저는 참고로 누구나 절 바라보면 0.1초도 안되어 저런 사람도 존재하나?라고 생각할 만큼 선천적인 장애를 갖고 있고
그것도 모자라 이십대 후반에 척추신경 변형으로 마음껏 걸을 수도, 앉아있을 수도 없는 장애를
추가로 훈장처럼 얻게 되었습니다. 단점뿐인 훈장을 훈장이라고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지만요.
오늘 십여년전 한참 유행이던 싸이월드가 종일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있기에
오랜만에 들어가봤어요.
누구나 갖고 있지만 지우고 싶은 흑역사 가득한 사진 글도 많았지만
저의 과거를 둘러보는 내내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게 서글퍼지더라구요.
평범과는 거리가 먼 외모, 이제막 사회로 뛰어든 뭣 모르는 청년의 모습,
서로 사랑하지만 저의 여러가지 핸디캡 때문에 만날 수 없었던 사람...
여러가지로 상처 투성이었던 저였는데도
'청춘'이라는 글자를 새긴 얼굴만으로도 반짝반짝 아름답더군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보려고 했는데도 모자랐는지 후회가 돼요.
공부 취업 이런 문제들이 아니라 젊음 자체를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것들을요.
누가 가진 상처가 더 깊은 지
누가 더 힘든 지...
가진 게 있어야 누릴 수 있는 거지
이런 문제들이 아니라
일상 중 잠깐씩 현실적인 고뇌나 고민들 잠깐 미뤄두고
할 수 있는 것들에 한해서 추억을 만드셨음 좋겠어요.
힘들고 지치지만
지금의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예쁘고 멋진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존재라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