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만들어 드린 안 선생님이 잘 되어 조영남, 남진과 곧 무대를 같이 한다는 소식을 오늘 새벽에 전해 듣고 기분 째지게 조지 듀크를 들으며 샤워를 하던 중 아브라함 라보리엘과 후스토 알마리오의 한 멜로디가 머리 속을 지나가 얼른 라틴 댄스를 뚝딱 한 곡 만들고 섬 살이 유튜브를 보며 어제 못 마신 맥주 한 잔을 하고 있다.
이 놈의 음악이 뭐라고 나는 이 놈이 좋아 어려서부터 이 놈 옆에서 뒹굴거리다가 때로는 징글징글 하다가 또 그 옆에서 알짱대다가 밥을 벌어 먹고 식구를 키우고 내일을 그리는 삶을 살아간다.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산다 해도 결국은 재능을 알아봐 주고 찾아주는 순간부터 직업인의 삶의 프로페셔널이 시작되는 순간이지. 이 일은 공부하면서부터 밥 벌이까지 참 지독하게도 오래 걸리는 단련의 과정을 거친다.
그토록 지지부진했던 삶을 옆에서 지켜본다면 당장에 때려치우라고 말릴 상황에도 여전히 '나는 결국 될 거야' 라는 자뻑 없이는 못 걸 도박 같은 인생 놀이.
어찌됐든 평생 자칭 '작곡가'라고 할 뻔 했던 인생을 '공인된 작곡가'로 만들어 주신 고객들께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는 직업인의 친절한 서비스 멘트로 오늘의 맥주 일기를 마친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