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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씨 모르겠다
게시물ID : freeboard_19831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r.Slump
추천 : 0
조회수 : 4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2/02/17 02: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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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 쓴김에 생각나서 군 시절 글 하나 더 써 본다.

여름이면 전투수영이라고 불리는 해안침투 훈련을 받곤 했는데, 그때마다 해군에서 YUB라 불리는 배를 보내주곤 했다.

한참 바닷가에서 열나게 굴리면 인근 선착장에서 그 배에 올랐다. 그리곤 해안가에서 적당히(약 2km) 떨어지면 모두 입수했다. 하사관들, 분대장은 IBS라는 고무보트에 타고 있었고.

우리는 필사적으로 해안가를 향해 열심히 헤엄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물에 빠져 죽을것같은 놈들은 보트에 태워지긴 했지만 정신을 차리면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 물에 빠트렸다. 물론 사망사고 방지를 위해 스티로폼으로 된 부력 보조제를 하긴 했었다.

사람마다 수영실력이 달랐기에 우리는 순차적으로 해안가에 도착할 수 밖에 없었고... 그리고 해안가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모두 원산폭격 자세를 했다. 

해병이 순차적으로 해안에 도착하면 적군에 연속적으로 제거대상이  될 뿐이라는 거였다. 수많은 해병이 일시에 해안에 도착하여 방어진지를 구축해야 상륙작전이 성공한다고..., 먼저 오는 놈은 먼저 온대로, 늦은 놈은 늦은대로 해안가 백시장에서 원산폭격을 했다.

그때 알았다. 백사장 원산폭격이야말로 세상 가장 편안한 휴식이라는 것을. 심지언 잠도 잘 오더라.

그거 끝나면 IBS 노를 젓는 패들에 밥을 줄다. 이게 무거중심 맞추기도 쉽지앟은데다, 한 손으로 들고 나머지 손으로 먹으려면 이건 거지도 상거지가 아닐 수 없었다. 국물은 흘러내릴 수 밖에 없없고, 일이분에 해당하는 시간에 밥먹으려면 모래따윈 상관할 수 없는 그런 식사였다.

그런데도 웃긴건 우리 훈련하는 해안가 철책 너머에 여자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간혹 힘 넘치고 돈있는 놈은 그 아래로 뚵고나가 하룻낮 회포를 풀고오는 놈이 있었다는 것이다.

암튼 나는 그때 해안가에서 두시간 가까이 원산폭격하던 그 시간이 참 좋았다. 두시간 위병 당직할래, 그 원산포격하래하면 차라리 후자를 택하고만다.

그런데 요즘은 해안가  수질이 좋지못해서  하지 못한다고 하던데, 과연 어디서 할지 궁금하다.

뭐 우리 선임 시절엔 포항 시장 하천 침투하다가 전부 피부병 걸려서  없앤다는 얘기도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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