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극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 애인, 동료, 그리고 혼자. 수도없이 갔던 극장이지만
단 한번도 아버지와 같이 간적이 없습니다.
연휴에 집에서 인터넷 맞고만 치시는모습이 괜히 짠해서
영화보러 가자고 하니
정말 1초만에 가자고 하셔서 놀랬습니다
취향에 맞는 영화를 예매하고
나가서 단 둘이 밥도 먹고
영화를 기다리며 오락도 하고
동전노래방도 가고
스티커 사진도 찍고
다 먹지도 못할 콤보세트도 손에 잔뜩들고 영화를 보고
친구들과는 수도 없이 가는 삼겹살집에 단 둘이가서 소주한잔을 기울이고
결혼을 해야한다 할필요없다 미래에 관한 서로의 얘기도 나누고
그리고 대형마트에 가서 아이쇼핑도 하고
괜히 기분좋아 로또도 한번해보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아버지는 주무십니다.
정말 기분좋은 하루인데
미안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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