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홀랜드 트릴로지에 대해 아쉬운 점은 바로 진정한 빌런이 없다는 겁니다. 히어로 무비의 흥행은 빌런에 달려 있다, 히어로의 정체성은 빌런에 의해 정의된다. 라는 말이 있듯이 빌런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톰 스파는 진정한 자신의 적수와 맞선 적이 없는 것 같아요. 1과 2의 벌처와 미스테리오는 엄밀히 말하면 아이언맨의 적이었습니다. 스파이더맨을 마블 세계관 깊숙한 곳에 칭칭 감아놓고 싶었는지 이렇게 설정해 놨네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1과 2는 별로였습니다. 이번 노웨이 홈은 진짜 재밌게 봤고, 마블 영화 중에서도 시빌워나 인피니티워급으로 손에 꼽히는 명작으로 평가합니다. 근데 빌런 문제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ㅠㅠ 심지어 매기 숙모의 목숨을 앗아간.... 톰 스파에게 가장 큰 의미를 지닌 빌런조차 오리지널이 아니라 토비 스파에서 데려온 손님이었죠. 그래서 톰 스파의 단독 영화인데도, 자신의 서사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