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법...관심법이라... 그렇지. 도를 깨닫고, 일정한 경지에 이르면 참 나를 돌아볼 수 있다 했다. 옳은 말이다. 나를 본다. 그리고 상대를 본다. 그리고 천하를 본다. 그렇다. 이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볼 수 있는 것이다. 고요히 입정에 인해 있으면 참으로 깨달은 자는 다 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관심법이 아닌가? 관심법... 관심법이라... 내가 여태 왜 이거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고... 관심법이라... 관심법...
(태조 왕건 대사 중)
난... 인자한 미륵으로 살고 싶었어. 존경받고 추앙받는... 부처로 살고 싶었어. 하지만 이젠 다 틀렸어. 시간이 없기 때문이야. 이제부터는... 부처가 아니라 인간 궁예로서 저들을 다스리려 하니 가슴이 아파. (중략) 내가 눈물을 흘리고 이렇게 외롭고 분해 하는 이유가 뭔지 아시오? 저 멀고 고단한 길을 결국 나 혼자 짐을 지고 가야 한다는 것이야.
7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