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요리의 주체라 할 수있는 튀김 및 볶음요리의 시초는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송나라 대에 유채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스킬이 생기면서 유채유를 이용한 튀김요리가 생겨나며 대중화 되었다는 썰이 있습니다.
그럼 송나라 이전 시대에는 이런 튀김 볶음 요리가 없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리기엔 애매한듯 싶습니다. 우선 전한(前漢) 시대에 쓰여진 <염철론>이란 책을 보면 당시 한대의 음식문화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그때 한나라 사람들이 먹던 음식메뉴들이 자세하게 나옵니다. 그 메뉴들을 보면 '계란에 부추를 넣어 볶은 요리, 기름에 튀긴 생선' 과 같은 요리가 있는 걸로 보아 그때도 볶음, 튀김 요리가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만 또 다른 기록에서는 한대의 음식문화와 관련하여 그 당시 행해지던 요리방법들을 1. 생식 2. 말려서 먹기 3. 버무려 먹기 4. 불에 구워먹기 딱 이 네가지로 한정하고 있는데.. 보시다시피 이 기록에서의 요리방법 중에는 튀김-볶음 방법이 없습니다..;; 그나마 기름을 이용해서 먹는게 기름에 적셔서 먹거나 고기를 기름에 적셔서 구워먹는다라는게 다인데..
이것과 관련하여 학계의 해석서책을 보니 튀김-볶음요리에 있어서 기본인 강한 화력과 이 화력을 견딜 수 있는 강하고 화기를 잘 전달해줄 수 있는 얇은 철솥이 그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하는데 글쎄요?
무엇이 맞는건지 긴가민가 합니다만은 이후 서진(西晉)시대에 돈지랄 배틀을 일삼던 귀족들의 식탁을 장식하던 음식 메뉴들 가운데 닭을 기름에 살짝 튀겨 요리했다는 '진초계(陳醋鷄)' 라 하는 요리가 있는 걸로 보아 그 이전시대인 삼국시대는 물론 후한(後漢) 때도 아마 튀김요리가 있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전대의 후한시대와는 별 차이도 없을 뿐더러 존속기간이 고작 반백년 남짓한 서진시대에 튀김-볶음 요리문화가 갑툭튀 해서 나왔을리도 없고..
근데 솔직히 상식선에서 생각해봐도 튀김볶음 요리가 없었을 것 같지는 않네요. 얼마든지 접할 수 있는게 기름인데 고기를 기름에 적셔 먹고 구워먹을 만큼 기름으로 요리해 먹는 맛을 아는 사람들이 거기에 튀겨먹을 생각을 못했을라고..?
결론 : 배고프다
그냥 잡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