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제가 요리사는 아니라서 그 분들이 경력 이야기할 때 햇수로 치는지 만으로 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군 제대하고나서 바로 레스토랑 차리고 요리 시작했다고 해도 만 4년이 안됐네요.
뭘 기준으로 경력 4년이라는지 모르겠어요.
(처음에 맹요리사 경력 4년 아닌듯.. 이라고 쓰려다가 너무 자극적인거 같아서 수정했네요.)
이제까지 냉장고를부탁해 보면서 한 요리사의 요리가 동종업계 요리사들에게 이렇게까지 평가를 못받는 경우는 처음본듯 합니다.
솔직히 비린내를 좋아하고 익숙하게 느끼는 사람이 아니면 좀 힘든 요리였을거라 생각되거든요.
특히 거기 계신 분들은 후각이나 미각이 더 예민하신 분들일텐데 비린내라면 더 강하게 느끼셨을거고요.
그러다보니 비린내에 어느정도 관용적인 이원일 요리사나 김풍 요리사 정도만 요리평을 한거 같고
정형돈이나 김성주씨의 리액션은 아예 나오지도 않았네요.
방송 보고 정말 뭐하는건지 싶었습니다.
자신이 사용하는 재료에 냄새도 안맡아보고 하나요?
김치 코울슬로 아이디어는 좋다 칩시다.
그런데 김치에서 군내가 나는지도 모르고 그냥 쓰는거도 기가 막히고..
차라리 김치가 쓰고싶었으면 좀 제대로 씻어서 군내라도 잡고 만들든지..
마요네즈에 옥수수에 김치 고춧가루 나고 분홍색이 되어서.. 뭔가 토사물같은 느낌...
게다가 꽁치 냄새 잡는다고 오렌지를 레몬쓰듯이 쓰고 레몬식초로 비린내를 잡으려고 하다니...
이보세요. 오렌지랑 레몬은 다릅니다.
요리 못하는 저도 냄새를 어떻게 잡을지 생각해봤습니다.
저라면 우유에 담궈서 냄새성분을 우유로 좀 빼고 씻어서 사용하든지...
아니면 그 후에 으깨서 각종 채소나 마늘을 이용해 꽁치패티를 만들어 굽던지...
아니면 아예 꽁치를 사용하지 않든지... 돼지고기도 있고 소고기도 있었으니까요. 소세지도 있었고...
최선의 방법이 분명 있었을텐데... 썩은 꽁치같은 비주얼을 굽지도 않은 생식빵에 올리는 듯한 행위는
요리사로서 최소한의 성의도 무시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차라리 식빵 위에 치즈를 깔고 꽁치를 올리든지... 어휴
그 꽁치 비린내를 흡수한 깔린 식빵맛이 어땠을런지...
중간에 끼었던 꽁치물에 버섯수프 섞어서 만든 국물에 식빵을 적시는 행위는 식빵의 식감과 향을 최저로 만드는 궁합이었고
저라면 차라리 그런 부드러운 식감을 넣고 싶었다면 그냥 그 버섯수프만 써서 적셨겠어요.
처음에 최현석 요리사였나 요리사가 만드는 수프맛을 내 주는 제품이라고 했었죠.
보통 요리사들이 요리할때 옆에서 부연설명을 해주거나 잘 모를법한 부분들에 대해서 언급을 해주고
요리에 대한 과정을 설명하고 자막을 넣기도 하는데
제가 본 냉장고를 부탁해 중에 이렇게 요리에 대한 과정이 적게 나오고 요리사들이 부연설명을 거의 안하는건...
이런 적이 있나 모르겠네요.
밸런스 좋았던 요리 오락 교양 프로그램이 이런식으로 훅 가나요.
요리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요즘 요리프로그램 많아서 좋아요.
골라볼 수 있는재미가 있으니까요.
그 중에서도 냉장고를부탁해는 뭔가 먹는사람의 오더를 받아 먹는사람을 위한 요리를 만드는 컨셉이 참 좋은데..
15분만에 만드는 쉬운요리라는것도 그렇고 말이죠... (아 물론 쉽지 않은경우도 있지만요...)
맹가 요리사는 오더에도 안맞고 (재미교포 초딩요리였나요. 절대로 초딩이 좋아하지 않을 맛)
쉬운 요리도 아니고 (저렇게 비린내가 심한 요리를 집에서 했다간 모든 옷과 커튼 등을 빨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맛도 없는 요리를 내놔버렸네요.
비전문가인 김풍도 저렇게는 안하는데요. 거참..
맹가 요리사가 구설수에 올랐는데 뭐 과거에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다는 것도 도마위에 같이 올랐더군요.
과거는 과거라 치고 넘어가겠습니다. (뭐 다 보긴 했지만 전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고 쓰는 글이니까요)
그런데 과거는 그렇다 쳐도 지금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보여준 요리는 다른 요리사들의 자부심과 긍지, 명예까지 망가뜨리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억지로 맹가 요리사를 쓸 이유는 없을텐데 제작진이 어떤 결정을 할지 궁금하네요.
전 굳이 로테이션을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 슬슬 각 요리사들 캐릭터 잡히고 슬슬 농담도 하고 적응되서 요리 + 시트콤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요리사 로테이션이라니요.
멀쩡한 출연진 강제 휴가 보내고...
요리사들이 다른 일 때문에 자리를 비웠을 때 김연복 요리사님이 등장하셨어도 반발이 일어나지 않은걸 생각해보세요.
그 분은 누가봐도 정말 맛있는 요리를 해줄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드는 분이잖아요.
대중이 납득할 수 있는 요리사였던거죠.
그렇지만 맹가 요리사는 다릅니다.
전 처음엔 편견도 없이 봤습니다.
다만 적나라하게 그의 요리과정과 결과물이 드러나면서 그의 요리 실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다는걸 알게 된거죠.
대중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맛있는 요리를 해주는 다른 요리사와 맹가 요리사가 같은 주방에 대등하게 서는것이 싫은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반발하는 의견들이 생기고 맹가 요리사에 대한 안티가 늘어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좌충우돌 초보 요리사가 거장들과 만나 요리를 배우고 성장하는 성장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국내 최고의 요리사(자칭 국내 최고의 자취요리사 포함)들이 냉장고를 맡긴 초대손님을 위해
그의 주문을 받아들이고 최고의 실력으로 만든 요리를 겨루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컨셉에 대해서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