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 11월24일 다음 뉴스의 개편안을 발표했다. 알고리즘 추천 기사 배열을 중단하고 언론사의 기사들을 다른 일반 개인의 콘텐츠들과 동등하게 다루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전례에 비춰봤을 때, 카카오의 뉴스 개편 방향을 뒤따라온 경향이 있는 네이버도 비슷한 방식의 개편을 추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 행태에도 큰 변화가 찾아올 전망이다.
그동안 포털이 감춰준 언론사의 디지털 경쟁력 언론사들은 다음 뉴스 개편안을 포털의 ‘뉴스 포기’가 본격화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그런데 환영보다 걱정이 더 앞서는 듯하다. 언론사들은 트래픽 감소, 영향력 저하, 수익성 악화 등을 걱정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환영해야 하는데 왜 걱정하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볼 때, 포털의 뉴스 유통 독점이 가져온 가장 큰 폐해는 디지털에 투자하지 않는 언론사도 디지털 공간에서 기사를 제공하게 해줬다는 점이다. 포털과 콘텐츠 제휴를 맺으면 포털이 제공하는 양질의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신들의 기사를 제공할 수 있었다. 자신들의 기사를 디지털 영역에서 1차적으로 공급하는 자사 홈페이지의 경쟁력이 아무리 낮아도 이용자들은 이를 인지할 수 없었다.
그동안 포털이 감춰준 각 언론사의 디지털 경쟁력이 점차 드러나게 될 것이다. 당장의 수익성 악화를 걱정할 일이 아니다. 민주주의 공동체 사회의 유지와 발전을 위한 저널리즘의 역할은 여전할 것이다. 하지만 뉴스도 선택받아야 하는 상품의 하나라는 점도 인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