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전역하자마자 일주일인가 쉬고 바로 뛰어든게 주방일이었습니다. 양식일도 하고 한식일도 해보고 중식도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8년을 넘게 일하면서 작은 식당이지만 내힘으로 차려 "사장님" 소리를 들어보는 꿈을 키워왔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네요~
결혼전에 지금의 큰애가 먼저 생겨서 나름 사업자금으로 생각했던 돈도 전부 결혼자금으로 급하게 써버리고 ㅎㅎ 둘째까지 쾌속으로 덜컥 생겨서 이제 곧 돌을 바라 보고 있는데, 이러한 결혼생활에서 그동안 삶의 터전이라 생각했던 대전땅을 떠나 광주로 이사오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직업도 바뀌고 애둘에 외벌이이다보니 직업을 마음대로 바꿀수도 없는 상황에 사업이요??? ㅎㅎ 진짜 말그대로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나름 지금의 직업도 벌이자체는 소위 "실장" 소리 듣던 시절만큼 벌진 못하지만, 사무직이다보니 빨간날도 꼬박꼬박 쉬면서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낼수 있기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켠에는 여전히 옛날부터 생각해왔던 작은 "꿈"이란게 있거든요?
근데 맹씨처럼 금수저 물고 태어나 경력같지도 않은 4년경력(하는것보면 그조차도 의심스러운)으로 쉐프 타이틀 달고, 레스토랑 차려서 매스컴을 이용해서 성공하는 모습을 본다면, 내 삶에 굉장히 많은 박탈감을 느낄것 같습니다.
요식업계에 계신분들중 과연 저만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오늘 냉장고를 부탁해 보고 저는 잠이 안오네요....
예능은 그저 단순히 예능처럼 생각하고 넘기고 싶은데, 오늘은 내 처지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다보니 그게 잘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