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3살 남자에요.
군대 제대 후에 대학교 다니면서 알바도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학생입니다.
저에겐 4살 많은 여자 친구가 있어요. 처음으로 사귄 여자 친구이고요. 제가 알바하는 곳에서 만나게 된 사람이에요.(직원)
거의 매일 같이 일하면서 지내요. 아직 100일도 채 되지않아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너무 좋아요ㅎㅎ
이런 기분은 처음이에요. 물론 같이 일하다보면 안맞을 때도 있고 혼날 때도 있긴 하지만 이 사람이 관련 직종에서 계속 일하던 사람이고
저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이기도 하니까 내가 잘 못 했구나 하면서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합니다.
솔직히 저도 이러면 안되는건 알아요. 직장 내에서는 그래도 공은 공이고 사는 사이니까 대우해주고 해야하지만 이 누나가 나도 아는 걸
또 알려주려 한다던가(아마 모른다고 생각했었나봐요.) 혹은 제가 해왔던거랑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해라던가 라고 할 땐 괜한 자존심인진 모르겠지만
좀 상하기도 해서 섭섭할 때도 있고 실제로 그 일로 누나에게 진지하게 혼난 적도 있어요. 그래도 퇴근하면서 잘 풀었죠. 미안하다고 하고...
퇴근시간이 비슷해서 제가 데려다 주고 거의 막차타고 전 집에 오거든요. 이 얘기가 왜 나온건지 잘 모르겠네요...
이 누나는 정말 좋은 사람이라서 저한테 많이 맞춰주고 생각도 많이 해줘요.
걷는거 별로 안좋아하지만 같이 걸어주고 사람 많은데를 안좋아해서 영화도 손에 꼽을정도로 보지만 영화관도 같이 가주고요.
얼마전엔 처음으로 여자친구가 싸준 도시락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ㅠㅠ 너무 행복했어요...
하루하루가 너무 좋아요. 제가 말이 없는 편인데 여자친구랑은 그냥 가만히 있어도 좋아요. 물론 여자친구는 심심해하겠지만...
이렇게 좋은 여자친구인데... 문제가 좀 있어요... 아무래도 제가 첫 여자친구이고 이 누나도 연하는 처음 만나는건데
제가 막 옷도 잘 못입고 다니고 (아저씨처럼 입는데요;;) 머리도 못 만지고... 꾸밀 줄 모르니 여자친구도 싫어하고...
제가 가난한 학생이라 알바를 해도 고시원 월세 내고 휴대폰에 교통비에 식비 내고 나면 돈이 없어서 매달 고생해요...
집도 가난해서 수급자이거든요? 그래서 학교 끝나고 바로 알바해서 밤까지 해서 그럭저럭 벌어서 엄마한테 돈 안 받고 지냈었는데
연애를 시작하니 돈도 많이 들어가고(이 누나도 저 없는거 알고 많이 쓴답니다.) 요즘엔 가게에 장사도 안되서 시간을 또 한시간 줄였더니만
월급이 십만원 넘게 줄어들어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렇다고 엄마한테 돈 좀 달라고 하기에도 그렇고요... (엄마한텐 제가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얘기했어요. 첫여자친구라 꼭 얘기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여차저차 하다보니 100일이 다 되어가는데 처음엔 그냥 손편지에 케이크 줄려고 했었는데 들어보니 다들 무슨 이벤트도 한다하고
선물도 사야된다하고 너무 당황스럽더라고요... 그래서 막 찾아보니 귀금속 이런게 제일 좋다고 하는데 이 누나는 귀걸이를 안하고 목걸이도 하는걸
본 적이 없어요. 다만 지난번에 데이트하다 우연히 우리도 커플링을 하는 날도 오겠지 하면서 금은 비싸니 은으로 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고 한 적이
있어서 은커플링 이런거 알아보려 하는데 많이 비쌀까 겁나네요.. 솔직히 한달 벌어 한달 다쓰고 남는게 없어요. 오히려 모자르지...
인터넷 이런데서 사면 확실히 싸다고는 하는데 여자 친구가 어떤걸 좋아할지도 모르겠고 사이즈도 모르고 직접 가서 보고 하는게 좋을 거 같아서
골라보려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백일선물 보통 여자친구 모르게 준비하나요? 커플링도 하자고 얘기하고 같이 가서 보자고 한 다음에 하는게
좋겠죠? 제가 독단으로 고르면 무를 수도 없고 사이즈도 모르니까요...
처음이니까 너무 어려워요... 반지를 산다고 하면 옷처럼 바로 살 수 있는건지 아니면 시간이 좀 걸리는지도
커플링을 같이 가는게 맞는지 아니면 몰래 제가 준비해야하는지도요... 물론 뭐든 해주면 다 좋아할 것 같은 참 착하고 좋은 여자이긴한데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요... 글이 너무 장황하게 되었네요... 아직 100일까지는 보름 정도 시간의 여유가 있는데 좀 도움을 받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늦은 밤 좋은 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