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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회사에서 콘텐츠 제작과 기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브랜드 컨설팅과 언론홍보 그리고 SNS 대행을 주로 합니다. (요즘은 시장이 변화되서 보도자료 배포는 일은 거의 없네요. ㅠㅠ)
6개월 이상하는 리테이너 중소기업이 대상인데요, 가끔 비용구조를 모르시는 개인들도 문의하기도 해요. ㅎㅎ
크* 등의 플랫폼을 통해서 1-2년전부터 개인의뢰가 종종있는데요,
조금 어이가 없는 의뢰도 들어옵니다.
브랜드 컨설팅의 경우 공공기관은 천 단위고 중소기업이나 개인기업은 백 단위 금액인데요. 기업사이즈와 기간에 따라 많이 다른데요. 정말 돈이 없으시면 저렴한 상품으로 유선전화로 상담도 해드리고 간단하게 페이퍼를 드려요.
상담 들어오면 제일 처음에 업종부터 묻습니다. 우리가 컨설팅할 수 있는 부분인지 살펴야하고, 아무래도 금액대르 잘모르시거나 판매 유통에 관해서 묻는 분들이 많아서요. 사실 마케팅적인 건 도움드릴 수 있는게 많이 없어요. 판매 전략과 유통... 그리고 바로 매출향상에 도움이 될만한 것은 브랜드 컨설팅과 분야가 좀 다릅니다.
작년인가 올해초였는데요, 역대급 문의가 생각납니다. 업종을 물으니 패션업계라고 합니다. 아직 런칭 안한 브랜드라고 해서 카테고리를 무엇으로 정했는지 브랜드 명은 어떻게 정했는지 등등 이렇게 컨설팅 받기 전에 궁금한 것들을 서로 묻는 과정에서 .... 이분이 학생이고 이걸 졸업논문대신으로 해야한다는 걸 알았어요. 자료를 안내면 졸업을 못한다고. ㅠㅠ;
실장님이 그런건 우리가 대신 할 수는 없다고 딱 자르기는 했는데. 생각할 수록 어이가 없는 거에요. 회사에서 정식으로 포트폴리오로 쓸 수 없는 걸 몰래 할수는 없잖아요. 과제문의는 더 있던 걸로 기억해요. 그냥 과제도 아니고... 무려 졸업논문....ㅠㅠ
한 1년쯤 전에는 카드뉴스를 10장 정도 제작해 드린 적이 있는데, 결재 단계에서 무슨 공모전에 낸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수정과정에서 이미 자료가 다 넘어갔기도하고 해서 거래가 되었습니다. 그분은 시놉시스를 본인이 다 만들어오시고 관련 사진도 다 주셔서 텍스트만 살짝 얹은 상태라 뭐 디자인하고 말 것도 없었어요.
그런데 오늘 누가 또 같은 기관의 공모전에 낸다고 카드뉴스 제작의뢰가 온 거에요. 공모전에 제작자로 본인이름을 넣으실거냐고 물으니 바로 상담 종료가 되었네요. 애초에 디자이너가 아니면 카드뉴스 같은 걸 만들 수가 없는데, 시놉시스 공모전만 하든지 거기는 왜 자꾸 내부인 대상으로 그런 공모전을 여시나 몰라요. 또 참가자는 ... 그 점수 받아서 뭘할려고 이러는지.
이렇게 당당하게 자기 과제나 공모전 내용을 플랫폼에 의뢰를 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뭘까요?
크* 플랫폼이 처음에는 프리랜서들이 모였지만 지금은 다 회사에요. 그러니까 그분들은 이회사 저회사에 학교 과제 해달라 공모전에 내게 이거 해달라고 엄청난 부탁을 해대고 있는 겁니다. 개인이 불법적인(?) 의뢰를 회사들에 하고 있는 걸 아셔야해요. 몇십만원 몇백만원 받자고 그짓하는 회사 별로 없을 겁니다. 많이 거절당하다가 어딘가에서 해줄지 모르지만... 세상 그렇게 살지 맙시다.
신상이 털리지는 않겠지만 생각보다 세상 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