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오유 여러분
여전히 베트남에서 오랫만에 인사 올립니다.
베트남도 11월 20일부터 백신 여권을 도입한다는군요
저도 드디어 다시 직업이 생기는걸까요?
지난번에 맹글로브 크랩(머드크랩 Or 청게)으로 라면을 끓여 먹엇는데
라면에 소금이 들어간 맛이었습니다.
게맛은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투자대비 속상한 맛이었습니다.
무엇을 해먹든지 우선 손질이 먼저입니다.
이번에는 게를 얼려서 기절시켰습니다.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우리게는 안 물어요."
이렇게 피튀기는 공방전을 하거나
냄비안에서 박수치는 일을 볼일이 없다 이겁니다.
손질이 끝난 맹글로브 크랩입니다.
줄여서 맹크라고 하겠습니다.
오늘은 맹크로 간장크랩장을 담궈 먹으려합니다.
통이 딱 알맞네요, 이럴 때 묘한 쾌감을 느낍니다.
베트남이니까 당연히 베트남 간장을 사용했습니다.
무슨 간장 종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맛이 최고입니다.
소스용으로 시판되서 그런지 쫄쫄 나오는 모양새가
약하고 자신감 없는 남자 같아서 맘에 안듭니다.
한국인은 이런 기다림에 참기 어렵게끔 DNA가 설계 되었기 때문에
머리를 날려서 넣었습니다.
속이 편해지네요.
단맛을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에
설탕을 숟가락으로 넣지 않고 통으로 털어 넣습니다.
맛술이 들어 가면 좋다했는데
30방울 정도 남았네요.
그래도 이런걸 넣어 줘야 요리하는 기분이 납니다.
유튜브에서 사이다를 넣는 레시피도 있길래
사이다 대신 콜라를 넣었습니다.
단맛을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조금만 넣었습니다.
간장색과 콜라색이 비슷해서 오히려 좋아
고명으로는 양파 , 통마늘
그리고 베트남이니까 베트남 고추를 가득 넣었습니다.
간장도 베트남 고추도 베트남
이거.. 베트남식 간장게장이라고 해도 되겠는걸요?
게가 간장에 둥둥 떠서
해수욕을 즐기는 것 같아서
영 심기가 불편합니다.
꾹꾹 눌러주었습니다.
이제 얼추 다되었고 시간과의 싸움만이 남았습니다.
일주일뒤 간장을 한번 끓여줍니다.
맹크는 바다게가 아니고 민물게에 가깝기 때문에
민물 게장은 2주 정도 숙성을 거쳐야
디스토마 기생충으로 부터 안전합니다(조금 전문가 같아서 흐믓)
사실 뉴스, 유튜브에서 봤습니다. 헤헤
베트남에 라임이 엄청 싼데 깜빡하고 안넣어서
넣어서 다시 숙성 시키려 합니다.
다시 또 기다려야합니다 1주를...
10일뒤의 모습입니다.
기다리는것은 너무 괴롭지만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됩니다.
조금만 더...
2000년 같은 약속의 2주 뒤
라임이 간장을 쪽 빨아 먹어서 연근 처럼 됬네요.
간장이 많이 줄어든 모습인데 아마 끓이고
이런저런 과정에서 사라진 것 같습니다.
제 머리숱 처럼 말이죠
이제.. 따봐야 겠죠? 오랜 기다림 이었습니다.
첫사랑을 만날 때처럼 떨립니다. (안 떨린다는 말)
잘되었습니다 아주 잘되었습니다.
뱀도 아니고 개구리도 아니고 달팽이도 아니고
눈앞에 머드크랩 간장게장이 있습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제 먹켓리스트 목표중 하나였는데요
알꽉찬 게를 꽉짜서 밥이랑 먹기
해냈습니다!
게 딱지는 먹을줄 모르니 버리겠습니다.
밥을 비벼 버리겠다는 말입니다.
맹크의 아이덴티 랄까요
거대한 집게발입니다.
이거 까는 순간 간장이 얼굴에 튀었지만 괜찮습니다.
뱀이나 개구리 그리고 달팽이가 아니니 깐요
집게살은 간장이 배지 않아 은은하게 단맛이 올라옵니다.
게 회를 먹는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게 몸통을 반으로 자르길 잘했습니다.
저에게 2번의 행복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남은 한마리는 다음날 비빔밥을 해먹을때 사용 했습니다.
양푼에 하고싶엇지만 없는 관계로 샐러드 볼에 했습니다.
샐러드 볼이지만 야채가 담긴 횟수는 1회 미만입니다.
고기 최고
이것도 알이 꽉찼네요.
게는 사실 알과 집게다리로만 이루어진게 아닐까요?
고명으로 넣어 두엇던 베트남 고추도 썰어 넣어 줍니다.
매콤함이 기게 맥힙니다
짜잔 누렁이밥이 완성되었습니다.
보기 싫은 비빔밥이 먹기도 불편한 법
맛은 훌륭합니다.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베트남 여행이 시작 되면 아마 자주 못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
또 봐 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