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정신이 없음으로 음슴체
(모발 작성이라 혹시라도 있을 오타는 너그럽게 넘어가주길)
)
나는 평소에 가위에 눌린다거나 귀신을 본다거나 그런건 없는 평범한 오징어임
평소엔 꿈을 안 꾸는 것 같음 아니 뭘 꿔도 꾸겠지만 기억은 안남
푹잠 정말 푹잠
가끔 기억에 남는 꿈이 있는데 오늘은 얼마전 꿈에서 할아버지 만난 썰을 풀어보겠음
썰 풀기 전 우리 할아버지 생전 평소 차림을 말해보자면 옷은 늘 양복, 머리는 기름칠해서 넘긴 머리, 이동수단은 자전거 였음
꿈을 꾼 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 3년쯤 지나서 인 것 같음
난 엄마아빠가 맞벌이 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키워주셨는데 유독 나를 예뻐해주셨음
그래서 내 인생의 모토는 나쁜짓 하지말고 양심껏 착하게 살다가 명 다하는 날 자연스럽게 죽어서 천국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만나는거임
난 할아버지 할머니 바보임
근데 돌아가시고서 보고싶어 죽겠는데 꿈에서도 한 번을 안나오는거임
근데 한 3년만에 할아버지 꿈을 꿈
꿈에 자주 오가는 지하철 역 앞 길로 보이는 도로에 내가 집에 가는 길인 것 같은데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음
근데 횡단보도 건너편에 우리 할아버지가 평소차림 그대로 감색 양복에 자전거 앉아서 그 출발하려는 자세로 한 발은 페달, 한 발은 바닥에 닿은채로 있는거임
나는 얼마니 반갑고 좋고 기쁘고 그렇던지 목 놓아서 할아버지를 불렀음
왠지 나는 열심히 부르고 있는데 할아버지한테 내 목소리가 전달이 안되는 것 같았음
근데 여기서 할아버지를 그냥 보내기도 싫고 아는 척도 하고 싶고 내가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그래서 정말 목 터져라 불렀음
그런데도 소리가 전달되는 느낌은 없었으나 정성이 닿은건지
할아버지가 나를 봤음
그러고는 생전에 그 인자한 얼굴로 보는데 왠지 할아버지는 입을 움직이거나 그러지는 않는데 님들 그런거 앎??
마음의 소리?? 소리가 음성으로 들리는 것도 아닌데 할아버지가 날 보면서 뭐라고 하는지가 다 전달되는거임
할아버지는 날 보고 있는채로 마음의 소리가 전달되는데
내용은 이랬음
'♡♡야, 할아버지 먼저 가 있을게. 그러니까 너는 재밌고 행복하게 잘 살다가 나중에 아주 나중에 천천히 와. 우리는 아주 나중에 만나자.'
그 마음의 소리가 전달되고 나서 꿈에서 깼는데 마지막 컷음 아마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는 모습인 것 같음
이건 자세히 기억이 안남
이 꿈에서 깨고 내가 얼마나 울었던지..
너무 보고싶고 만나고 싶고 내가 호강 시켜준다 해놓고 호강도 못 시켜줘서 얼마나 미안해하고 있는데..
비록 꿈일지언정 그 모습 쪼끔만 더 보여주지 ㅠㅠ
암튼 오랜만에 할아버지 건강한 모습 봐서 너무 좋기도 좋았지만 미안도 했고
할아버지가 왜 3년만에 뜬금없이 나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할아버지한테 한 마디만 하고 싶음
하늘에서 볼거라고 생각하고 한 마디만 하겠음
할아버지, 그래도 꿈에서라도 모습 보여줘서 고맙고, 건강한 모습 보여줘서 고맙고, 사랑으로 키워줘서 고맙고, 난 할아버지 할머니 손녀로 태어난 자체가 너무너무 감사해♡ 그리고 내가 진짜 많이 하늘만큼 땅만큼 아니 우주보다 더더더더더 많이 사랑해♡ 하늘나라에서 할머니랑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나도 하늘나라 갈 수 있게 착하고 바르게 살게. 정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