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캣맘사건 이후 고양이 관련해서 부정적인 글들이 많은것 같아서 몇글자 적어봅니다
저는 70년대생으로 시골깡촌에서 어릴적을 보냈습니다
풀어놓고 키우는 개들이 많으니 고양이는 상당히 귀했던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쥐의 무서움을 잘알아요
이녀석들이 얼마나 소름끼치는 존재인지....
몇가지 썰을 풀자면
예전 고향집이 쓰레트 지붕에 베니다합판으로 천장을 막은 구조였는데
이 베니다 천장을 쥐들이 밤낮으로 뛰어다닙니다
시골이라 조용하기도 하고 베니다가 얇아서 엄청 울리기도 하고
밤에 쥐들 뛰어다니면 다들 자다 깨다 반복입니다
얘들은 쉬는시간 없습니다 밤새뛰어다닙니다
놀래키려고 천장도 두들겨보고 고함도 질러보지만 눈도 깜짝안합니다
천장을 뜯어 횟가루를 뿌리고 쥐약도 놓아보지만 잠시뿐 얼마간만 지나면 다시 운동장...
몇일만 들으면 고양이 울음소리는 애교다 싶을겁니다
심지에 천장에 전선도 다갉아 먹어서 합선+화재위험은 옵션
또 보통 농사짓는 시골집들은 1년 먹을 쌀이랑 봄에 파종할 볍씨을 남기고 수매를 했습니다
창고에 쌀10가마니 이상씩은 보관했는데 1년내내 쥐와의 전쟁입니다
도정하기전에 마당에 깔고 쥐똥고르기는 양반이고
쌀가마니 안에서 죽고 부패해 구더기가 꼬인 쥐가 나와서
쌀을 버리고 눈물 흘리는 어머니 모습도 봤습니다
여름에 부엌에서 죽은쥐를 못찾아서 사체썩는 냄새에 파리들이 끓어서
부엌살림을 다들어내고 대청소를 해야했던기억
쥐한테물려 병원에 다녀온 동네꼬맹이
글로쓸려니 한도끝도 없네요
지금생각해보면 집 돌담에 사는 구렁이를 왜 '업신'이라고하며 애들이 돌로 쳐죽이지 못하게 겁을 줬는지 이해가 갑니다
구렁이가 크게자라면 왠만한 학생보다 큽니다 이거 직접보면 애들은 기겁합니다
무서워서 담벼락에 오줌도 못눕니다
이렇게 혐오스럽운 동물을 집에서 애지중지하는것도 그끔직한 쥐를 잡아먹고 개체수를 줄여주니 고마울밖에요
남해에 사량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뱀이 많은 섬이라 사량도라 이름지었다는데
어릴적친구가 사량도 출신이라 뱀이 정말 많냐 물어보면
쥐가 천적이 없어 하도 들끓으니 사람이 살수가 없어 뱀을 잡아다 풀었다는 구전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오죽했으면 뱀을 잡아다 사람사는곳에 풀었을까 하지만
쥐한테 당해본 이로서 충분히 납득이 됩니다
거문도에서도 쥐가 너무 들끓어서 고양이를 풀었죠
지금은 고양이가 엄청 애물단지지만
tv에서본 거문도 주민들은 고양이에게 굉장히 호의적입니다
그럴것이 쥐한테 당한 괴로움에 비하면 고양이는 양반이라는걸 알거든요
요즘 도시에서 쥐구경이 힘드니 고양이 시끄럽게 굴면 싫으신분들도 있겠지만
이런 장점도 있다라고 생각해서 조금만 어여삐 봐주십사
조금만 다른시선에서 너그럽게 생각해주십사
분별없는 캣맘은 미워해도 고양이는 미워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몇자 끄적여 봅니다
출처 |
자게 올렸지만 동물게가 어울리는 글 같아서 옮깁니다
절대 뭍힌게 슬퍼서 이러는거 아닙니다..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