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남자이구요.
제가 말주변이 별로 없어서 팩트만 적어볼게요.
친구의 소개팅으로 첫만남 후 연애를 시작했어요
2년간 여느 연인처럼 뜨겁고 좋은 나날을 보냈어요(여자친구가 계속해서 결혼하자고 요청했던...)
부모님의 결혼 재촉에 3년차에 결혼을 결심하고 말했더니 제 마음이 움직여 하는 결혼이 아니면 하기 싫다고 하더군요.
저도 아리송 하여 결혼은 조금 뒤에 생각해보자 했습니다.
연애 4년차, 이대로 또 다시 우린 연애를 지속했고 여자친구는 점차 비혼주의자의 성향으로 바뀌었습니다.
"결혼을 한다면 나랑 할 것인데 지금은 자기의 삶이 만족스러운데 결혼으로 인해 깨질까봐 두렵다"
이 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내가 기다리겠다 했는데 코로나가 터졌고, 여자친구가 약간의 권태가 온것 같았습니다.
권태기가 와서 시간을 갖자고 하는 여자친구에게 시간을 주면 마음만 멀어진다. 대화를 하던지 우리가 하지 않았던 색다른 경험을
토대로 활기를 갖자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저의 스타일도 바꿔보고 모든 것을 변화주려 애썻지만 여자친구의 이별통보로 헤어졌습니다.
(오랜 기간 연애는 처음이라 정이라는게 들은건지 수차례 연애하면서 헤어졌을때의 느낌과는 완전히 다르게 힘들더군요...)
재회를 위해 기다리던중 우연한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여자친구는 이성친구들이 많았는데 저와 시간을 갖던 시기에 2:2 이성친구와 여행을 갔더라구요.
그 이성친구는 학창시절 자신의 친구애들이 한번씩은 다 좋아했었던 교회오빠 같은느낌의 친구다 라고 했던말이 있었고
지금은 성인이라 그런게 없다 라고 했는데 한번은 친구와 간단히 술자리를 하다가 예전 얘기가 나왔는지
술먹다 말고 전화하여 "나 예전에 너 좋아했었다" 라고 전화로 말한적도 있다 하더라구요. (저와 사귈당시에...)
모든것을 알고 더이상 미련두지 않고 잊고 있었지만 오랜기간 연애로 정을 떼기란 말처럼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1달여가 흐르는데 몸무게가 11kg이 빠지고 힘들었지만 다시금 일어설 준비와 새로운 인연이 생기게되었습니다.
(외모로 평가하면 안되지만 이전 여자친구와는 하늘과 땅차이 만큼의 이쁜 사람입니다.)
그런데 헤어졌던 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오고 다시금 만나고 싶다 하더라구요
지금은 다시 재회를 하고 결혼준비를 진행중인데 재회하자마자 자기는 빨리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갑자기 180도 변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재회 후 거짓말을 하고 여행갈 당시 정확한 증거는 아니지만 그 친구와 나눈 카톡을 몰래 볼수 있게 되었어요.
그 내용엔 나는 언제든 자신의 편에 설수 있는 사람이고 그 동성친구는 관계가 틀어지면 끝인거 아니냐라는 식의 톡 내용과
마음먹은대로 이뤄지게하는 온라인 부적도 사진첩에 있고 솔직히 기분이 별로 안좋았습니다.
몰래본거라 티낼수도 없고.. 저를 향했던 부적도 아닌듯 하고 톡의 내용 또한 그러한데 지금 결혼.. 잘하는게 맞을까요..?
물론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란 힘들다라는 내용을 책에서 본것같아요. 어느정도의 합리화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결혼을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찜찜하네요...
머리가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