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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투더코아의 詐欺 列傳]36.경포열전(黥布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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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투더코아
추천 : 3
조회수 : 63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04 00:36:29
투더코아의 詐欺 列傳.
http://www.podbbang.com/ch/6526 <ㅡㅡ팟캐스트로 들으시려면 이곳을 클릭 하세요~^^

*경포열전(黥布列傳) 


진나라가 무도하여 천하가 뒤숭숭할때 영웅이 할거하고 세상이 어지러웠다.

세상의 많은 군웅중에 한왕과 항왕이 대치하여 건곤일척의 대회전이 벌어지게 되었다.

항왕이 의제를 죽이자 명분을 잃고 각국의 군웅들이 항왕에게 등을 돌렸다.

한왕은 경포를 얻어 천하의 3분지2를 얻게 되었고 드디어 해하에서 항왕을 잡고 천하를 통일 하였다.


경포는 회남의 구강왕이 되었으면서도 항우를 배반하고 한왕에게 귀속했다.

한나라는  또 초나라의 대사마 주은을 얻어 드디어 항우를 격멸할수 있었다.

지금부터 경포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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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불면어신위세대륙(亦不免於身為世大僇)

 

경포(黥布)는 육 출신이다.

성은 영(英)씨이며 진나라 시절에는 평민의 신분이었다.

어느날 한 점쟁이가 젊은 영포를 보고 말했다.

"참으로 이상한 관상이다.

분명 죄를 지어 형벌을 받을 관상인데 그러나 그후에 왕이 될 상이로다."

그 말을 들은 영포는

"왕이 된다면 그까짓 형벌쯤이야 무슨 대수이겠는가?"

라고 하며 크게 웃고 기뻐하였다.

세월이 흘러 장성한 영포는 과연 죄를 지어 얼굴에 먹물로 문신을 뜨는 경형을 받게 되었다.

영포는 유쾌히 웃으며 말했다.

"내 관상이 형벌을 받은 후에 왕이 된다고 했는데 이제 드디어 그 예언이 맞아떨어지려 하는구나."

그러나 주변에서는 그를 조롱하여 비웃고 미친놈 취급을 했다.

그후에 주변사람들이 그를 경포'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경포는 판결을 받고 여산의 진시황릉 공사장에 노역부로 끌려갔다.

당시 여산에는 수십 만에 달하는 노역부들이 복역하고 있었는데

경포는 그중 노역부들의 두목격인 영웅호걸들과 교제를 맺었다.

그리고 얼마 후에 그 노역부들을 이끌고 여산의 공사장을 탈출하여 상수 주변의 강도떼가 되었다.

 

그당시에 진승이 봉기하자 때가 이르렀다고 생각한 경포는 즉시로 파군(오예)를 찾아가

뜻을 같이하기로 하고 진나라에 반기를 들어 수천의 군사를 모았다.

파군은 경포의 인물됨을 알아보고 자기의 딸을 경포에게 시집 보냈다.

 

진나라 장수 장한이 진승을 멸하고 여신의 군사까지 격퇴시켰다는 소식을 들은 경포는

형세판단을 한 후에 병사를 이끌고 북상하여 청파에서 진나라의 좌우교위를 무찌르고

다시 동북쪽으로 진격했다.

이때 초나라 항량이 강동의 회계땅을 평정하고 양자강을 건너 서쪽으로 오고있다는 소문이 들렸다.

 

나중에 한나라 개국공신의 자리에 오르는 진영 이란자가 있었는데 그는 항량이 대대로 초나라의 명장가문이었기 때문에 군대를 이끌고 항량의 휘하로 들어갔다.

경포가 이 소식을 듣고 옳은 판단이라 생각하여 역시 자신의 군사를 이끌고 항량의 휘하로 들어갔다.

그때 포장군도 합세했다.

 

항량이 회수를 건너 진나라군사들을 공격했다.

전투가 벌어질때마다 일등의 공훈은 항상 경포의 몫이었다.

 

항량이 설땅에 이르렀을째 진승이 패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옛 초나라 왕실의 후손을 찾아

왕으로 옹립하고는 그를 일컬어 초회왕 이라 하였다.

항량은 무신군의 호를 받고 경포는 당양군에 임명되었다.

 

얼마후 항량이 정도의 전투에서 전사하자 초회왕은 부득이 팽성으로 도읍을 옮기고

여러장수들과 함께 경포도 팽성으로 들어가 수비에 힘썼다.

 

이때 진나라가 조나라를 포위하고 맹렬히 공격하자 조나라는 초회왕에게 여러차례 구원을 청하였고

초회왕은 송의를 상장으로.범증을 말장으로.항우를 차장으로.경포와 포장군을 부장으로 삼아

조나라를 구원하게 하였다.

애초에 초나라 병력은 항량이 지휘했었는데 그가 죽자 그 병력을 송의가 지휘하게된것에 불만을 품은

항우가 황하강변에서 송의를 주살하고 스스로 상장군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하여 모든 장수들이 다시 항우의 지휘를 받게 되었고

초회왕도 항우를 두려워 하여 나중에 그 일을 승인하였다.

 

항우가 우선 경포를 시켜 하수를 건너 진나라를 치도록 하자 경포는 여러차례 진나라 군사와 싸워

모두 승리했다.

항우가 즉시 모든 군사를 이끌고 강을 건너 진군을 격파하고 진나라 장수 장한의 항복을 받았다.

초군은 항상 승리했기때문에 제후들중에 그 공이 으뜸이었다.

특히 경포가 항상 선봉에서 큰 공을 세웠으므로 초군이 여러제후들 중에 주도권을 잡을수 있었다.

그리하여 모든 제후들이 초나라에 복속하게 되었다.

 

항우가 전군을 이끌고 서쪽으로 진격하다가 신안에 당도하자 한밤중에 경포를 시켜

한이 인솔하여 항복한 진나라군사 20만을 급습하여 모두 구덩이에 생매장하여 죽였다.

 

이윽고 함곡관에 당도한 항우는 진나라의 완강한 저항에 부딛혀서 더이상 진격을 할수 없자

역시 경포를 선봉으로 하여 군사를 사잇길로 진격시켜 관문의 뒤를 치게 했다.

경포의 기습을 받은 함곡관의 진나라 군사들은 앞뒤의 적을 당하지 못하고 무너져 버렸다.

항우는 함곡관을 철저히 깨부수고 관중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진나라 수도 함양을 완전히 점령한 항우는 휘하 장수들을 제후왕으로 봉할때 경포를 구강왕에 봉하고

육 땅에 도읍하도록 하였다. 

관상쟁이의 예언대로 경포는 형벌을 받은후에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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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원년

제후들이 해산하여 각자 봉지로 돌아가고 항왕이 초회왕을 의제로 세워 그 도읍을 장사 로 옮기게 한후에

경포를 시켜 의제의 행렬을 습격하여 죽이게 했다.

경포가 군사를 이끌고 의제를 추격하여 마침내 침현 에서 의제를 살해하였다.

 

한나라2년

제왕 전영이 초나라에 반기를 들자 항우가 제나라를 정벌하기위해 구강왕 경포에게 종군을 명했다.

그러나 구강왕은 병을 핑계로 오지않고 수천의 군사를 보냈을 뿐이었다.

또한 그후에 항왕이 팽성에서 한왕과 대회전을 벌일때도 구강왕은 또다시 칭병하고 항우를 돕지 않았다.

항우는 크게 노하여 여러차례 사자를 보내 구강왕을 책망하고 소환했지만 경포는 요지부동하여

항왕에게 나아가지 않았다.

 

항우는 경포의 배신을 의심했지만 북쪽으로는 조나라와 제나라가 걱정스럽고

서쪽으로는 유방의 한나라가 신경쓰이는 시국에, 자신의 편이라고 할수있는것은 결국 구강왕 경포밖에 없었고 또한 경포의 재능을 자신을 위해이용해야겠다는 생각때문에 경포를 정벌하지는 않았다.

 

한나라 3년

유방이 초를 쳤으나 팽성에서 크게 밀려 양 땅을 거쳐 우땅까지 퇴각하였다.

한왕이 근심하며 좌우를 둘러보고말했다.

"장수와 신하들이 많아도 쓸만한놈이 하나도 없으니

이러한 자들을 데리고 어찌 천하의 대사를 논하겠는가?

참으로 한심스럽다."

그때 옆에서 알자 수하가 그말을 듣고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신은 대왕의 말씀하시는 뜻을 모르겠습니다."

한왕이 말했다.

"답답해서 하는 소리다.

누가 나를 위해 사자가 되어 회남의 구강왕을 설득하여 초나라를 배반하게 만들수 있겠는가?

항우를 몇달만이라도 제나라에 묶어둘수 있다면 내가 천하를 취하여 대업을 이루는데

만전을 기할수 있지 않겠는가?"

수하가 대답하였다.

"신이 그일을 맡아 회남으로 가겠나이다."

 

이리하여 수하는 단 스무명의 수행원만을 데리고 회남에 사자로 갔다.

수하는 회남에 당도했지만 3일이 지나도 경포를 접견할수가 없었다.

수하는 회남의 태재를 찾아가서 경포를 만날수있게 주선을 해줄것을 청했지만 태재는

"왕이 바쁘다"는 핑계로 주선에 힘써주지 않았다.

수하가 태재에게 말했다.

"구강왕이 이 수하를 만나주지 않는것은 필시 초나라는 강하고 한나라는 약하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왕께서 제말을 한번만 들어보시고 내 말이 맞는다면 그것은 구강왕께 서 크게 기뻐할것이고

그렇지 않고 내말이 쓸만하지 않으면 이 수하와 함께 20명의 수행원의 목을 베어

왕이 한나라를 배척하고 초나라에 충성을 다한다는 징표로 삼으면 될것이오."

 

태재가 즉시 구강왕에게 수하의 말을 전하였고 왕은 곧바로 수하를 불러 접견했다.

수하가 경포에게 말했다.

"신이 보건대 대왕과 초나라의 관계가 매우 이상합니다.

대왕께서는 초나라와 과연 어떤 관계라고 생각하십니까?"

"과인은 북향하여 초를 섬기는 몸이요."

"대왕께서는 항왕과 같은 왕의 신분으로 항왕의 신하를 자처하십니까?

그것은 필시 초나라가 강대하여 항왕에게 나라를 의탁할만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대왕께서는 항왕이 제나라를 칠때에 회남의 병사를 모두 동원하여 초군의 선봉이 되어야

마땅했거늘 겨우 군사 4천을 보내는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무릇 북면하여 신하로서 남을 모시는 방법이 원래 이러합니까?

또 팽성에서 항왕과 한왕이 회전할때 대왕께서는 회남의 군사를 이끌고 회수를 건너 밤낮을 가리지 않고 팽성으로 달려갔어야 했지만 그때도 역시 팔짱만 끼고 수수방관 하셨습니다.

그것이 남에게 나라를 의탁하는 사람의 자세입니까?

대왕께서 입으로는 초나라를 섬긴다 말하고있지만 이는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그러나 또한 대왕이 초나라에 등을 돌리지 못하는것은 한나라가 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경포는 속마음을 들킨것 같아 부끄럽고 우울했다.

수하가 계속하여 말했다.

"물론 초나라는 강합니다.

그러나 항우가 맹약을 저버리고 의제를 살해했기때문에 모든 제후들이 그에게서 하나둘 떠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초왕은 스스로의 군사를 강하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자기의 힘에 도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한왕은 제후들을 끌어들여 성고와 형양을 지키고 촉과 한중의 군량미를 확보하여 보루를 깊게 하고

성과 요새를 지키고 있습니다.

초나라가 한왕을 공격하려한들 양땅을 가로질러 적진 깊숙히 8,9백리를 가야하니

다급하여 싸울길이 없습니다.

공격하고자하나 한왕이 상대를 해주지 않고 성을 함락시키지도 못하고 세월만 보내고 있는데

노약병들이 천리밖에서 군량미를 운반할수밖에 없지만 이또한 길이 막혀 불가능 합니다.

항우는 고립되었고 한나라는 배후의 보급이 풍부하니 초나라의 앞날이 불보듯 뻔한것 아니겠습니까?

또한 만약 초나라가 한나라를 이긴다 해도 다른 제후들이 자신에게 미칠 화를 두려워 하여

모조리 앞다투어 한나라를 도울것이니 초나라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적이 많아집니다.

그러니 어찌 초나라를 믿고 나라를 의탁할수 있겠습니까?"

 

경포는 이미 수하의 말에 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어찌하면 되겠소?"

수하가 대답했다.

"대왕께서는 한나라로 귀순하십시오

그러면 항우는 대왕의 군사가 신경쓰여서 제나라에 꼼짝없이 묶여있을것이고

그렇게 몇달이 지체되기만 하면 한왕이 천하를 취하는데 만전을 기할수 있습니다.

한왕께서는 그리 된후에 대왕께 지금보다 더욱 큰땅을 하사하고 귀하게 대할것이라는 뜻을 전하기 위해

신을 이곳에 사자로 보냈습니다."

구강왕 경포가 결심하고 말했다.

"그대의 뜻을 받들겠소."

 

경포가 수하와 대화를 마친 바로그때 초나라 사자가 회남에 당도하여 경포를 찾아왔다.

초나라사자는 경포를 만나자마자 경포에게 군사를 독촉하는 항우의 말을 전했다.

그러자 수하가 앞으로 썩 나서서 상석을 차지하고 말했다.

"구강왕은 이미 한나라로 귀순하였는데 초나라사자는 어찌하여 아직도 군사를 내라고 독촉하고있소?"

경포는 비밀히 일을 추진하려 했지만 수하가 이미 발설하자 크게 놀랐다.

초나라사자가 경포를 바라보니 경포가 아무런 대꾸도 하지못하고 있었다.

경포가 이미 배반했음을 눈치챈 초나라사자가 황급히 자리를 떠서 초나라로 돌아가려 했다.

수하가 경포를 설득했다.

"대왕이 이미 한나라에 귀속한것을 초나라 사자가 알았으니 그가 초나라로 돌아가면 항왕이 진노하여

대왕을 칠것입니다.

그러하니 어서 초나라 사자를 뒤쫓아가서 그를 죽여야만 합니다."

경포는 어쩌지 못하고 잠시 고민하다가 마침내 결심하고 말했다.

"그대의 가르침을 받는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겠소."

그래서 경포는 사람을 보내 초나라 사자를 죽이고 마침내 군사를 일으켜 초나라를 공격했다.

항우역시 대경실색했다.

항우는 대로한 나머지 항성과 용저를 보내 회남을 공격하여 경포의 군사를 격파했다.

경포는 패잔병을 거두어 한나라로 들어가려 했지만 항우군의 추격이 두려워서

수하와 단둘이 샛길로 도망쳐서 한나라로 들어갔다.

경포가 한나라에 도착하여 한왕을 만나러 갔을때 한왕은 의자에 걸터앉아서 시녀들에게

발을 씻기게 하고 있었다.

한왕의 태도는 매우 거만했고 그것을 본 경포는 크게 분개했다.

"이토록 오만불손한 인간이 있나?

감히 나를 이처럼 무시하다니,내가 잘못 찾아온듯하다.

이런 수모를 겪느니 차라리 자결하는것이 낫겠다."

크게 상심한 경포가 접견을 마치고 물러나 관사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때 경포는 깜짝 놀랐다.

경포를 대접하는 모든것이 성대하고 호화롭기 그지 없었고 방장과 음식과 의복과 시종들까지 한왕의 그것과 조금도 차이가 없었다.

기대이상의 환대를 받은 경포의 마음이 봄눈 녹듯이 풀리고 경포는 크게 감격했다.

 

ㅡ한왕이 경포를 오만하게 대한것은 경포의 기를 누르기 위함이었고

분에 넘치는 환대 또한 경포를 감복시키기 위한 유방의 계책이었다는 말이 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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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는 구강을 점령한뒤 경포의 처자식을 모조리 도륙했다.

경포는 비밀히 사람을 구강으로 보내 자신의 옛 부하들과 군사 수천명을 한나라로 귀순하도록 했다.

한왕이 경포에게 더 많은 군사를 내주어 회남왕에 봉하고 성고를 지키도록 했다.

 

한왕5년

경포가 유세객을 구강에 파견하여 여러 고을을 되찾게 했다.

 

한왕 6년

경포가 유가와 함께 직접 구강으로 들어가서 초나라의 대사마 주은을 설득하여

주은이 초나라를 배반하고 구강의 모든 군사를 총동원하여 한군과 함께 항우를 공격하여

해하에서 초군을 크게 격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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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가 죽고 천하의 향방이 이미 정해졌다.

고조황제가 한제국을 창업한후 여러 공신들에게 논공행상을 한뒤에 공신들을 위해 주연을 베풀었다.

그런데 수하만은 별로 상을 받지 못했다.

수하가 잔칫자리에서 자신에대한 논공이 없음을 한탄하자 고조가 수하를 비웃으며 소리쳤다.

"썩어빠진 선비따위가 무슨 공이 있다고 그리 불평이냐?"

 

그러나 수하는 지지않고 무릎을 꿇으며 고조에게 말했다.

"폐하께서 예전에 군사를 이끌고 팽성을 치실때 보병5만과 기병 5천으로도

능히 회남을 취하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그래 그랬지."

"그런데 저는 그때 폐하의 명으로 수행원20명과 회남으로 가서 경포를 얻고

폐하의 소원하시는 바를 이루었습니다.

결국 폐하의 5만 보병과 5천 기병보다도 저의 공적이 더 컸는데 어찌 저보고 썩어빠진 유자라고 하십니까?"

 

고조가 수하의 말을 듣고 그말이 옳다고 생각하여 그 즉시에 수하를 호군중위에 임명하였다.

 

고조는 할부를 갈라 일등공신 경포를 회남왕에 봉하고

구강.여강.형산.예장의 땅을 모두 경포에게 주고 육 땅에 도읍하도록 하였다.

고조7년 회남왕은 진 땅으로 나아가 조례했고 8년에 낙양.9년에 장안으로 입조하여 황제를 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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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조11년 고후가 회음후 한신을 주살했다.

이 일로 인해 경포는 마음속으로 자신도 주살될것이 매우 두려웠다.

그해 여름에 양왕 팽월이 주살되고 조정에서 그 시신으로 젓갈을 담아 제후들에게 보냈다.

마침 사냥을 나가려던 경포는 소금에 절인 팽월의 고깃덩이를 보고 더욱 심한 공포에 사로잡혔다.

"다음은 내차례인가?"

경포는 비밀리에 군사를 배치하여 인근의 군현을 삼엄하게 경비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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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에게는 사랑하는 애첩이 하나 있었다.

그 애첩이 몸이 불편하여 의원에게 치료를 받으러 갔는데 그 의원의 집 바로 맞은편에 중대부 비혁이

살고 있었다.

여러번 의원의 집을 드나드는 애첩을 본 비혁은

"저 애첩에게 잘 보이면 내가 더욱 출세하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여 그애첩이 의원의 집에 올때마다

많은 선물을 보내고 음식과 술을 장만하여 의원의 집에서 애첩을 접대했다.

많은 뇌물과 좋은 음식을 여러번 대접받은 애첩은 비혁을 왕에게 추천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어느날 왕을 모시면서 한가로운때가 되자 슬며시 비혁의 이야기를 꺼냈다.

"비혁은 관인장자인듯 합니다."

 

안그래도 한신과 팽월의 일로 신경이 날카롭던 경포가 크게 노해 물었다.

"그대가 어찌 비혁을 아는가?"

애첩이 놀라 그간의 사정을 모두 이야기 했지만 경포는 믿지 않고 둘사이에 간통이 있지 않았느냐고

애첩을 다그쳤다.

이것을 안 비혁은 두려워서 병을 핑계하고 조정에도 나오지를 않았다.

경포가 더욱 노하여 비혁을 체포하려 했는데 이것을 미리 알아차린 비혁은 몰레 수레를 타고

장안을 향해 쏜살같이 달아났다.

비혁이 장안으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들은 경포는 크게 놀라 비혁을 추격하여 잡으려 했지만

결국 그를 잡지는 못하였다.

 

비혁이 장안에 당도하여 고변장을 써서 조정에 경포를 모반죄로 상주했다.

 

고조가 상국 소하에게 의견을 묻자 상국소하가 말했다.

"경포는 모반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것은 경포에게 원한을 품은 무고인듯하니 우선 비혁을 옥에 가두고 은밀히 회남왕을 조사하십시요."

 

한편 경포는 비혁이 자신을 역모죄로 고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또한 은밀히 군사를 이동하여 경비를 강화한

사실이 누설되었다는것을 알게 됐다.

게다가 조정에서 사자가 내려와서는 반란의 혐의를 조사한다고 법석을 떠니

경포로서는 더이상 머뭇거릴수가 없었다.

경포는 즉시 비혁의 가족을 몰살시키고 군사를 일으켜 반란을 일으켰다.

장안에서는 경포의 반란소식을 듣자 비혁을 석방하여 토벌군의 장수로 임명하였다.

 

황제가 여러 장수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경포가 반란을 일으켰으니 어찌 처리해야겠소?"

혈기왕성한 장수들이 한목소리로 대답했다.

"죄인을 쳐서 붙잡아 묻어버릴 뿐입니다. 경포따위가 어찌 능히 조정을 대적하겠습니까?"

그러나 원래부터 침착한 성격의 여음후 등공이 나서며 말했다.

"경포가 그리 만만한 인물이 아닙니다.

우선 반란의 이유부터 살피고난후에 대처해야 합니다."

등공은 옛 초나라 영윤을 지낸 설공을 불러 물어보았다.

"경포의 반란은 애초부터 예견되던 일입니다.

등공이 그 까닭을 물었다.

"황제께서 그에게 땅을 갈라 왕으로 세워 매우 존귀한 자리에 올랐는데 어째서 반란을 일으킨단 말이오?"

"황제께서 작년에 한신을 죽이고 금년에 팽월을 주살했으니 경포가 불안해하지 않을수 있겠습니까?

경포는 두려움에 떨다가 화가 자신의 몸에 미쳤다고 생각했기때문에 반란을 일으킬수밖에

없었을것입니다."

등공이 그 말을 황제에게 전하자 고조황제는 즉시 설공을 불러 의견을 물었다.

"이제 경포가 어찌할것 같소?"

설공이 대답했다.

"경포는 세가지 중에 한가지 계책을 취할것입니다.

경포가 만약 상책을 쓴다면 산동의 땅은 폐하의것이 아닐것입니다.

그가 중책을 쓴다면 승패를 알수 없고 하책을 쓴다면 폐하는 베개를 높이 베고 편안히 쉬실수 있습니다."

"상책이란것은 어떤것인가?"

"동쪽으로 오나라를 취하고 서쪽으로 초나라를 친후 제와 노 를 공략하고 연과 조에 격문을 보내

그 땅을 굳게 지킨다면 태행산 동쪽은 경포의 것이 됩니다."

"그럼 중책은 어떤것인가?"

"동으로 오나라를 치고 서쪽으로 초를 점령한뒤 오창땅의 곡창지대를 끼고 성고의 입구를 틀어막아버리면 서로 승패를 알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하책은 어떤것인가?"

"동으로 오를 치고 서쪽으로 하채를 점령한뒤 치중을 옛 월나라 땅으로 옮기고 자신은 장사로 들어가

성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경포는 그중 어떤 계책을 쓰겠는가?"

"경포는 반드시 하책을 쓸것입니다."

"어째서 하필 하책을 쓸것이라 하는가?"

"경포는 본디 여산의 죄수 출신입니다.

그는 큰 나라의 왕이 되었지만 그의 성공은 백성을 위한것이 아니고 오로지 자신의 성취를 위해

이룬 공적일 뿐입니다.

그의 인품이 그러하니 그는 최하의 계책밖에는 쓸수 없는 인물입니다."

황제가 설공의 말을 칭송했다.

"그대의 분석이 참으로 훌륭하다."

황제는 설공을 천호후에 봉했다.

황자 유장을 회남왕에 봉하고 친히 군사를 일으켜 경포를 토벌하기 위해 동쪽으로 진군했다.

 

경포가 군사를 일으킨후 제장들을 모아 놓고 말했다.

"유방 그 늙은이는 이미 노쇠하여 싸울 힘이 없다.

그러니 유방은 반드시 휘하 장수를 보낼것이다.

내가 두려워 하는것은 오직 한신과 팽월 정도인데 그들은 이미 죽고 없으니 나에게 맞설 장수는 없다."

 

설공의 예측대로 경포는 오나라를 쳤다.형 땅에서 형왕 유가를 잡아 죽이고 역시 예상대로 회수를 건너

초나라를 공격했다.

무능한 초군은 쉽게 격파되고 승승장구한 경포군은 드디어 황제의 군대와 기 땅에서 마주쳤다.

고조가 보니 경포의 군사들은 사기가 높고 정연했다.

고조가 누벽을 튼튼히 쌓고 경포의 군사를 살펴 보았다.

"음..항우가 주로 쓰던 진법이로구나 그렇다면 너는 졌다."

고조는 경포를 우대했던 만큼 경포의 반란이 서운하고 미웠다.

경포가 누벽의 진문위로 나왔다.

고조가 경포를 향해 꾸짖었다.

 

"너는 무엇이 못마땅하여 반란을 일으켰느냐?"

경포가 대답했다.

"나는 황제가 되고 싶다."

황제가 크게 노하여 경포에게 심하게 욕을 했고 그것을 기화로 전투가 크게 벌어졌다.

경포의 군사가 싸움에 패해 달아났다.

경포는 회수를 건너 달아난 뒤에도 여러차례 한군에 도전했지만 그때마다 이기지 못하고

결국 백여명의 군사만 이끌고 강남으로 달아났다.

 

옛날 영포에게 딸을 주었던 파군 오예는 장사왕에 봉해졌으나 그때는 이미 죽고 그 아들 오신이

뒤를 이어 장사왕이 되어 있었다.

경포는 자신의 처남인 장사왕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장사로 피신했던 터였다.

 

장사왕 오신이 경포에게 말했다.

"황제가 이곳에 들이닥치면 여기도 안심할수 없습니다.

그러니 함께 옛 오나라 땅으로 도망쳤다가 훗날을 도모합시다."

 

그러나 이것은 오신의 계책이었다.

오신은 경포를 꾀어 파양으로 유인했고 경포는 멋모르고 오신을 따라 몸을 피했다.

오신은 미리 파양의 사람들을 시켜 밭의 막사에 여러 자객을 숨겨 놓았다가

경포가 자향의 시골 농가에 숨어있게 한후 자객들이 들이닥쳐 경포를 척살했다.

경포가 죽은 후 고조는 경포의 일족을 모조리 멸족 시켜 버렸다.

 

고조황제는 유장을 회남왕에 세우고 비혁을 기사후에 봉했으며 그 외에 공 있는 사람들도 후에 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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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열전의 말미에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경포를 논평하였다.

 

"경포.즉 영포는 그 조상이 춘추에 나오는대로 '초나라가 영.육을 멸하다'라고 하던 바로 그 영씨의 후예로

고요의 후손이다.

몸에 형벌을 받고도 어찌 그리 크게 성공을 하였던가?

항우가 구덩이에 묻어 죽인 사람이 천만명이라 하는데 그때마다 항상 그 학살의 현장은 경포가 지휘했다.

그래서 항상 다른 제후들보다 공이 컸고, 결국 왕에 봉해졌으나

결국 그 자신도 세상사람들에게 찢겨져 죽었다.

 

화의 씨앗은 사랑해는 애첩이 심고 질투가 우환을 낳아 마침내 나라는 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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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구강왕 경포의 이야기를 모두 알아보았다.

경포는 여산의 죄수 출신으로 몸을 일으켜 어지러운 시기에 전공을 세우고

고조를 도와 한제국을 창건하는데 큰 공을 세워 결국 왕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본문에 나오듯이 그는 군공을 이룰때 만백성을 위해 노력한것이 아니고

오로지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서 힘썼다.

그러한 인품을 가진자가 분수에 넘게 왕의 지위까지 올라 그 영화가 극에 달하였으나

일생에 지은 악업은 결국 그를 사지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당시에 회음후와 양왕의 죽음등 소위 말하는 토사구팽의 공포가 그에게 닥쳤으니

그의 모반이 반드시 그의 책임이라고만 할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이러나 저러나 죽을 운명이라면 필자라도 그냥 죽지 않고 살길을 찾으려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약간의 동정심이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경포는 항왕을따라 천하를 횡행할때 너무도 큰죄를 지어 하늘의 버림을 받았으니

그의 죽음이 어찌 이유가 없다고 하겠는가?

모름지기 인간의 생명이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것이며

세상의 그 누구라도 자신의 생명보다 소중한것이 없는법이니

경포는 자신의 죽음을 억울해 하기전에 자신이 죽인 수많은 영혼들에게 사죄를 해야하는것이

먼저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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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설공은 구강왕에대해 분석하면서 그의 인품과 성정을 파악하여 그가 어찌 행동할것인가를 판단했다.

결국 구강왕 경포는 설공의 예측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부처님 손바닥위에서 놀듯이

그대로 움직였다.

경포는 설공이 말한 하책대로 오나라의 형 땅을 쳤으며 회수를 건너 초나라를 점령했다.

그러나 상책에 나온대로 주변 여러 제후들과 협력하지 않고 자신의 힘만을 믿고 고조와 맞닥뜨려서

건곤일척의 대회전을 벌였다가 패망하고 결국 설공의 예상대로 장사땅으로 들어갔다가 그 생을 망쳤다.

그가 초를 점령한후에 연나라나 조나라와 협력하여 한나라군사를 압박했다면

후세에 우리가 보았던 삼국지 같은 책은 나오지 않았을것이니 이 또한 막비운수라하겠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위에서 보았듯이 설공은 이러한 경포의 실패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ㅡ경포는 본디 여산의 죄수 출신이다.

그는 큰 나라의 왕이 되었지만 그의 성공은 백성을 위한것이 아니고 오로지 자신의 성취를 위해

이룬 공적일 뿐이다.

그의 인품이 그러하니 그는 최하의 계책밖에는 쓸수 없는 인물이다.ㅡ

 

그렇다 그 사람의 근본이 그러하니 그정도 계책말고 나올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제 현세를 돌아보건대 우리의 정치권에도 경포와 같은 인물이 있다.

분에 넘치는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아 주제에 맞지않는 대선후보 급에까지 올라 그 위세가

하늘을 찌를듯 하다.

그는 유명한 정치인이 되어 높은 지지율을 얻고 거대야당의 공동대표까지 되었지만

그가 주장하는 새정치라는것이 애초에 국민대중을 위한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국민들을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만족시키기 위한 대권가도의 디딤돌로만 생각하는

천박한 인품을 가졌으니

그의 머리에서 나오는 계책이란것이 결국 그모양이 아니겠는가?

그가 지금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을 망가뜨리고 범 야권의 희망을 짓밟으며 자신의 야욕을

"신의"라고 포장하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으니 그의 죄는 결국 저 경포의 죄와 비교하여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공로를 높이기 위해 남을 희생시킨자의 말로는 항상 경포의 그것과 같으니

이후에 대중을 이끌자들은 매양 자신의 이익보다는 국민 대중의 이익을 먼저 위하는

선공후사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할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九江初筮 當刑而王 

既免徒中 聚盜江上 

再雄楚卒 頻破秦將 

病為羽疑 歸受漢杖 

賁赫見毀 卒致無妄


닭쳐 URL: http://mysuccess.cafe24.com/pod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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