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20대때 웹툰을 그렸었는데요, 어느날 그림 올리던 블로그에 방문자가 갑자기 많아지고 댓글도 막 달려서 왠일이지? 하고 봤더니 그 당시 남친이었던 신랑이 제 생일을 축하해주려고 클리*이랑 본인이 자주 가는 카페들에 글을 올렸더라구요. "여자친구가 그림을 그리는데 너무 자신감이 없다. 가서 용기 좀 주세요~ 부탁드려요" 뭐 그런 내용을요..
그때 너무 감동 받아서 그 게시글 화면을 프린트해서 가지고 있었는데, 몇일전 서랍정리하다 제 그림 모아진곳에 그 종이가 껴있어서 새삼 감상에 빠졌었어요. (중간에 사진 넣는법을 몰라서 위에 올렸어요.^^;;;)
그래서 십년도 더 넘었지만, 이번엔 내가 좀 보답을 해줘야겠다 싶어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8월 15일 오늘이 신랑 생일입니다.
신랑은 원래 게임 기획자구요, 여지껏 신랑이 만든 게임들 다 너무 좋았지만 이번 게임은 유저분들, 특히 해외유저분들이 팬아트나 팬위키라는 것도 만들어주시고, 또 실제로 종이로 제작해서 4인이 하고 싶어 만들었다며 사진 올려주시기도 하고.. 게임상에 전투를 어설프지만 실제로 영상으로 만드셔서 올리시기도 하는등 적극적으로 애정을 보여주셔서 너무 놀라웠어요.
이런거 캡쳐해서 직접 보여드리고 싶어 오빠 페이스북에 들어가 사진 올리며 보고 있는데 울컥 눈물이 나더라구요.
신랑 참 열심히 살았구나.....나도 집에서 애 보고, 집 안일하고 하긴 하지만, 신랑도 회사가서 참 열심히 창작하고, 누가 재촉하는것도 아닌데 알아서 기한 맞추며 업데이트 꾸준히 하고... 이런 모습 유저들이 알아주곤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모습 표현도해주고... 멋있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한편으론 아이가 빨리 커서 시간이 나면 저도 뭔가 다시 창작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그림과 한복 만드는일이 머릿속에서 가시지가 않네요...)
몇일전 구글에서 인디게임20을 선정해서 투표하는데 뽑혀 어제 게임설명하는 영상을 찍고 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또 엄청 기대하며 흥분하니 과거 선정작들 보면 본인네 게임류는 뽑힐 확률이 낮다고 하더라구요.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15년전 제가 의기소침해 있을때 신랑이 해줬던것처럼 저도 신랑을 위해 용기 내봅니다~ 요즘 오유에 바이럴 마케팅로 민감한 시기인거 알지만 그래도 제가 신랑 위해 할 수 있는게 이거밖에 없으니 이거라도 올려보려구요.
열심히 노력해온 신랑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아내의 이 간절한 마음이 닿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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