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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난 이거 하나 제대로 못 한다.
게시물ID : gomin_17903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분과적분
추천 : 1
조회수 : 1387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21/08/12 17:11:54
남들 보기에는 그럭저럭 사는 집 아들이다.

서울 내 아버지와 반반 명의이긴 하나 엘베 없는 낡은 꼬마빌딩 하나 있고

그 건물이 너무 죽어가는게 보기 싫어 직접 건물 1층에 가게를 차렸다.

덕분에 생전 아예 할줄 몰랐던, 알바조차 경험이 없던 내가 카페를 차리게 되었다.

능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예쁜 인테리어와 메뉴개발 홍보 등에 어마어마한 플러스를 받았다.

허나 이건 내가 한게 아니다.

커피 내리는 요령을 디저트 만드는 법을 배웠다. 이 중 내가 스스로 한 건 아무것도 없다.

나… 이 나이 먹도록 뭐 한거지?

하고 있을때 가게에 손님이 차를 끌고 와서 말을 걸었다. 주차장이 꽉 찼다고. 얼른 나가서 이 건물에 온 차가 아닌 차를 찾아 빼게 하고 차를 대게 하려 했는데 손님은 그 사이 다른 곳에 가 버렸다.

내가 어리바리 해서 그런거야 이 나이 먹도록 조곤조곤 손님을 마냥 기다리게만 한 거야.

코로나로 힘든데 한 명이라도 받기는 커녕 내쫒은 거야.

매출을 보았다. 한심하다.

월세 재료비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일해주는 조력자들에게 얼마를 건네고 나면 내 몫은 없는거나 마찬가지다.

상관없다. 월급 수익보다 자산에 집중하려고 하는 거니까

그런데….

나 왜 이렇게 못난 부분만 보일까?

나 왜 이런 대처 하나 잘 못하는 걸까?

나 왜 1년이 다 되어 가는에 이렇게 미숙할까?

왜 이렇게 힘들까?

택배 상하차 작업반장 시절이 그리울 정도로 힘들다.

배부른 소리 하지 말라 할지도 모르겠다.

나 왜 이렇게 얼빵하지? 왜 문제 해결을 할때 하나밖에 못 보지?

그냥.. 집안 자산 신경 안쓰고 프리터로 살걸 그랬나?

괜히 부자가 되고 싶다며 능력도 없는게 나대는걸까?

나… 이 나이먹도록 뭐 한거지? 

내가 못해서 내가 이 가게를 이 건물을 말아먹고 있는건 아닐까?

그냥 냅뒀으면 차라리 나았을까?

나 언제쯤 성장할 수 있을까?

언제쯤 하나밖에 못 보는 시야를 넓힐수 있을까? 

그게… 가능할까?

그냥… 포기할까?

그러기엔 집안이 걸려서 도망도 갈 수 없다.

이 글을 쓰기 10분전 화장실 변기에 대고 나좀 죽여달라고 소리 한번 지르고 나서 생각나는걸 쭉 써봤다. 정리도 안 되고 필력도 별로지만 그냥 끄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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