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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유머 - 나의 첫 차량사고 (todayhum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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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경찰샊ㅇ... 아니 경찰관은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고 좋지 않은 표정으로 경찰서로 들어갔다.
가해자는 경위서를 받아 작성하지 않고 소파에 앉아 있었고 나는 경위서를 받아 경찰 앞에 앉았다. 마치 내가 가해자가 된 기분이었다. ㅈ같은 기분을 억누르고 경위서를 작성하려하는데 담당 경찰이 나에게 강압적인 어투와 함께 반말로 말을 걸었다. “그래서 어떻게 처리할까? 응? 수리비 나오면 돈 준다고하는데 왜 경찰서까지 왔어?” 너무 화가 났지만 10초 정도 침묵을 하고 한숨을 뱉으면서 말했다. “아저씨 왜 반말이야? 내가 가해자에요? 사고가 났어, 보험사 불러 달라고하니 보험사는 안불러 보험도 가입되지 않았다고해, 그럼 경찰서에 신고하지 어디다가 신고해요? 그리고 내가 신고했어요? 저쪽 아저씨(가해자)가 신고해서 여기까지 온거에요. 일처리 똑바로 좀 합시다.” 경찰은 더 이상 할말이 없었는지 나를 노려봤고 21살짜리가 싸가지 없이 나오니 영 기분이 안좋아보였다. 참고로 경찰관은 계속 이 자세로 앉아있었다.
경위서를 작성을 끝내고 경찰관에게 넘기자 경찰관은 경위서를 보지도 않고 말했다. “상황설명 해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나 아저씨한테 조사 못받으니 담당경찰관 바꿔줘요.” 라고 말하자 내 말을 씹고 그냥 허공을 쳐다봤다. 어려서(당시21살) 무시 받는 기분이 들었고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으나 마침 핸드폰 밧데리가 나가버렸다. 전화기를 빌려달라고 수차례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말을 못들은 척 무시했다. 그래서 옆 자리 경찰관에게 “전화기 좀 쓰겠습니다.”라고 하자 눈치를 보며 나에게 전화기를 빌려줬다.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고 경찰관 들으라고 조금 크게 말했다. “아빠, 여기 경찰이 엄청 싸가지 없네, 나를 가해자로 취급하고 반말하고 엄청 강압적인데 혹시 오실 수 있어요? 아니면 아버지 경찰 친구분한테 이야기해주실 수 있어요? 학교에요? 연구실? 얼마나 걸려요? 네~ 그럼 기다릴게요.” 전화를 끊자 경찰관과 다음과 같은 대화가 이어졌다.
경찰 : “아버지가 왜 학교에서 오셔? 선생님이셔?”
필자 : “아뇨, 교수님이요.”
경찰 : “정교수? 학교는?”
필자 : “정교수고요, 서울에 있는 대학이에요. 그리고 아시는 경찰관분 오신다고 하니깐 거기 도움 받아서 처리할게요.”
신기하게도 그 순간 담당 경찰관은 똑바로 앉아 경위서를 들고는 존댓말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오실 필요 없어요. 제가 처리할게요. 오실 필요 없다고 전화하세요. 괜찮습니다.” 그렇게 몇가지 질문을 하고는 나에게 소파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가해자를 불러 정식으로 취조(?)를 하기 시작했다. (다시 아버지한테 연락해서 경찰관이 갑자기 친절해졌으니 내 선에서 마무리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상황을 보니 가해자는 주민등록 말소자에 여러 문제가 있었던 사람 같았다. 가해자 지인이 왔는데 야밤에 선글라스를 끼고 팔뚝에 문신이 조금 있었다. 조폭보다는 양아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잠깐 밖으로 나가 이야기를 하자고 했으나 나는 경찰서 내부에서 이야기하자고 했다. 선글라스를 벗으며 나에게 이야기를 하는데 한쪽 눈이 의안(醫眼)이라 조금 무섭기도 했다. 가해자나 본인이나 경제적 여유가 없어 범퍼 교체비용은 못 줄 것 같고 도색비용정도로 합의하자고 했다. 나 역시도 돈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알았다고 하고 합의를 하고 끝냈다. 가해자는 경찰서에 남아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보험사 아저씨는 내 당당함에 놀라며 대단하다고 하면서 가해자가 깨끗한? 사람은 아니니 최대한 빨리 이동하라고 했다.
다음날, 해당 경찰관을 관할 경찰서에 이야기 했으나 어떻게 처리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지금 같으면 국민신문고 등 여러 방법으로 조질(?) 수 있겠지만 당시엔 그런 분위기가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었다. 더 좋은 사이다였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