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전 대사는 영화에서 각색된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영화에선 북측이 한국 측에게 먼저 도움을 청했다가 한동안 거절 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민 건 한국 측이라는 설명이다. 강 전 대사는 "내가 먼저 공항에서 북한 사람들에게 집에 같이 가자며 데리고 왔는데, 영화 속의 한국 대사는 관저 앞에 찾아온 북한 대사에게 '저리 가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또 영화 속 이탈리아 대사관 앞에서 남북 공관원이 함께 백기를 흔드는 장면 관련, 실제론 흔든 건 태극기였다고 강조했다. 또 영화에 나온 것처럼 북측 공관원의 전향서를 위조하는 등 북측의 전향을 요구한 바도 없으며, 3박 4일을 함께 지내며 사상 문제로 충돌한 적도 없다고 바로잡았다.
(...) 강 전 대사는 남북한이 함께 먹고 잤던 3박 4일 내내 갈등 없이 시종일관 화목했다고 기억했다. 또 케냐에서 갑작스레 헤어진 뒤로도 북한 인사들이 무탈할지 걱정이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소말리아에서 북한이 한국에 신세 진 부분만 부각되면, 혹시라도 평양에서 곤욕을 치를까봐, 나중에 언론에도 ‘남북 공동 탈출’로 써달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실존 인물이자 주인공인 강 대사의 자문도 없이 영화가 만들어져서 실제로는 매우 신사적이었고 휴머니즘이 넘쳤던 대한민국 외교관들이 중반까지는 빌런 비스무리하게 행동하는 것으로 나온건 솔직히 좀 별로였습니다. 그냥 드라마로만 만들어서 담백하게 엔딩을 내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실제 사건은 3차원적인데 각색은 1차원적인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