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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반숙을 못 먹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게시물ID : cook_1518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구구국구국
추천 : 10
조회수 : 930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5/05/22 05:19:40
당연히 그런 사소한 거는 몰랐고..
한식 요리사 아빠와 일식 요리사 엄마의 어깨 너머로 배운
상추고추장계란비빔밥(?)을 그 애가 우리 집에 놀러 올 때마다 해줬죠.
심지어 맛있다며 한 그릇 더 먹기도 했어요. 굉장히 마른 친군데 말이죠.
그러다가.. 어느 날.. 비벼가기 귀찮아져서 계란 올리고 그대로 가져간 날이 있었습니다.
반숙을 보더니 식겁하더라고요.
이런 걸 어떻게 먹느냐고.
결국 안 먹더라고요... 두 공기나 비빈건데..
쌀 아까워서 저 혼자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솔직히 화도 좀 났었어요.
며칠 후..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그게 너무 맛있어서 자기도 이제 반숙 먹는다고..ㅡㅡ
어쨌든 그 애가 반숙 소스의 신세계에 온 것 같아 반갑더군요. 
뜨끈한 흰 밥 중앙에 날계란 깨트려넣고
전자렌지에 살짝 돌린 후
간장 넣어서 비벼먹는 것도 알려주었습니다.
그 애는 지금 제 절친이 되었고요. 귀여웡 
출처 베이컨과 계란과 빵을 구워먹다가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보고 싶어 그냥 한 번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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