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악, 책, 전시, 유머 등등 모든 코드가 잘 맞던 커플이 시간이 지나면서 권태기에 빠진다는 내용인데 남주가 주말에도 출장 가는 힘든 직장에 취업한 반면, 여주는 칼퇴를 하는 곳으로 취업을 해서 그들의 생활이 점점 갈리게 됩니다
둘의 미래를 위해 힘들게 일하는 남주, 하지만 예전과 같이 남주와의 시간을 공유 못하는게 불만인 여주
그렇게 잘 맞았던 코드들도 이제 서로 안 맞게 되고 헤어질 시기라는걸 직감하게 되죠
보통 이럴 땐 바람 피는 내용도 들어가겠지만 이 영화는 좀 다릅니다
남주는 여주랑 헤어질 생각을 했지만 청혼을 합니다
이렇게 서로 무덤덤해져가는게 사랑이라고~~
하지만 여주는 거부하지요
이 영화는 제가 신입 사원일 때 CC 였던 여친이랑 상황이랑 많이 겹쳤습니다
아침 07:30까지 출근 해서 교육 듣고 22시 퇴근 주말에도 출근..
쉬는 날에는 그냥 잠만 자고 싶었고 오랜 만에 영화보러 나가도 극장에서 자고...
2년 넘게 사겼더니 무엇을 해도 즐겁지 않고 결국 헤어졌지만 영화처럼 아름답게 헤어지지는 못했죠
당시에 제 힘든 상황을 여친이 아직 학생이라 받아주지 못한다고 생각을 해서 세상을 모른다고 했었는데 영화에서 남주가 그대로 말하더군요 ㅎㅎ
만일 그 때 제가 좀더 잘 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들 들고요~~
일번 영화 특유의 오버하는 연기도 없으니 강추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