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일이에요.
탐조 초보라 주말을 맞아 근처 산에 새가 있나 갔다가
새 소리는 들리는데 무성한 나뭇잎들에 보진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왠지 아쉬워서 근처 개천에 물새가 있을까 들렀어요.
걷던 중 삑삑삑 새소리가 들려서 어디있지? 하며 가는데
산책로에 청소년 몇이 뭘 들여다보고 있었죠.
아기새였어요. 이소하긴 좀 이르지 않나 싶은 털이 덜 난 유조.
그 장소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빽빽 우는걸 주웠다는데 근처에 어른새 사체가 있었대요.
주운 곳 가보니 진짜 사체가 있긴 한데 같은종인가는 모르겠고 혹시 부모새가 오지 않을까 좀 있었는데 안 오고...
그래서 데려왔어요.
집에서 5분 거리에서 발견한거라 얼른 와서 설탕물 타서 먹이고 집 화단을 뒤졌는데 평소 그렇게 속썩이던 애벌레들이 없더군요. ㅡㅡ
그래서 근처 잔디밭에서 방아깨비 몇 잡아다가 머리,다리 손질해서 먹이고.
아... 30대에 곤충채집 하려니 왠지 부끄러웠어욬ㅋㅋ
계란 노른자 따뜻한 물에 개어서 먹이고...
유튜버 새덕후님께 인스타 디엠으로 여쭤보니 직박구리래요.
참새인 줄...허허 어쩐지 빽빽 우는 소리가 범상치 않더라니...
그래서 블루베리를 사서 잘라 먹이는 중입니다.
출근하면 돌볼 수가 없어서 (어머니가 집에 계시지만 싫다셔서ㅠㅠ)
월요일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연락할거구요.
직박구리가 유해조수라서... 안받아주면 전 최대한 키우고 싶은데
어찌 될지는 모르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