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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X)의료과실 어느정도여야 사과받을수있나요?(긴글주의)
게시물ID : menbung_594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런언니
추천 : 12
조회수 : 195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1/07/05 17:44:07

먼저 마땅한 게시판을 찾지못해 유머게시판에 올리는 점 사과드립니다.

너무 답답한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글을 적어봅니다.

 

전 광주에 살고있는 초2 아들을 둔 평범한 부모입니다.

제 아이는 작년에 학교입학 후 코로나로인해 제대로 학교생활을 하지못해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친정어머니의 권유로

현재 친정어머니가 계시는 보성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4일 아이가 학교에서 만들기 수업을 하다가 커터칼에 손을 베이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담임선생님의 인솔하에 아이는 군내의 유일한 응급실이 있는 병원으로 갔고

그곳에서 6바늘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틀에 한번씩 병원에 방문하여 소독을 받았고 일주일후 이틀에 걸쳐 봉합한 부위의 실을 제거했습니다.

실을 다 제거한 날 오후 아이의 봉합부위가 터졌고

재봉합을 하려고 가까운 개인병원을 방문하게되었는데

그곳에서는 아이의 상처가 생각보다 깊다고 인대나 신경의 손상을 확인해보자고 했습니다.

바늘로 아이의 손가락 주변을 살짝씩 자극을 주며 확인해보니 손가락 안쪽부분은 아이가 통증을 느끼지 못했고

바로 광주에 있는 전문병원으로 전원해서 다시 진료를 받았습니다.

 

전문볃원 진단결과 아이의 신경은 완전파열, 인대는 90% 파열상태로 염증까지 생긴 상황이라 바로 응급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수술은 잘 되었으나 신경이 끊어진채로 너무 오래 방치되어 아이의 감각신경은 100%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아마 아예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라고 설명들었습니다.

 

처음방문했던 병원에서 제대로 검사하고 진단을 제대로 내려서 수술을 바로 했으면 이런 후유증은 안생겼을겁니다.

보통 커터칼에 베인 상처는 깔끔해서 봉합을 하면 예후가 좋다고 하더군요.

 

해서 이부분에 대해서 사과받고싶은 마음에 처음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아이를 수술한사람이 본인이 맞느냐 담당의에게 물으니 날짜와 시간을 보니 본인이 한것같다. 라고 했습니다.

이러저러해서 다른병원을 갔고 이런 진단을 받아서 재수술을 하였다. 할말이 없느냐. 물으니

 

본인이 수술을 한게 맞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알아서 CCTV를 확인해라.

그동안 아이와 함께 내원한 보호자가 부모가 아니지 않느냐. 같이 내원한 보호자에게는 재수술 가능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러니 그 보호자를 데려와라. 

신경은 가만히 놔두면 알아서 스스로 붙는다.

아이의 신경도 6개월안에 무조건 돌아온다. 내가 장담한다.

 

이런 말들을 하더군요.

 

수술을 많이 하는 의사들도 본인이 수술한 환자들은 다 기억하던데 어떻게 수술을 했는지 안했는지 기억을 못하나 싶은생각이 컸습니다.

나중에 서류를 확인한결과 서류상의 담당의가 본인이름이 아닌 응급의 이름으로 올라가있어서 확인이 안되니 그런말을 한것 같더군요.

 

그래서 원하는대로 다 해줬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동행하에 CCTV확인해서 녹화해두었고

그동안 아이와 함께 병원에 내웠했던 친정어머니 불러서 아이와 함께 다시 진료실로 들어갔습니다.

본인의 수술기록도 기억안난다는 사람이 CCTV확인했냐는 말은 묻지 않더군요.

어머니를 모셔와서 어머니께서 그런 설명을 언제 했느냐. 아이의 상처 소독만 간호사가 해주고 그냥 집에만 갔었다.

이렇게 얘기하니 또 말을 바꿔서 처음에 선생님이랑 오지않았냐. 선생님에게 간호사가 설명해준것같다.

이런 말만 하더라구요.

또 아이가 내원했을 당시 다른 이상을 알아보기 위한 검사는 하나도 하지않았냐 물으니 자기네는 했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물으니 아이는 뭘 해보라고 시키는걸 들은적이 아예 없답니다.

 

본인의 거짓말이 하나도 들어먹지 않으니 나가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그래도 그 부위가 터져서 이제라도 수술받았으니 다행이네요.

이렇게 말하길래 참다못해 한마디 했습니다.

그런말은 우리같은 일반인이 할수있는말이지 어떻게 직접 수술한 의사가 그런말을 할수있냐.

했더니 의료분쟁위원회 같은 곳에 알아보라고 하며 쫓아내듯 나가버리더라구요.

 

많은것을 바라고 방문한건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본인때문에 아이의 치료가 늦어졌고 겪지 않아도 됐을 후유증을 겪게 됐는데 미안하다. 한마디는 듣고 싶었습니다.

 

형사고소를 알아보니 의료과실을 인정받기까지 저희만 고생하는 길이더군요.

지역신문에라도 하소연 해보려고 했으나

사망이나 큰 장애를 얻는것같은 큰 사고가 아니니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다른사람들이 보면 그냥 작은 상처일지도 모릅니다.

엄지손가락에 감각 좀 없는게 어때서? 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늘 있던게 없으면 당연히 누구나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생채기만 나도 속상한게 부모마음인데 내 아이에게 이런일이 생긴건 그 무엇보다 크게 느껴지는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크게 부풀리거나 크게 보상받거나 그러고싶지 않았습니다.

 

그 사과한마디. 그게 의사들은 그렇게도 힘든걸까요?

 

아는것이 많지않고 이런일이 처음이다보니 어떻게 대처를 해나가야하는지 아직 길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는 사이트가 오유뿐이라. 여기에 물어봅니다.

 

어떻게해야 그의사에게 사과를 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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