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오빠 친구가 놀러왔어요. 연애초부터 알던 사이라 아주 친해요. 평소엔 그런 얘기 안하는데 어젠 왠일로 저보고 술 좀 마시고 남편 흉 좀 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히 열심히 생각을 했는데, 분명 아이 낳아 키우면서부터 서운한게 참 많았는데 막상 말하려니 말할게 없더라구요. 왜냐면 저 역시 100% 훌륭한 부인 역할을 못해줬는데 신랑한테 그런걸 요구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그냥 서운한게 없는건 아니지만 다른 남편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 말할게 없다고 했어요. 그렇게 말하고도 솔직히 뭐 없나 열심히 생각했는데 진짜 이정도면 참 고마운 사람이구나...란 결론이.
신랑이 집안일 도와주는건 쓰레기 버려주고 가끔 자기전에 아이가 어지른 거실 정리해주는거 정도고, 아침에 30분 저녁에 2시간정도 아이랑 놀아주는데 그 외에 마음적으로 항상 제 편이 되어주고, 저의 후회되는 행동들을 긍정적으로 해석해주고 해서 마음을 너무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라 이렇게 큰 불만이 없는건 같아요. 해튼 새삼 울 신랑이 참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