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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상형을 말해줄게.
게시물ID : panic_1023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5
조회수 : 154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6/02 23: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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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난 조용한 여자가 좋아.

 

쓸데없는 소릴 주절주절 늘어놓는 수다스런 여자는 딱 질색이지.

 

신이나서 떠드는 여자를 보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지경이야.

 

그래서 내가 만난여자들은 대부분 과묵했지.

 

왜 있잖아. 약간 소심해 보이는 얼굴에 긴생머리.

 

소녀틱한 하늘하늘 원피스를 입고 부끄럽다는 듯이 고개 푹 숙인 요조숙녀 스타일.

 

완전 내취향이라니까?

 

, 더위를 많이 타서 열이 많은 여자도 싫어해.

 

손을 잡았을 때 서늘하고 차가운 느낌이 들면 기분이 좋아지지.

 

, 스킨십을 좋아하는건 아니야.

 

뭐 정확히는 엉겨붙는 여자가 싫은거지만.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여자는 괜히 기분 나빠.

 

스킨십은 내가 하고플 때 내가 하고픈 만큼 하는걸 즐기지.

 

좀 수동적인 여자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해야하나?

 

다행히 과묵하고 조용한 여자들은 대부분 수동적이더라고.

 

먼저 나서는 법이 없이 조용히 내 손길을 기다리지.

 

눈을 꼭 감은채 꼼짝도 않고 내가 움직이길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꽤나 귀여워.

 

데이트 할때는 외출을 하는것보다 집에서 느긋하게 있는걸 좋아해.

 

커튼을 치고 실내는 적당히 분위기 있을 정도로 어둡게 해놓은 다음에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오긋한 시간을 보내는거야.

 

몇시간이고...

 

그러다가 갑자기 마음이 동하면?

 

그대로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는거지.

 

좋지 않아?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대화 같은건 필요가 없어.

 

그냥 바라보고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거든.

 

입을 열면 싸울뿐이고 달라붙으면 귀찮을 뿐이야.

 

그래서 내가 인형같은 여자를 선호하지.

 

아니, 외모적인 것 말고.

 

말그대로 인형!

 

말도 없고 먼저 들러붙지도 않고, 쓸데없이 스트레스 주거나 귀찮게 굴지도 않아.

 

더불어 부드럽고 서늘하고... 아름답지.

 

뭐 이상형이 꽤나 복잡하긴 하지만 이런 여자 만나는게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는 않아.

 

늦은밤에 적당히 조용한 바같은데 가면 울적한 분위기를 한 여자가 꼭 한명씩은 있거든.

 

대충 보이잖아. 삶에 치이고 사람에 치여서 상처받은 도시여자.

 

그런 여자를 찾으면 다가가서 말을 걸어.

 

괜시리 허풍섞인 말을 해서 호감을 사려하면 안돼.

 

그저 좋은 말 몇마디면 충분하지.

 

상처입고 지친 여자들은 작은 위로에도 엄청 감동 받거든.

 

금세 마음을 열고는 날 따라와.

 

그럼 침대에 가만히 눕히곤 토닥토닥 해주면서 귀에 속삭이는거지.

 

많이 힘들었지? 오늘도 수고했어. 잘자. 내가 재워줄게.... 영원히....’

 

그러면서 목을 졸라버리는거야.

 

약도 있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역시나 직접 목을 조르는게 내 취향이야.

 

이게 은근히 쾌감이 좋거든.

 

하여간 이렇게 하면 누구든 내 이상형으로 만들 수 있어.

 

그야말로 인형 같은 여자! 아니 인형이 된 여자라고 해야하나?

 

관리하기가 좀 번거롭긴 해도,

 

뭐 어쩌겠어?

 

조용한 여자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그래도 만족스럽진 않았거든.

 

아예 벙어리는 아닌데다가 흥분하면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직여 오니까.

 

미묘하게 기분 나쁜 온기도 있고.

 

선택의 여지가 없지.

 

내 진심어린 애정을 듬뿍 받기 위해선 인형이 되는 방법 뿐인거야.

 

방부처리만 잘 해주면 제법 오래 버텨주니까.

 

적어도 내가 질릴때까지는 예쁜 모습 그대로 유지되거든.

 

슬슬 관리도 힘들고 마음도 떠날 때 쯤엔 다른 여자를 찾아봐야지.

 

다행히 밑밥만 던져도 좋다고 따라올 여자들은 많았어.

 

그 덕에 마음껏 사랑할 수 있었지.

 

생각해봐.

 

밖에서 스트레스를 잔뜩 받아서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은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어.

 

어둡고 아늑한 집안을 둘러보면 벌써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하는거야.

 

겉옷을 벗어던지고 씻을새도 없이 방으로 들어가면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있는 그녀가 날 반겨주는 거지.

 

시끄러운 수다도 없고 귀찮게 엉겨오지도 않아.

 

그냥 꼼짝 않고 내가 안아주길 기다리고 있지.

 

얼마나 사랑스럽겠어?

 

곧바로 다가가서 그 서늘한 얼굴을 한번 쓰다듬어 주는거야.

 

무표정한 그 얼굴도 너무도 매력있어 보여.

 

부드러운 피부도 천천히 쓰다듬어 주고 손가락으로 머리칼도 천천히 쓸어주면서....

 

그러다보면 애정이 마구 솟아나서 견딜 수 없게돼.

 

당장 품어버리고 싶지만 아직은 이르지.

 

먼저 온몸으로 그녀를 끌어안아 보는거야.

 

시원한 감각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 감싸오고

 

반대로 내 몸은 점점 뜨거워지는거야.

 

아무런 소리도 안내고 귀를 가만히 대봐도 심장소리조차 없어.

 

말 그대로 나만을 위한 인형.

 

그게 또 날 흥분시키지.

 

움직이지 않는 그녀의 몸을 끌어안고 흥분감이 최고조로 달했을때!

 

그때가 바로 타이밍이야.

 

걸쳐져있는 모든걸 벗겨내 버리고 마음껏 품어주는거지.

 

복잡하게 신경쓸게 아무것도 없어.

 

그저 내가 원하는 대로 딱 원할 때 원하는 만큼 할수 있으니

 

산사람일 때보다 몇 배나 더 황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지.

 

너무 매력적이지 않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거야.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이 쾌감!

 

그래서 오늘도 난 그녀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거야.

 

많이 힘들었지? 오늘도 수고했어. 잘자. 내가 재워줄게.... 영원히....’

 

 

 

By. neptun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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