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주된 아이를 보내고 온 밤이에요 저는 해외에 살아요 주변에 말할 곳도 없고 나를 모르는 사람들한테서라도 위로받고 싶어 글 써요 심각한 기형으로 사산하거나 언제라도 몸 속에서 심장이 멈춘다고 결정하라는 의사말에 결국 보내주기로 했어요 뼈가 제대로 자라지 않아 폐 심장이 형성이 안되 낳아도 호흡을 못해 살수가 없대요 의사 간호사 모두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고 아기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데도 막상 보내려하니 못보낼거 같아 마취로 잠들기전에 하기 싫다고 울었어요 수술 끝나고 의사가 진단이 맞았다고 우리 결정이 실수가 아니란 말이 그나마 위안아닌 위안이네요 이미 늦었지만서도요 아기 얼굴 안보여줄줄 알았는데 다행히 깨끗하게 나와서 얼굴도 봤네요 상상만 하다 실제로 보니 너무 예쁘고 예뻤어요 남편은 못보겠다고 안봤고 저만 봤는데 잘한거 같아요 발도장은 찍어줘서 그것만 들고 집에 왔네요 집에 와서 발도장 사진을 보고 우는데 남편도 봤나봐요 갑자기 이충으로 올라가더니 헉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참다가 울음이 터져나왔나봐요 겨우 정신 붙잡고 밥도 두끼나 다 쳐 챙겨 먹고 잤는데 역시나 새벽에 깼어요 하나님한테 꿈에서라도 아이 얼굴 더 보여주고 괜찮다라는 인사 듣게 해달라 기도했는데 기도도 안되고 보이지도 않아요 계속 얼굴 생각할래도 잘 생각이 안나는거 같고 앞으로 평생 이 상처는 아물지 않고 살아갈거 같아요 천국이 있다면 아기 보기 위해서도 저는 꼭 가야해요 남편도 꼭 천국가서 먼저 간 아기 만날거래요 저 언젠가는 우리 아기 다시볼수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