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입덧으로 잠에 못들고 갤갤거리다가 우리집 냥이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서 항상 눈팅하는 동게에 글 씁니당^^
우리집 냥이는 이제 두살이 넘었어요.
다른 예쁜짓 하는 냥이들처럼 무릎냥이거나 개냥이는 아니고
진짜 그냥 상고양이... ㄷㄷ
자기 기분 좋을때 만지면 가만히 그릉거리고
조금이라도 수틀리거나 자기가 싫은곳 만지면 바로 이양!하면서 도망가버려요. 캣타워 가장 높은곳으로 ㅠㅠ
특히나 저랑 사이가 안좋네요... 내가 정말 얼마나 잘 챙겨주는데ㅠㅠㅠ
여자애라 그런가 남편을 더 좋아하고 부비적거리고 그래요.. 서운...
근데 진짜 웃긴게,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내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도
꼭 사람이 있는 곳 근처에 와서 자리잡고 앉아요 ㅋㅋ
만지려고 하면 도망가고, 근데 또 방으로 오면 따라와서 근처에 와서 자리잡고 앉고.
어디로 갔는지 안보이다가도 잘때되서 방에 누우면 머리맡에 와서 자리잡고 자고...
또.. 평소에 저랑 남편이 사이좋을땐 우리한테 관심 쥐뿔도 안주면서
언성높이고 싸우기 시작하면 사이에서 안절부절 못하면서 냥냥 거려요.. 진짜 딱 봐도 평소랑 다르게요.
꼭 "그만해 싸우지마~ 엉엉"하는것처럼 ㅋㅋ
남편한테 가서 매달리면서 냥냥 거리고 제가 울고있으면 옆에 붙어서 냥냥거리고 머리부비고 핥고
진짜 신경을 안쓸래야 안쓸수 없게 행동해요.. 웃을때까지요 ㅋ
냥이 눈치보여서 오래 싸우지도 못해요 우리집은ㅋ
요즘엔.. 제가 입덧이 너무 심해서 한 2주정도 병원갔다가 집에 돌아오느라고 집이 비었었는데
남편이 매일 들르긴 했지만, 항상 병원에서 같이 자느라고 거의 혼자였어요..
외로웠는지 보고싶었는지 퇴원하고 오자마자
평소에 그렇게나 굼뜨던 녀석이 우다다 달려와서는 갑자기 수다쟁이처럼 야옹거리더라구요 ㅋ
많이 외로웠구나 하고 미안해지고.. 혼자 집지키느라 고생했다고 대견스럽기도 하고..
요즘도 입덧이 아직 심해서 변기통 붙들고 사는데
화장실 뛰어가면 어김없이 쫓아와서 문밖에서 울어요.
못보던 모습이어서 신기한지 궁금한지 문도 긁고..
거의 대부분 누워서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꼭 머리맡에 와서 누워서 손이고 얼굴이고 핥고 옆에서 아프지 말라는 듯 그릉거리면서 누워있어요.
말못하는 동물인데도 어찌나 든든하고 마음의 위안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나랑 하나도 안친한데도 아플때, 슬플때는 동물적인 감각인지 귀신같이 알고 위로해주네요 ㅋ
이번에 임신하고, 시댁에서 못마땅해하는 우리 냥이를 자꾸 다른데 맡기라고 그러시는데
우리집 첫째라고 못박았어요 ㅠ 죄송하지만 ㅠ
이런 냥이를 어떻게 다른데 보내나요ㅠ 이미 우리 가족인데요 ㅠㅋ
지금도 옆에서 색색거리면서 자고있어요 ㅎㅎ 갑자기 잠도 안오고 울적한데 곁에 있어주는 냥이가 고마워서 이런 글을 남기고 갑니당 ^^
늦은 밤 긴글 봐주시느라 고생하셨어요. 냥이는 사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