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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상대방이 같다고 생각하면 폭력이 발생하기 어렵습니다.
나와 상대방이 서로 관계없는 독립적인 개체라는 인식이 없다면 폭력은 발생하기 어렵겠죠. 내가 공격하려는 대상이 나의 몸과 같고 내가 상처주려는 마음이 내 마음과 같다면 그러한 행동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내가 어려운 상대방에게 동정심(sympathy)이 생기려면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야 하는 것처럼 나와 타자가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해야만 폭력이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나와 상대방이 같다고 생각하면 폭력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나는 남도 나처럼 생각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상대에게 폭력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난 며느리가 좋아서 자꾸 전화하고 찾아가고 싶은데 며느리도 날 좋아할테니 내가 찾아가면 좋아하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좋은 것이지 며느리가 진짜로 좋아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결국 남이니까요. 집에서 키우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강아지에게 초콜렛을 주고 싶습니다. 나는 초콜렛이 맛있거든요. 그러니까 강아지도 좋아하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파멸적이겠죠. 문제는 내가 폭력의 주체라는 사실조차 모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나와 상대방이 다름을 인정하는 배려가 폭력으로부터 멀어지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