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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왕이 될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무료 수준까지 떨어졌다.
누가 왕을 포기하고 노예를 선택한단 말인가?
왕들은 시간이 정지된 세상 속에서 그들의 자리에 우뚝서서 썩어가고 있었다.
머리에 꽂아넣은 작은 키트만이 그들의 왕국이 무엇인지 설명했다.
그들은 움직이지도 못해서 며칠이면 죽어버렸지만 느끼고 있는 시간은 영원만큼 길었다.
혼자인가.
나만 남았단 말인가.
나는 왕이 되길 택한 노예들을 화초로 삼고, 부서진 도로를 정원으로 삼아 왕궁을 거닐었다.
이런 세상을 얼마나 오랫동안 산책했던가, 나는?
그러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오소소 소름이 돋았지만 설마 아니겠지 하며 나는 영원한 산책을 이어나갈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