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배우들에 대한 보이콧이 의견이 분분한듯 하여 다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어 글 씁니다.
모든 결정을 본인의 의지로 할 수 있는 주조연 급도 있겠고,
신인, 무명 배우는 돌아가는 정황이 수상해도 다음 기회가 없을까봐 조마조마하며 거절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상황을 좀 더 우리 일상에 비유해서 표현해보고 싶습니다.
당신은 회사원입니다.
직급은 다양합니다. 임원일수도, 중간관리자 일수도, 신입일 수도 있습니다.
근속 연수도 다양합니다. 1년차라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할 수도, 적당히 적응기간 지나고 업무 안정기에 접어든 3-5년차 일 수도, 10년 이상의 고인물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회계팀에서 일합니다.
어느 날 회사에서 시키는 일이 이상함을 느낍니다.
분식회계 장부를 만드는 일을 시킵니다 / 혹은 하고 있는 일이 그거라는걸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당신은 이것이 불법적인 업무임을 압니다.
작은 회사이고, 큰 돈이 아니라 괜찮다며 애써 합리화 하고 먹고사니즘을 우선할 수도 있습니다.
큰 회사에서 이렇게 할 정도면 이미 이 업무 방식이 위험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업무는 양심상 못하겠다고 거부 하다가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조용히 이직을 준비해서 도망갈 수도 있겠고요. 하지만 원하는 시점에 바로 이직이 안된다면 해당 기간 만큼 불법적인 업무를 내 손으로도 해야 한다는 위험부담은 있겠네요.
불법이고 나쁘지만, 아기낳고 육휴중인 부인의 휴직수당이 안들어오는 시기라 주담대 원리금에 생활비 쓰려면 그런걸 생각할 처지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내가 살아야지 정의 아무리 좋아도 내 생활 망가지면 끝이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한 업무 때문에 얼굴 모르는 어떤 이들은 억울한 일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시켜서 했지만 이 사실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날에는 나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예시가 너무 극단적이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