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조금안된 나름 신혼입니다.
예전에 연애할때, 장모님이 비디오테이프를 여러개 가지고 계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비디오테이프는 장시간 보관에 유리한건 아니다보니,
그걸 USB에 담고싶어하셨죠.
업체에 맡기려고 알아봤는데, 하나같이 멀었고,
무엇보다 분실위험<이 있다고 강조하더군요.
그래서 장모님은 선뜻 맡기지 못하셨구요.
결혼하고 그 이야기가 문뜩 생각나서 찾아봤는데,
그렇게 어려운게 아니었습니다.
비디오플레이어, 케이블, 컨버터(비디오테이프와 컴퓨터를 연결시키는 케이블), 컴퓨터, 소프트웨어
만 있으면 되는것이었죠 .
중고비디오 플레이어, 작동이되는걸 하나 구입하고 (2만원?)
케이블은 집에 굴러다니던거 쓰고, 컨버터는 만원정도에 구입했습니다.
다 연결하고, 장모님댁에가서 비디오를 싹 쓸어왔죠.
그러고나서 하나하나 녹화를 시작했습니다.
장모님과 장인어른 여행간 영상,
와이프 애기때 영상
와이프 초등학교 학예회 영상 등등이었죠.
적게는 20년, 길게는 30년 정도 지난 비디오들이어서
상태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중간중간 화면도 깨지고, 소리도 안나고.
그래도 뭐 내가 전문가도 아니니, 그거까지 살릴순 없는지라.
2일간 모든 영상을 녹화하고, USB에 담았죠 .
쉬는날 장모님댁에가서 재생시켰습니다.
장모님이 너무 고맙다며 손을 잡아주셨죠.
그러고 영상들 보면서, 하나하나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몇시간동안 장모님과 아내와 셋이서 과거여행을 했네요.
큰돈 들인것도 아니고, 힘든것도 아니고, 시간만 좀 들어간것뿐인데
이런 가성비좋은 효도가 있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