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 올라와있는글에 4일 꼬박 앓았다고 댓글썼던 사람입니다 꾀병이라니 약간 상처네요ㅠㅠ 저 진짜 고생했어요...
저는 정신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이고 저희병원 백신접종 총괄책임 맡았어요 한달정도전부터 준비했고 보건소 현장점검이나 그 외 물품준비, 접종동선, 모니터링, 폐기물, 접종방법, 응급상황 매뉴얼까지 제 손 거치않은게 없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제가 그 회사 직원처럼 프리젠테이션 할수있어요 완전 달달달 외웠습니다. 질청 지침이 수시로 바뀌었는데 지침 바뀌었던 날짜까지도 다 기억합니다. 보건소랑은 한 50번쯤 전화한거같아요
저랑 같은 직종의 (저는 단일부서입니다) 간호사선생님들 한 200여명과 교류중입니다 각 병원에 한두명 있는 부서이니 200여개의 병원이 되겠죠? 제 개인 경험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들 후기까지 들었습니다
저는 3월 첫주 접종자였는데 2월 26일에 접종하는 병원이 몇군데있었고 금, 토, 일에 3월1일 월요일까지 몇몇 선생님들이 본인 후기 및 접종 직원/환자들 후기 알려주셨습니다.
지침에 나왔던대로 전신통, 두통, 오한, 발열, 오심이 제일 흔했고 간혹 설사나 구토가 있었습니다 (질청 지침에도 이상반응 비율이 각 증상별로 30~60%이상 높아요. 매우 흔함에 해당됩니다)
근데 생각보다 강도가 심해 출근못하는 직원이 많아지고 특히 39도 이상의 발열 및 오한이 꽤 흔해서 전 2월말 접종병원들 후기보고 아이구야 큰일나겠다 싶어 접종 전 한 5일간 무리하지않고 보양식먹으면서 몸관리했습니다 그랬는데도 접종당일에 아무 소용 없었구요ㅠㅠ
접종 직후는 좀 괜찮은데 대체로 당일 저녁~밤부터 시작되어요 접종당일 및 다음날까지 괜찮으시면 축복받으신거예요 근데 드물게 접종 3일차부터 아픈분도 계셨구요
젊은사람이 면역반응이 강해 더 앓는다던데 정말이었습니다. 저희뿐만이 아니라 다른병원도 20-40대가 심했고요 50대이상 부서장님들은 거짓말같이 쌩쌩하셨어요
아세트아미노펜만 복용하라하여 타이레놀만 먹었지만 저 포함 많은 분들이 효과가 없었구요 39도 이상의 고열이 많아 수액처치하거나 종합병원, 대학병원 응급실로 많이갔습니다 모 지자체는 권역응급실에 사람이 너무 많이 가니까 백신접종 후 응급실이용을 자제하고 자체병원에서 해결하도록 문자까지 보냈었어요ㅠ
타이레놀이 잘 안들어 고열이 지속되니 아세트아미노펜 외 다른 제제의 주사 처방한 경우도 많았고요 저희 지역보건소에서는 이상반응신고하지말고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처치 다 해보고도 안떨어지면 신고하라더군요.. 그래서 주사제를 이것저것 썼습니다 이부프로펜은 절대 안됩니다 항체형성을 절반가까이 떨어뜨린다네요 이건 지침엔 없었고 WHO나 다른 매체에서 나왔어요.
암튼 요양이나 정신병원쪽은 환자들 나이대가 좀 있다보니 20-40대 직원들보다 더 괜찮았어요 각 병동 부서장님들도 환자들은 괜찮은데 직원들이 문제라고... 실제로 질청 지침도 이 부분이 한번 바뀌었어요. 원래 의료인-환자-의료인외종사자 순으로 접종이었는데 2/21부터 환자먼저 맞추도록 바뀌었어요 의료인력 먼저 접종시 의료인력의 손실 어쩌고.. 하더라구요 질청에서는 이런 이상 반응을 다 예상했을거예요.
그리고 생각보다 부작용이 길게갑니다. 질청 안내대로 2-3일까지가 심하긴 정말 심하구요... 소소하게 5-7일까지 가요
급성중증이상반응이 있는사람만 7일 관리하도록 되어있는데 직원들 부작용이 하도 심해 지침과는 별도로 병원들 자체적으로 전 직원 및 전 환자 5~7일간 모니터링일지 쓰고 그랬습니다 그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했습니다
저는 남들이 백신맞기싫다할때 그래도 맞아라, 감염관리학회에서 백신안맞고 코로나걸리는것보다 백신맞는게 낫다더라~ 하고 계속 설득해왔었는데 제가 너무 심하게 앓다보니 마구마구 추천을 못하겠더라구요 어디 매달려서 한 10명한테 몽둥이찜질 당한거같았어요. 밤새 한숨도 못잤고 끙끙 앓는 소리에 남편도 못잤네요
백신맞고 괜찮으셨던 분들은 정말 조상님이 살펴주셨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ㅠㅠ 백신 접종 계획 있으신분들은 비타민 잘 드시고 건강관리 신경써서 해두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