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있습니다. 무더웠던 2005년 상하이였습니다.
정장차림에 노트북 가방을 들고 가다가 대로변의 카페에 들어가서 통유리로 앞의 자리에 앉아 에어컨바람에 과일빙수를 먹으며 시원하게 땀을 식히고 있었는데 땟국물이 줄줄 흐르는 아이들이 카페 유리에 붙어서 제가 과일빙수를 먹는 모습을 침을 삼키며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카페안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는데, 저는 차마 대수롭지 않게 과일빙수를 끝까지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반도 못먹고 자리를 떴는데 아이들이 번개같이 들어와서 비닐봉지에 남은 과일빙수를 담아서 뛰어갔습니다.
그 아이들은 가지고 간 과일빙수를 가로수 밑에 앉아있던 부모와 함께 먹고 있었습니다. 정말 충격적이었던 기억이라 16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