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공허한 냄새에 눈을 떠요
누워있는 가슴 위에 기한 지난 산해진미가
한상 차려져 희미하고 무거운 향기를 품어요
한 때 상상만으로 새콤달콤했던 그 맛은
이제 생각만으로도 입맛을 잃게 해요
그 산해진미는 변한 게 없지요
혀만 어른이 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