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때문에 회사가 힘들어 퇴사하는 직원이 생겼습니다. 또 출산휴가를 얻은 직원도 있습니다.
직원이 퇴사를 하면 각종 절차가 있습니다. 연금도 해지하고 고용보험이나 건강보험, 퇴직금 적립도 해지해야 합니다.
일단 고용보험을 해지할려면 자격상실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데, 용지를 다운로드 받아서 수기로 입력하는 방식도 있지만,
무려 온라인에서 입력!!!!도 가능합니다. 입력은 여기 https://hoken.hellowork.mhlw.go.jp/assist/001010.do
엄청난 진보라고 할 수 있겠죠.
입력할 때 전각/반각 글자체가 각 칸마다 달라서 왜 에러화면이 나는 지 몰라서 몇번은 다시 수정해야 하지만,
그래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는 게 어딥니까!
에러 몇번 난 후에 겨우 입력완료 화면에 도달합니다.
그런데 모든 사항을 입력하고 나서 그 정보를 관련기관에 송신하는 게 아닙니다.
입력하고 나서 프린트를 하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손으로 쓸 걸 키보드로 넣을 수 있게까지만 진화된 겁니다. ㅋㅋㅋㅋ
雇用保険被保険者資格喪失届
입력란까지 다 만들어 놨으면 그냥 송신버튼만 추가하면 될텐데....
이걸 다시 프린트해서 우표 붙여서 보내거나 들고 관련 사무실에 가야합니다. 보통 입력에 실수가 있기 마련이어서(양식이 엄청 복잡함) 반송되어 오곤 하니까 그냥 상담겸 해서 사무실에 직접 갑니다. 그게 더 빨리 끝납니다.
관청에 갈 때는 꼭 회사 도장을 가지고 가야 합니다. 뭔가 하나라도 수정하면 그 자리에 도장을 찍어야 하거든요. 도장 안 챙겨가면 ... 한번 더 가야 하고요 ㅋㅋㅋ
공무원들은 이렇게 종이로 받아서 다시 컴퓨터에 입력하겠죠? 인력낭비!!!!
그냥 송신버튼 만든다는 그런 발상은 없는건가요?
많은 관공서들이 열심히 디지털화 하려고 노력중이긴 합니다.
그런데 좀 애매한 디지털화 입니다.
연금홈페이지(https://www.nenkin.go.jp/n_net/)도 신청서 다운로드 하는 페이지가 안 보이고 온라인 입력란이 보입니다.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구나!!!하고 섣불리 기쁜 마음을 가지면 안됩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아이디 등록에 필요한 이름넣고 주소 넣고 기초연금번호 넣고...등등... 다 기입했죠.
다 하고 송신을 클릭하니 뭔가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해요.
자세히 보니 ㅎㅎㅎㅎ
유저 아이디 발행 신청이 끝났다는 화면입니다.
아이디 발행신청이 무사히 끝났으니 우편으로 유저 아이디를 보내줄 거라고 하는 화면입니다.
그것도 영업일 기준 5일 정도 걸린다면서요. ㅋㅋㅋㅋ 주말 생각하면 그냥 일주일 걸리는 겁니다.
뼛속까지 아날로그 재팬을 나름대로 일본식으로 디지털화 한다고 고생했네요.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인터넷 아이디를 우편으로 보낼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ㅎㅎㅎ
다시 말하지만 우편입니다.
전자우편 아니구요.
그런데 아래 양식의 기입예가 보이나요?
몇달치를 출근한 날, 안한날, 유급휴가인 날을 각각 동그라미 세모 빗금으로 쳐야 하고, 공휴일은 한문으로 날짜 위에다가 公을 적어야 합니다.
ㅋㅋㅋㅋㅋ 온라인 입력도 아예 없습니다.
이런 서류 작성할려고 딱 펴면 일단 숨이 턱 막힙니다.
그리고 검색해서 작성예를 프린터하고 그걸 보며 한자한자 정성을 다해 기입해야 합니다.
한장 기입하는 데 꽤 시간이 걸립니다.
과거 2년간 매달 한달별로 근무일수와 받은 급여를 다 적어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출산휴가, 수당, 육아휴직 등의 신청이 각각 관할 부서가 다릅니다
출산 관련이지만 육아휴업 자격확인은 핼로워크(공공직업안정소)에 해야 하고, 산전산후휴업자취득, 육아휴직 취득은 연금사무소에, 출산육아 수당은 건강보험에 해야 합니다. 다 사무소가 다릅니다. 신고시기도 다 다릅니다. 하루 잡아먹습니다. 하루만에 끝나면 다행이지요.
워낙 헷갈려서 각종 증명서 제출의 관할이 어디인지 친절히 안내도 해주고 있습니다.ㅋㅋㅋㅋ
화살표가 양쪽으로 되어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출산이라도 어떤건 연금사무소에 어떤건 건강보험에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ㅋㅋㅋ
퇴직도 화살표가 양쪽에 되어 있네요. 퇴직도 경우에 따라 관할이 다릅니다.
봐도 헷갈립니다.
아이의 건강보험을 가입하려고 건강보험에 문의했더니 이건 또 연금사무소 관할이라 합니다. ㅋㅋㅋㅋ
오늘 연금사무소 두번 다녀왔습니다.
물론 열심히 양식을 적어야 하죠. 이번에 제출하는 양식은 이런 거네요.
https://www.nenkin.go.jp/service/kounen/todokesho/hihokensha/20141224.files/01.pdf
(링크함 찍어보실라우? 일본어를 몰라도 숨이 막힐 겁니다. ㅋㅋㅋㅋ 복잡한 건 아니고 이 정도면 아주 일상적인 양식입니다. )
중간에 '개인번호(기초연금번호)'라고 적힌 란이 있어서 직원의 기초연금번호를 적었더니, 기초연금번호를 적으면 호적등본을 같이 제출해야 한답니다. ㅋㅋㅋㅋㅋ
개인번호를 적어랍니다. 개인번호라는 게 몇년전부터 일본에서 추진하는 건데 한국의 주민등록증 같은 겁니다. 보통 마이넘버라고 하죠.
카드에도 마이넘버라고 되어 있는 데 또 이 양식에서는 마이넘버라는 표기를 안 쓰고 개인번호라로 했네요.
발행하는 관공서에서는 마이넘버라고 하는 데 왜 연금사무소에서는 개인번호라고 표기하는 지...ㅋㅋㅋㅋ
마이넘버로 표기를 하던지, 헷갈리지 않게 기초연금번호 쓰라고 하지 말든지....ㅋㅋㅋㅋ
그리고 아래쪽을 보니 아이의 마이넘버도 적으라고 하네요.
출산한 직원에게 물어보니 아직 안 나왔다고 합니다.
마이넘버 발행이 출산후에 1~2주일 정도 걸린다고 안내를 받았답니다. 카드는 약 3주 후에 우편으로 온다고 했다네요.
그런데 아이의 건강보험은 2주안에 신고를 하라고 합니다. 마이넘버 없으면 신고가 안되는 데 말이죠. ㅋㅋㅋㅋㅋ
건강보험을 왜 건강보험협회에서 안하고 연금사무소에서 진행하는 지 따위의 질문은 그냥 안 하기로 합니다.
여기다 그러면 그런갑다...하고 생각하고 더 이상은 생각 안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각종 신청서 쓸때마다 그 기관의 등록번호를 적습니다.
법인번호 하나만 적으면 회사 정보가 다 나올텐데....연금, 보험 사업자 번호가 다르고 고용보험 사업자번호가 다릅니다.
퇴직금(中退共)도 회사 번호가 따로 있습니다.
익숙해져서 왠만하면 멘탈 나갈 일 없다고 자부했는 데...제가 자만하고 있었네요.
집나간 멘탈 찾으러 나가야겠습니다.
결론: 디지털 한국 만쉐이!
쥐꼬리만한 회사고 곧 문닫을지 모르는 간당간당한 회사지만 노무사를 쓰자!!!
(회계 관련 아날로그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어 세무사는 따로 쓰고 있어요 ㅎㅎㅎㅎ)
보너스
연금사무소 가면 각종 용무에 따라 번호표를 따로 뽑습니다.
이게 또 엄청 헷갈립니다.(참고로 일본산지 20년 넘고 사업한지 10년 넘었습니다.ㅎㅎㅎ)
한번에 맞지를 않습니다.
번호 불러서 가면 잘못 뽑았다고 다시 뽑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합니다.
어제 오늘 3번가서 세번다 실패했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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