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자친구하고는 군대에서 헤어졌는데, 전역하기 4달정도 전? 병장 때 헤어졌어요.
11~12월 쯤 헤어졌고 이유는 전여자친구가 공무원도 준비하고 대학교 졸업도 병행하느라
하루하루가 정말 바빴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전여자친구에게서 연락도 적어지고
그러더니 이별을 통보하더라고요. 이유는 힘들고 지치고.. 여러가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하면서 한가지에 집중하고 싶은데 지금은 그게 내가 아닌 공부라면서 통보하더라고요.
잡아보기는 했지만 군대에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나요.. 꽤나 완고하기에 보내줬습니다.
제가 마지막 휴가 때 만나서 잘못했던 것도 있기도 하고 그래서 자책도 많이 하고
우리 사이가 이정도밖에 안되는건가보다.. 하면서 많이 좋아했지만 마음 정리했어요.
전역을 3월초에 하고 걔가 생일이 3월 말이라서, 사실 이건 군대에서부터 계획하고 있던건데
그냥 내가 많은 말을 못하고 헤어진게 너무 아쉬웠어서 생일 때 겸사겸사 해서
연락을 해야겠다- 하고 카톡으로 처음에는 어떻게 지내? 안부 묻다가
생일 축하한다고 하고 그냥 여태까지 고마웠어. 덕분에 좋은 추억 만들었고 미안한점이 많지만
소중한 추억,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줘서 고마웠고 좋은 사람 만나. 이런식으로 끝냈는데
답장이 사실은 자기도 더 신경써주지 못해서 미안했고 고마웠다는 식으로 오고.. 근데 다음 날 갑자기 카톡으로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언젠가는 이런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서로 좋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뭔가 찝찝하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 했는데 찝찝한게 막 무슨 구린 낌새가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좀 아쉬운듯한 느낌이 있어보였어요. 그리고 제가 연애를 할 때 되게 퍼주는 연애를 해서 그럴수도..
여튼 그러면서 고맙다고 그런 식으로 말하기에 저도 여태 고마웠다. 많이 사랑했다. 하니까 상대도 사랑했다고 하고..
저는 이제 와, 정말 끝이구나. 하고 연락처 다 삭제하고 공부에만 매진했어요.
그 시점으로부터 한 달정도 지난 시점에서 갑자기 전화가 왔어요. 한 12시쯔음에.
80분정도 전화를 했는데 내용은 자세하게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그냥 서로 뭐 미안했던 것들
이야기하고 고마웠던거.. 이런 거 말했는데 자기도 많이 미안했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다보면
공부하면서도 커플들끼리 같이 있는걸 보면? 서로 챙겨주는걸 보면?
자기도 저한테 더 잘 챙겨줄 걸 후회도 되고 그런다고...
이 때 제가 멘탈이 별로 좋지 않을 때 갑작스럽게 전화가 걸린거라 저도 막 아무말대잔치하고
그래서 대화내용이 잘 기억이 안나네요.. 제가 전여자친구를 되게 좋아했어서 아쉽다는식으로
이야기 많이 했는데 그러면서 아, 너무 생각나는데로 다 말했나? tmi야.. 이러니까
너 원래 감정에 솔직하잖아. 그래서 좋은건데? (원래 사귈때부터 저의 이런 점을 좋아했어요.)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대화는 서로 웃기도 하면서 조금 호의적으로 흘러갔어요.
근데 전여자친구가 한 번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그러자고 했고.
그리고선 지금 며칠이 지났는데 서로 연락은 없고 만나기가 조금 껄끄러워요..
일단 거리가 많이 멀어요. 고속버스로 4시간30분 걸려서...
가까우면 뭐 고민도 없이 바로 약속 잡고 착착착착 진행할텐데 걱정이 앞서네요.
아직 만나자는 약속도 잡지는 않았지만 제가 만나러 갈 것 같은 느낌이 푹~ 들고..
만날 때 주로 제가 많이 갔거든요. 8할 이상? 9할?
그냥 뭐 만나서 뻔한 이야기 할 게 그려지기도 하고 잘돼봤자 재결합 아니겠어요?
근데 눈 앞에 장거리라는 불편한 진실이 존재하고 바빠서, 자기가 버거워서 나를
찼던 사람이 나와 계속 할 수 있을까? 저도 이제 공무원 준비중이라서 한창 공부중이기도하고..
근데 솔직히 이 이유들 말고는 다른 이유는 없기는 해요. 제가 많이 좋아했고
만나면서 단점이란것도 딱히 없었어요. 저 부분만 빼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아무튼.. 어떡하죠? 만나야할지, 아니면 그냥 마음 접고 공부에나 집중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