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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 하면서
뼈저리게 느낀게 있다.
일 보다는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정말
훨씬
크다는 것이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았다.
그 시절이 즐거웠던 이유는
내가 만날 사람을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같이 어울리는 무리를 선택하고
나와 성격이 맞지 않는 친구는 멀리 둘 수 있었다.
군시절을 돌아 보았다.
여기서는
인간 관계와
상하관계가
강제적으로 주어졌다.
여기에
나를 억지로 끼워 넣는 것은
모양이 맞지 않는
직소 퍼즐 조각을
찢어가며 맞추는것 같았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학창시절에는
그 지역에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이라
생각도 비슷해서
사람 사귀기가 수월했었다.
군대에서는
이것부터 달랐다.
각 지역에서
다른 문화에서 자란 사람들이라
대화를 하다보면
깜짝 놀라기도 자주 했던것 같다.
회사도 군대와 같은 느낌이다.
회사에서는
나름 인적성이니 면접이니
사람을 필터링해서
잘 맞을 만한 사람을 고른다고 하지만,
그건 가면을 필터링하는거지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모양은
필터링 하지 못한다.
일이 아닌
사람끼리 만나
서로 부딪히고 마모되는
이 상황에
내가 주인공이되면
정말 미칠 노릇이다.
하지만
방관자가 되면
정말 꿀잼이 보장된다.
다시 대소멸의 이야기를 이어보겠다.
당시
팀장과 프로젝트 리더들이
성과만 뽑아먹고
사람관리도 안하는 만행에
팀원들의 의욕이 바닥을 찍고 있었다.
그러다
후배 중 한명이 퇴사 절차를 밟았다.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상황에서도
틈틈히 이직 준비를 해서
공기업에 합격 했다고 한다.
후배가
회사 나가기 직전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는데,
당시의
후배 얼굴이
아직도 떠오른다.
'선배, 팀장이랑 퇴사 면담할떄 어떻게 참죠?'
'응? 그게 무슨말이야?'
'저 지금 너무 기분이 좋아서
면담하다 웃을꺼 같아요.
빨리 그 x끼 면상에다 퇴사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나는 이 친구랑
5년을 같이 일했었다.
5년 중
이날의 표정이
제일 젊고, 활기차 보였다.
그래서 충격이었는지
아직도 또렷히 기억에 남는다.
이 친구의
행복한 퇴사가
시발점이었다.
갑자기
각자의 무언가에
스위치가 켜진것 처럼
팀원의
상당수가
6개월에 걸쳐
퇴사 절차를 밟았다.
그런데
이놈의 팀장이란놈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았다.
퇴사 면담 시 하는 말이 대부분 이런 식이었다.
' 야! 니 까짓게 거기간다고 뭐 더 잘할꺼 같아?'
' 너 나가도 더 좋은 사람 충원돼~ 난 걱정없어~
알지? 나 △△상무 라인이잖아 '
고생했다.
아쉽네.
그런 말은 일절 없었다.....
원래
본부나 팀에 퇴사자가 많아지면
인사쪽에서 관리가 들어온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그런 상황을 원했지만
팀장이 매일 노래를 부르는
△△상무가
철통같이 막아주는지
그런일은 일절 없었다.
그런데 반전이 생긴다.
이렇게 지내던 와중
팀장놈이 잡고 있던 동아줄에 문제가 생겼다.
△△상무가 성추행으로 구설수에 올랐고,
다른 본부로 발령이 난 것이다.
뒤를 봐주던
사람이 사라지자
팀장이 그토록 바랬던 인원 충원은 무산 됐다.
남아있는 일과
남아있는 인원의 비율을 생각했을 때
팀장도 앞으로의 상황이
막막했나보다.
갑자기
자세가 돌변했다.
쌩판 하지도 않던 회식을 잡더니
'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
하질 않나
갑자기 뒷자리로 와서는
' 힘든거 있으면 얘기해.
내가 처리 해줄께 '
같은
같잖은 말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런 급변한 자세는
'우리 팀도 좋아지려나 보다'
라는 희망을 보이는게 아니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모시던
팀장이란 사람이
감정이나 공감 능력 없는 괴물처럼 보여서
소름돋아했다.
아무튼
남아 있는 일을 처리 하기 위해서는
일에 투입된 인원수를
더 줄일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나는
나를 지옥으로 몰아넣던
대소멸과 업무 상 찢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팀장도 알고 있었다.
대소멸 혼자서는 일을 할 수 없다는걸.
팀장 입장에서는
대소멸도 성과를 낼수 있는
평범한 팀원으로 탈바꿈을 시켜야 했다.
그래서 팀장은 묘수를 생각해 낸다.
팀장이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고 신임하는
인식이와
대소멸을
같은 업무로 엮어 버린것이다.
(분량 조절 실패....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