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장관과 대결시 47%로 37%의 박 장관을 이기는 등 높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 이후, 모든 서울 재보궐 관련 이슈가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합니다.
안 후보는 자신감이 붙었는지 여러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처럼 숙청을 하지 않겠다느니,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시대정신이 공정한 사회, 국민통합, 유능한 정부라느니(서울시장으로서 그가 말한 시대정신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겠습니까.) 말입니다.
그렇다면 안철수 후보의 바람대로 안철수 후보가 이긴게 확정이 되어 있는 걸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아직 3개월 정도 남아,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정책을 통해 국면돌파가 가능하다는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안철수 후보의 치명적인 단점 때문입니다.
그 단점은 토론실력이 아닙니다. 물론 그의 토론능력은 괴멸적이어서,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설마 그가 지금에 와서 토론실력을 안 고쳤을까요? 안철수는 스마트한 인물입니다. 그 스스로의 토론실력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알 수 있는 인물이죠.
그의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이른바 '찰스 맛'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정치생활을 하면서 많은 정당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그가 거친 정당은 모두 분열되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그는 문-안-박 3자 연대 제안을 깨고 탈당했습니다.
국민의당에서 그는 유승민의 바른정당이랑 합당을 해, 분명 합당을 했는데 40석 정당이 20석 정당으로 변하는 기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유승민이 바른미래당에서 떨어져 나가고, 나중에는 그 스스로 탈당해, 마침내 3석짜리 미니 정당의 당수가 되었습니다.
이게 바로 '찰스 맛'입니다.
'찰스 맛'을 경험해본 인사들은 다양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김종인 비대위원장, 유승민 전의원, 박지원 국정원장, 금태섭 전의원이 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그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 사람은 원래 가타부타 이야기를 안하는 사람", 정치란 그렇게 잔머리를 굴려서 하면 안된다."
'찰스 맛'을 본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안철수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입니다. 민주당의 비대위원장 시절 안철수에 대한 혹독한 평가는 유명하죠. 당장 이번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당시에 안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출마소견을 듣고, "알았다."라는 말 한마디만 했다고 합니다.
박지원 국정원장: "안 전 대표의 성격상 본인의 희생 속에서 자기조직을 살리려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희생 속에서 자기가 대통령 되는 길을 택할 분" 안철수 후보를 믿고 국민의당을 창당한 당시 박지원 의원은 결국 지금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장이 되었지요.
금태섭 전 의원: "소통이 부족했다.", "대선 때 사퇴는 최악의 수였다." 해당 내용은 금태섭 전의원의 저서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에서 나오는 내용입니다. 안철수를 버리고 바로 책으로 안철수를 까내릴 정도니 평소 안철수 후보에 대한 불만이 어땠을지 짐작이 됩니다. 물론 이분은 언제나 불만에 찬 분이지만요.
이밖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말씀드렸다 싶이 문-안-박 연대를 추진했으나, 안철수의 탈당으로 위기에 봉착했고 유승민 전의원은 지난 재보선에서 안철수측이랑 갈등을 벌여 언론을 도배하다 싶이 했죠. 송파을에 갑자기 김근식을 추천하지 않나, 이미 경선이 끝났는데 손학규를 다시 후보로 추대하려고 하지를 않나.
1~2번이면 실수나 어쩔수 없는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여러번 반복되면 그 인물 자체가 문제가 있는겁니다.
안철수 후보는 불리한 상황이면 밥상을 뒤엎는 분이죠. 만약 단일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불리하다면, 3자구도도 감수할 분입니다.
마이너스 정치, '찰스 맛' 과연 극복했을까요?
출처 | https://www.hankyung.com/politics/article/202010114799i https://m.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126807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1223144000056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