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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군대 이야기
게시물ID : humordata_18901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다늑대
추천 : 13
조회수 : 2169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21/01/03 06: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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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때는 1998년 IMF가 터지고 암울했던 시기...

부대에 빵발이라 불리는 고문관 병장이 하나 있었는데 군입대 후 이제까지 실사격에서 모두 과녁을 비켜나가는 평화로움의 소유자가 있었습니다.

사람 좋고 어눌한 그는 고참들이 갈구기 일수였고 후임들도 거의 무시하는 존재

그러던 중 이 소대에 신병(이하 병아리)이 하나 들어오는데, 이 병아리의 GOP 주간 경계 첫근무에 이 고문관이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같이 보내려 하지 않았으나 한참 휴가 인원이 많은 시기라 근무 배치하던 놈도 어쩔수 없었다고 합니다.

소대막사에서 약 300여미터 옆 언덕에 있던 이 소초에 오자 여느 병장들과 마찬가지로 이 고문관의 요즘말로 하는 개구라가 시작됩니다.

 

고문관 : 세상 살기 싫다.

병아리 : 왜 그러십니까? 김병장님?

고문관 : IMF 터지고 아버지는 실직해서 술로 세월을 보내고 계시고, 어머니는 도망가셨고, 여동생은 돈 벌어 보겠다고 술집 다닌다고 하더라.

병아리 : ......

고문관 : 탈영을 할까? 아니면 이 철책을 넘어 북으로 갈까?

병아리 : 그러시면 안됩니다. 김병장님. 그럴수록 마음을 굳게 먹고 버티셔야 합니다.

 

한참을 어쩔줄 몰라하는 병아리를 보며 흡족해 하는 고문관은 마침 언덕아래 막사에서 문을 열고 나오는 소대장을 발견합니다.

 

고문관 : 그래. 북으로 넘어 가기 전에 그렇게 갈구던 소대장이나 쏴 죽이고 가야 겠다.

병아리 : 그러시면 안됩니다. 그러시면 큰일납니다.

 

GOP 경계 특성상 소총에는 실탄이 들어가 있고, 고문관은 탄창을 살짝 아래로 빼고서 노리쇠 후퇴전진을 합니다.(이유 모르면 미필)

그리고 소대장을 향해 조준하고 빵발 고문관은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탕~~~~~~~~~~~~~~~!"

 

총소리에 부대막사에서 자고 있던 인원까지 모두 튀어 나오고 먼저 나와 있던 소대장은 바삐 주변을 탐색합니다.

소대장 : 어디야? 어디서 총소리가 난거야? 어디야? 무슨 일이야!"

부대원 : 소! 소! 소대장님! 팔에 피가, 팔에 피가 납니다~!

소대장 : 어? 어? 피? 피! 피! 내 팔! 아! 팔! 의무병! 의무병!

그렇게 소대장은 파리(의무병)의 응급처치를 받고서 부대 의무차량에 실려 군단 병원까지 후송갑니다.

 

시간이 지난 후 부대에는 헌병대가 들이 닫치고, 우리의 불쌍한 빵발 고문관은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고문관 : 그냥 후임 놀려 주려고 그랬는데 그게 실제로 나갈줄은 몰랐습니다. 탄창도 약간 뺐었는데....

 

하지만 옆방에서 조사받고 있던 병아리의 진술은 달랐으니....

병아리 : 그게..... IMF로 김병장님 아버지는 실직해서 술로 세월을 보내고 계시고, 어머님는 도망가셨고, 여동생은 돈 벌어 보겠다고 술집 다닌다고 이 세상엔 미련 없으니 북으로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제대 2개월을 남겨 두고 고문관은 육사 나온 대대장의 배려로 사단 헌병대 감빵에서 잔여 군생활을 한 후 제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총에 맞은 소대장은 우측 팔 안쪽 관통상을 당했다고 하며 뼈는 맞지 않아 치료 후 남은 군생활을 잘 했습니다.

 

말을 할때는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그것이 어떻게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출처 접니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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