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라도 써서 털어놓고싶어서..
처음에 데리고 왔을 땐 솔직히 좀 어거지로 데려온거였어요
남자친구가 제가 외로움을 많이 타니까 애완동물 키워보라고 권유아닌 권유를 했었거든요
원래 햄스터 좋아하고 이것저것 평소에 정보도 알아보고는 했지만 사실 키울 자신감은 없었는데
이 쪼끄만애의 평생을 내가 과연 얼마나 잘 지켜줄 수 있을까
내가 얘를 잘 키울수는 있을까 .. 죽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때문에요
아주 어릴 적에 학교 앞에서 파는 작은 병아리를 데려와서 한달정도 키우다 죽었을 때
진짜 너무 슬퍼서 하루내내 울었던 기억이 있어서.. 고작 한달을 키워도 그렇게 슬펐는데 ...
더 오래 키우다가 죽으면 과연 내가 그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암튼 그래도 데리고와서 좋았어요 우리 절미는 별로였다고 생각 할지도 모르지만ㅎㅎㅎ
처음 데리고 왔을 땐 애기라 작고 귀여워서 좋았고 커서 뚱뚱해져도 뚱뚱해서 귀여워서 좋았고
아파서 병원 데리고갔다 올 때면 항상 신경질 냈지만 그래도 간식주면 금새 풀려서 귀여웠고
집에오면 귀신 같이 알고 꺼내달라고 벽을 긁는 거 보면서
하루에 힘들었던 일들이 보상받는 느낌이였어요.
그냥 손에 올라와서 간식을 먹는다든가 방에 풀어줘도 내 근처에서만 움직인다던가하는 작은 것들에 항상 위로를 받고있었던거같아요
오늘은 절미를 위해 핫팩을 잔뜩 시킨게 왔어요
유리병에 수면양말 감싸고 그 사이에 핫팩 끼워넣으면 따듯해서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정말 핫팩을 잔뜩 시켰는데 하나도 사용하지 못하게되었네요
한 세달만 더 참다 날이 따듯한 봄에 별나라로 가줬으면 좋았을 텐데, 추운 겨울이라 별나라에 가서도 힘든게 아닐까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