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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주의) 메르시, 그녀는 정말 흑막인가?
게시물ID : overwatch_151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막장제닉
추천 : 10
조회수 : 1033회
댓글수 : 60개
등록시간 : 2016/06/27 15: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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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시.jpg


1) 메르시란?

메르시... 오버워치의 대표적인 힐러 캐릭이자 많은 이들을 열반의 경지로 이끌기위해 활약하는 캐릭터지요.

본명은 앙겔라 치글러로, 오버워치의 원년 멤버이기도 하며, 3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동안의 미모를 뽐내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속지마, 그거 다 폴리곤 덩어리야)


2) 메르시는 과연 흑막인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많은 분들이 메르시를 두고 흑막이냐 아니냐를 논하며 궁금증을 자아내고 계시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흑막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리자드가 멀쩡하고 평범한 캐릭터를 다짜고짜 흑막으로 밀어넣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오버워치의 공식 소개만 보더라도 메르시의 행보가 상당히 불안정하기도 하고 여러 의심이 가거든요.

메르시는 뛰어난 과학자임과 동시에 열성적인 평화주의자입니다. 그리고 전쟁으로 부모를 잃었다는 아픔이 있기에 더욱 평화를 지지하죠. 그녀는 스위스에서 젊은 나이에 외과 과장으로 승진한 후 나노생물학 등에서 몇 가지 위대한 발견을 해내어 의학계에 큰 기여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전문성이 오버워치의 관심을 끌어 그 편에 서게 되죠.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3) 필자가 메르시가 흑막이라고 생각한 이유?

① 오버워치 조직의 목표와 그녀의 목표가 상극이다.
- 오버워치의 세계 평화 유지 방침은 "군사력을 통한 정벌"입니다. 일명 무력 제압이죠. 산하에 "블랙워치"라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첩보 기관을 만들어 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반면 메르시의 세계 평화 유지 방침은 모르긴 몰라도 무력 제압은 아닙니다. 아마도 대화, 소통, 헌신 등을 통한 세계 평화가 그녀의 목적이었겠죠. 

그랬기 때문에 오버워치 vs 메르시 둘은 상극과도 같았고 초반부터 그녀와 오버워치는 마찰이 심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왜 오버워치에 가입했느냐... 그것은 결국 큰 그림을 보면 오버워치의 행동에서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② 메르시는 오버워치에 가입한 후에도 조직의 목표와 충돌을 일으켰다.
- 메르시의 본 성격으로 미루어 짐작해보자면 그녀는 누구의 희생도 없이 평화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그건 이룰 수 없는 이상향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생각해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 불가피함을 깨달은 거죠. 그러나 오버워치에 가입해 야전 의무장교라는 중책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종종 오버워치의 상관들, 그리고 조직의 큰 목표와 충돌을 일으켰습니다. 


③ 오버워치 해체 후 그녀의 행보가 뚜렷하지 않다.
- 오버워치가 해체된 후 메르시는 대개 전 세계의 위기 지역에서 사람들을 치료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하지만, 문제는 이 앞에 "대개"라는 말이 붙었다는 겁니다. 단순한 해석의 오류일 수도 있지만, 우선은 이 단어가 붙었다는 것만으로 그녀는 사람들을 돌본 시간 외에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흑막을 위한 행동을 했다는 의심을 해볼 여지가 충분합니다. 


④ 여전히 그녀는 오버워치의 세계 평화 유지 방법에 회의적이다.
- 오버워치 요원들의 소집이 다시 이루어진 후 전장에 참여한 그녀의 대화를 들어보면 "항상 폭력만이 해법이 되어야 할까요?" 라는 대사를 하는데, 이 대사만 들어보아도 여전히 그녀는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지 않았고, 더욱이 오버워치는 폭력으로 시작해 폭력으로 한 번 몰락한 후였기 때문에 메르시 그녀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폭력은 평화를 위한 해결책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예전과는 달리 역으로 오버워치의 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전쟁에 참전했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요.


⑤ 감시기지 : 지브롤터 맵에서의 그녀의 대사가 흑막설을 뒷받침한다.
- "오버워치가 폐쇄된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그대로 두는 게 최선일 거예요." 

이 대사는 감시기지 : 지브롤터 맵에 진입하면 나타나는 메르시의 대사입니다. 이 대사만 들어봐도 그녀는 오버워치의 폐쇄 이유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무언가 중요한 한 가지를 알고 있을 것 같다는 의심을 쉽게 지울 수 없습니다.


⑥ 리퍼와의 상호 작용 대사가 뭔가 찜찜하다.
메르시 : 당신! 어떻게 된 거죠?
리퍼 : 보면 모르나? 

위 대사는 오버워치 영웅 중 리퍼(본명 : 가브리엘 레예스)를 조우했을 시 나타나는 대사입니다. 이를 영어 원문으로 해석하면...

Mercy : What happened to you?! 
Reaper : You tell me, Doc. 

인데, 이중 리퍼의 대사인 "You tell me, Doc."은 한국어판처럼 "보면 모르나?"로 해석할 수 있고 "네 입으로 직접 말해보시지."라는 뜻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리퍼의 외형을 보면 누구나 그가 정상적인 인간의 몸이 아니기에 왜 그런 상태냐고 물을 수 있기도 하고 블코(블리자드 코리아)에서는 당연하게도 그렇게 생각하여 해석한 것 같지만 이를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자면...

(1) 메르시가 생물 의학계에서 알아주는 사람이라는 점. 
    (특히 그녀가 발견한 나노생물학 분야는 치명적인 부상이나 질병을 고치는 것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2) 겐지에게 새로운 몸을 주었다는 점. 

등을 통해 짐작해보자면 그녀는 분명 신체 능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키거나(ex : 발키리 슈트) 변화시키는 모종의 방법을 알고 있었고, 그녀의 모종의 실험을 위한 대상이 리퍼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물론 아직까지 명확한 떡밥이 없기에 확정짓기엔 조심스러우나... 

1. 오버워치의 해산 기폭점이 된 스위스 본부 폭발 사건 후

2. 메르시가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가브리엘 레예스의 신병을 확보
   (메르시의 주요 활동지는 스위스입니다)

3. 메르시가 리퍼를 살리기 위해 나노생물학 관련 기술을 적용

4. 리퍼가 기술의 부작용으로 인한 신체 변화를 느낌. 메르시와 모종의 계약을 맺음 이후 연락두절
   (왜 메르시가 리퍼와 계약을 맺어?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해관계가 맞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애초에 껄끄럽던 오버워치에 가입한 것도 방침은 마음에 안 들지만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였으니 두 번 
    못할 것도 없죠. 메르시 입장에서는 자력으로 오버워치를 해산시키기란 불가능하니 팀원들에게 잔뜩 화가 
    나있는 리퍼를 전면에 내세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맡기고 자신은 후방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움직이려고 
    했다면 아주 불가능한 선택지도 아닙니다)

5. 메르시가 리퍼의 소재를 파악함. 그리고 신체 부작용을 늦추는 물질(or 방법)을 개발, 탈론과 모종의 계약
   (대사로 짐작해보면 메르시는 오버워치가 부활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오버워치를 해산된 
    그대로 둔다는 조건으로 탈론과 모종의 계약을 맺었다면 얼추 흑막설도 완성되고 이해도 갑니다)

6. 리퍼가 탈론에 소속, 탈론으로부터 자신의 신체 부작용을 최대한 늦추는 방법을 시술받음, 단 리퍼는 메르시가 시술의 개발자라는 사실을 완벽하게 알지 못함 

정도의 가설을 세운다면 저런 식으로 대하는 것도 얼추 맞아 떨어지지요. 


⑦ 메르시가 들고 다니는 무기(카두세우스)의 의미
메르시의 무기는 "카두세우스 스태프" / "카두세우스 블라스터" 입니다. 그리고 카두세우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의 소유물이기도 한데, "우호" 및 "비폭력성"(Be 폭력성 아님 / 패왕 간D 떠올리기 금지)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상인", "거짓말쟁이", "양치기", "도박사", "도둑" 등의 수호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지나친 해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하필이면 무기의 이름을 굳이 많은 수호 상징 중에 거짓말쟁이, 도박사 등의 상징의 뜻이 담긴 이름으로 지은 것은 그냥 단순히 지은 거라고 보기는 어렵죠. 특히 카두세우스의 모습은 지팡이에 두 마리의 뱀이 타고 올라가는 모습인데...

이를 분명 의술 관련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ex : 미 육군 의무단)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이는 오용되고 있는 것이며, 본래는 "아스클레피오스(지팡이에 뱀 1마리가 타고 올라가는 모습)"를 써야하는 것이 올바른 것입니다. (영국 왕실 의무단이 이 마크를 사용합니다) 

또한 카두세우스는 명부(지하세계)와 인간계(지상)을 자유롭게 오가는 헤르메스의 역할을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한데, 이를 오버워치 세계관에 맞게 재해석해보자면 "지하세계 = 탈론 등과 같은 테러리스트 집단" / "지상 = 오버워치와 같은 집단"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메르시는 자신의 신념을 실현해내기 위해서 필요에 따라 지하세계에 속하는 탈론과 지상에 속하는 오버워치를 자유롭게 오가는 존재라고 볼 수 있고 이게 곧 흑막으로 작용하는 셈이죠. 


4) 가설을 마치며...

지금까지 메르시 흑막설에 대한 개인적으로 추론한 내용들을 적어봤습니다. 앞으로 어떤 떡밥들이 나올지, 정말 메르시가 직접적으로 흑막을 조장한 것일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 저는 메르시가 직접적으로 흑막에 개입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 나온 내용대로만 종합해본다면 말이죠. (내 메르시가 최종보스일리 없어) 

하지만 가설은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입니다. 어떤 내용으로 대반전이 있을 지 모를 일이고 맹신은 금물, 재미삼아 읽어주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출처
보완
2016-06-27 18:59:12
4
깜빡잊고 출처 표기를 못 했는데, 리퍼와 메르시 대사 해석 의견은 나무위키를 참고했습니다. 처음 해석을 본 후 직접 영문 음성을 들어봤고 억양 상 나무위키 각주에 적힌 의견이 일리가 있다고 판단하여 의미부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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