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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외수 작가 큰아들 한얼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9440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isoo
추천 : 21
조회수 : 55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20/12/15 21: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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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저는 이외수 작가 큰아들 한얼입니다

사실 저도 오유러이긴 합니다만 
오늘 이렇게 아버지 아이디로 대신 글을 쓰게 된건
아버지께서 특히나 애착을 갖고 계셨던 사이트이기에
근황을 대신 전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뉴스나 아버지 sns에 제가 올리는 소식을 보신분들은 이미 아시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아버지께선 지난 3월 말 뇌출혈로 스러지신 이후 
수술과 재활기간을 거쳐쳤으나 
연하장애가 나아지질 않아 아직도 콧줄에 식사를 의지하며 
병상에서 누워계신 상황입니다
9개월이란 시간이 짧은 시간이 아니다 보니 
근육이 많이 손실 되어 기력이 많이 쇠해지신 상태세요 
그래도 아직까지 의식은 잊으셔서 
아버지도 저희 가족도 희망을 놓고 있진 않습니다 

병간호 외에 자식으로서 제가 해드릴 수 있는게 무엇일까 
지난 시간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세상에서 잊혀지는게 
가장 안스러운 일일 것 같아 
아버지 작품으로 내년도 달력을 만들기도 했었죠 
2021년에도 이외수 작가와 함께 해달라는 의미로요 
많은 분들이 구매를 해주신 덕분에 
아버지 치료비에 도움이 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어제는 그 수익의 일정부분을 
어린이재단에 기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2009년부터 한해도 빼놓지 않고 기부를 해오셨었거든요 
독자여러분들 덕분에 올해도 그 뜻을 이어갈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기부를 하고 나니 왠지 오유가 떠오르더라고요 
제가 기부문화를 배우게 된 곳이 오유였거든요 
그래서 오늘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네요

저 솔직히 부탁이 한가지 있습니다 
달력을 구매해달라는건 물론 아니고요 
사실 이버지께서 병상에 계시면서 
하루종일 천장만 보고 계시거든요 
제가 곁에서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아버지 곁에서 쉴새 없이 떠드는 일인데
가장 자극이 되는게  
여러분들이 남겨주신 댓글이나 편지를 읽어드릴때더라고요
아버지는 독자분들을 누구보다 사랑하셨더랬어요 
아쩌면 가족보다도 더 많이요 
그래서 댓글이나 편지를 읽어 드릴때마다 눈물을 흘리시곤 해요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행복의 눈물을요 
저도 같이 읽으며 눈물을 훔칩니다만..
아무튼 이렇게 여러분들의 글을 읽어 드리는게 
아버지의 뇌에도 자극이 되고 
회복 의지도 더 가지실 수 있을 것 같기에 
이렇게 부탁을 드려 봅니다 
갑자기 나타나 염치 없게 부탁 글이나 올린다고 언짢으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자식으로서 할 수 있는건 다 하고 싶은 마음을 조금만 헤아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댓글도 좋고요, 추억도 좋고 사진도 좋습니다
뭐든 남겨 주시면 아버지께 읽어 드리고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편지를 남기시고 싶은 분들은 www.leeoisoo.com에 남겨 주시면 따로 읽어 드리도록 할게요 (안내 팝업을 띄워 놓았습니다)

굉장히 조심스럽고 죄송스런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혹시 사이트 취지와 맞지 않는다면 바로 알려주시면 글 지우도록 할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김사드리며
응원과 기도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www.leeois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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