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을 현대배경으로 썼는데
이번엔 가상의 세상을 배경으로 써서, 작가 스스로는 판타지라 생각한다고 합니다.
다만 우리가 늘상 접해오던 장르문학적인 판타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저 옛날 이야기 정도로 여기면 될 듯한 모습입니다.
재밌는 방식은 서술방식인데
가상의 배경에서 그 가상의 선사시대 배경을 사서에 의해 해석하면서 서술한 방식이 독특했습니다.
또한 주요 인물이 사람이 아니라 말이 화자인 경우도 있어 재밌었습니다.
김훈의 문장과 굉장히 어울리는 글이라, 한장 넘기고 줄치고 한장 넘기고 줄치기가 연속이었습니다.
이번에 저도 어휘력을 제대로 늘려볼까해서
모르는 단어, 제가 쓰지 않는 단어들을 전부 동그라미 쳤는데.
그 수가 어마어마하고, 그리고 이렇게 새롭고 아름다운 단어들이 많다는 사실에.
새삼 김훈이 문장가라 불리우는 그 이유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책표지 디자인만큼은 정말 최악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진짜 성의없어 보이는 디자인이라, 눈살이 찌푸려지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문장이 무너지는 모습도 간혹 보여, 영감님도 이제 연세를 많이 잡수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문장 하나한를 곱씹으며 캐러멜 빨아먹듯 빨아먹은
재밌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