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게 왜 그토록 어려웠던 것일까.
내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 어떤 것,
찹쌀떡처럼 말랑하면서 부드럽고 촉촉한,
야들야들하게 말캉거리며 나를 놀려대는,
그 어떤 것.
나는 그 어떤 것을 부드럽게 매만지다 어느 순간 꽉 붙잡고 싶었다.
깜짝 놀란 그 어떤 것이 놀라 도망치려 할 때,
저항하지 못하게 꽉 안아버리고 싶었다.
그러면 어느 순간 그 어떤 것은 저항을 멈추고 나를 애처롭게 바라보리라.
이제 난 그 어떤 것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울 준비가 되었도다.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그 어떤 것을 마음껏 주물르고 씹어 먹었던 추억,
혹은 그 어떤 것을 곧 먹을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이.
나는 오로지 그 어떤 것을 뜯어먹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게 왜 그토록 어려웠던 것일까.
왜 나는 그 어떤 것에 함몰되고 말았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