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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입에서 내뿜는 비명은 몇번의 크나 큰 고통의 울림이 반복이 되고 나서 점점 잦아가기 시작했다.암성의 몸과 얼굴에는 그 고통이 얼마나 대단했었는가를 반증해주듯이 식은땀이 비오듯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잠시 뒤 심호흡을 몇번이나 해대며 몸을 추스린 암성은 자신의 주변을 확인해보기 시작했다.
그가 서 있는 이곳은 푸른 들판이 끝을 알수 없을정도로 가득 펼쳐져 있었고 군데 군데 커다란 나무들이 있는것이 그의 시야에 보이고 있었다.
'정말 나는 이세계에 왔나 보구나.'
암성은 자신의 몸이 온전히 있는지 고개를 숙여 자신의 다리와 양 팔 등을 확인해보기 시작했다.
자신의 왼쪽 손등에 나 있는 조그마한 흉터가 그대로 보이는 것으로 보아 자신의 생김새는 전혀 달라지지 않은채로 이 세계에 떨어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 다른 세상에 떨어진것이라면 좀더 잘생기고 그런 얼굴로 바꿔주면 좋았으련만.'
암성은 근육통에 시달리는 몸을 낑낑대며 발걸음을 옮겨 한발 두발 앞으로 나아갔다.
사람이라고는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는 이 허허벌판에 언제까지 있을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발을 절뚝이며 무작정 해가 떠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겨가던 암성의 귓가에 미세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물이다.."
자신의 귓가에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게 되자 암성은 그 소리를 따라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목도 마르고 자신의 온몸에 젖어있는 땀도 빨리 씻어내고 싶었다.
이윽고 그의 눈앞에 흐르는 물의 폭이 대략 10미터 정도 되어보이는 잔잔하게 흐르는 시냇물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시냇물은 보기에도 맑고 깨끗해 보이는 것이 바로 입으로 마셔도 괜찮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암성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그 시냇물에 머리를 박고 크게 물을 벌컥 거리며 들이키기 시작했다.
“푸아”
암성은 아랫배가 불룩해질정도로 한가득 물을 들이키고 나서야 고개를 들었다.
그는 두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 어푸거리면서 세수를 시원하게 해나갔다.
목욕을 하고 옷을 말리기에도 괜찮은 날씨고 시간인듯했다.
그는 자신의 주변에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는것을 확인하고는 훌훌 옷을 벗어던지고는
자신의 온 몸을 씻어 나갔다.
암성은 시냇물에 비춰보이는 자신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뭔가가 달라진 것이 있는지, 아니면 예전과 같은 얼굴인지...
거울처럼 자신의 얼굴을 확실하고 자세하게 구분할 수는 없었지만 그는 자신의 얼굴이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한편으로는 안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약간 아쉽고 서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 다시 살아가게 된 마당에 예전보다 좀더 잘생기게 살게 되었으면 더 좋았었을텐데..’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암성은 멈추었던 손을 다시 움직여 자신의 몸을 다시금 씻어나갔다.
얼굴과 온 몸을 다 말끔히 씻어낸 그는 시냇가 주변에 있던 커다란 나무의 나뭇가지에 자신의 옷들을 걸어두었다.
해가 질려면 아직 한참 남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는 옷을 시냇가에서 대충 세탁한 후 속옷만 입은 채로 그 커다란 나무에 등을 기대고 주저앉아 쉬기 시작했다.
‘일단......정보가 필요해.’
아번은 그날도 여느따와 다를바 없이 일감을 얻기위해 마을의 광장으로 걸음을 옮겨갔다.
최근에 주변의 나라들이 점점 전쟁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기에 나라에서는 모험자들과 병사들을 모집한다는 공보물을 매번 나라의 시민들에게 보내고 있어서 그런지 국가에서 진행하는 일감들은 많이 줄어든 터였다.
모험가로서의 용맹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마법사로서의 마력이 있는 것도 아닌 아번은 병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기에 그는 마을의 공보물이 붙어있는 게시판으로 가서 그곳에서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감을 찾고 있었다.
일이 없고 백수인 상태가 계속 지속된다면 국가에 내는 세금을 납부하지 못할테고 그렇게 되면 노역을 하는것은 물론이요, 자칫하면 모병도 아닌 징병으로 원치않는 군인의 신분이 될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게시판에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저택 청소, 목조건축 자재 옮기는 일꾼, 괴물퇴치, 심지어 악령을 퇴치해달라는 퇴마술 의뢰까지 적혀 있었다.
아번은 이런 일들이 참으로 난감했다.
자신에게는 그저 일반 시민들이 할 만한 일들밖에 할수 없는데 일감을 모집하는 것들은 하나같이 고위험성의 일들만이 많을 뿐이었다.
물론 허드렛일들도 게시판에 자주 올라오는 편이었지만 그런 일들은 매번 선수를 뺏기기가 다반수였다.
'하다못해 같이 일해줄 동료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지.'
이 마을로 이주해온지 아직 한달이 채 되지 않았던 그에게는 아직 친구나 같이 일을 해줄 동료가 마땅히 있지 않았다.
그저 일을 소개해준 곳에서 종종 일했던 사람 몇이 있을뿐,
아번은 오늘도 허탕이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한 입가심을 내뱉고는 발걸음을 돌려 다시 집으로 향할 생각이었다.
'..?'
그때 아번의 눈에 한 사내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사내는 한눈에 딱 보아도 이 마을에 온지 얼마 되어보이지 않아 보였다.
사내의 복장은 그저 평범한 옷차림에 흔한 여행용 가방 하나 없는것이 동전 하나 없이 이 마을로 홀홀단신으로 들어와 일자리를 찾아온 외지인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번은 그를 보고 뭔가 결심했다는 듯이 그에게 다가와 넌지시 말을 붙였다.
"이보쇼. 혹시 일자리 필요하시오? 괜찮다면 나랑 같이 일해보지 않겠소?"
아번의 말에 사내는 자신에게 말하는 거냐면서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멀뚱거리는 눈빛으로 아번을 바라보았다.
아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사내에게 다시금 말을 붙였다.
"여기 이 목재를 날라주고 하는 일은 제법 벌이가 괜찮지만 최소 2인1조로 해야 일을 받을수 있어요. 괜찮다면 오늘 하루 나와 조를 맞춰서 일을 해보는건 어떻겠소?"
아번의 권유를 들은 사내는 약간 당황스런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이내 괜찮은 제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의 말에 대답했다.
"아. 저야 그래주신다면 고맙죠."
"좋아. 그럼 저 게시물은 뜯어서 얼른 주머니에 집어넣으시오. 다른 사람이 우리 일감 뺏어가기 전에. 자 난 아번이라고 하오. 이 마을에 산지 나도 아직 채 한달이 되지 않았지만 이 주변지역 돌아가는 사정은 얼추 알고 있어요. 뭐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시고..오늘 하루 잘 부탁하오."
아번은 오른손을 내뻗어 사내에게 악수를 권하는 손짓을 보였고 사내는 그런 아번의 오른손에 자신 역시 손을 뻗어 그의 굳은살이 잔뜩 박힌 오른손을 잡고 악수를 하며 그에게 말을 건냈다.
"아. 저도 잘 부탁 드립니다. 제 이름은 암성이라고 합니다."
"암성? 음...좀 독특한 이름이네요. 암튼 그런건 됐고 자..얼른 갑시다. 나도 암성씨 당신 덕에 오늘 하루 일좀 할수 있게 되었으니…"
암성은 아번이 걸어가는 방향을 따라 발걸음을 옮겨 옆에 서서 함께 걸어가기 시작했다.
암성이 이 마을에 도착한것은 늦은 새벽이 다 되어서였다.
해도 뜨지 않고 컴컴한 새벽녘에 주머니에 돈 한푼 가지고 있지 않았던 그는 마을의 골목길에 쭈구리고 앉아 그저 해가 뜰떄까지 웅크려 시간을 보내는것밖에 할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곳에 온지 이제 하루가 간신히 넘었던 암성은 아직 여신 티크로에게 얻은 그 방을 사용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그 방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대단한 것인지 그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날이 밝자 그는 배도 고프고 몸도 몹시 피곤했었지만 그의 주머니에는 동전 한닢 들어있는것이 없었다.
길거리에서 구걸이라도 해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자신이 여기까지 오게 된것도 억울할 일인데 거지처럼 동냥까지 해야 하나 하는 심정이 들게되자 차마 거기까지는 자신의 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마을에서 혹시 일을 소개해줄수 있는 소개소 같은 곳이 있냐고 마을 주민에게 물어보자 마을 주민은 마을의 광장에 안내판이 있으니 그곳에서 일감을 찾아보라는 말에 그는 마을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그곳에서 자신에게 맞는 일이 있을까 하고 살펴보고 있던 찰나에 아번의 권유를 듣게 되었던 것이다.
둘이 마을의 동쪽길로 대략 10여분 정도를 걸어갔을무렵 아직 건물의 뼈대만 지어져 있는 저택의 터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곳의 주변에는 제법 많은 인부들이 모여 있었고 하나같이 아직 쌀쌀한 아침의 날씨를 피하기 위해 군데 군데 폐목재를 태워 올린 불씨 주변에 모여 몸의 추위를 녹이고 있었다.
"저기로 가면 됩니다. 사람들이 제법 많이 모인걸 보니 오늘은 일감좀 많이 있나 보네요. 얼른 우리도 갑시다."
"아. 네."
아번과 암성은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엉켜 들어가기 시작했고 이윽고 그 저택 공사를 지휘하는 듯한 한 사람이 나무목재가 쌓여져있는 곳 위로 올라가 사람들에게 큰소리로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자아! 다들 아시다시피 이 저택은 우리 마을 상인회 최고 어르신인 제이스 님의 2번째 상회 건물을 짓는 일이오. 아직까지 기초건축을 마무리 짓지 못했기에 제이스님께선 요번달 안까지 최소한 이 기초건축을 마무리 지어 대충의 구조라도 보는것을 원하고 있다오. 내 품삯은 윗분들한테 잘 말해서 섭섭치 않게 지불할테니 좀더 서두릅시다. 자자.. 다들 조장들 말에 따라서 오늘 하루 열심히 일해 봅시다."
"오오~!"
사람들은 저택 공사의 운영자의 말에 큰 목소리로 화답하는 듯이 힘차게 소리를 질렀다.
"자..갑시다. 오늘 하루 열심히 일해봐요. 우리는 저기 저 5조에 속해 있는 듯 하구만.. 저기로 가서 일을 맡아 하면 됩니다."
아번이 손짓하는 곳을 쳐다본 암성은 자신들을 보며 이리 오라고 손짓을 하는 사내의 모습을 보고 잘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겨갔다.
한국에 있을때도 이런 노가다판은 몇번 가본적이 없었던 암성이였지만 지금 그에게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되지 못했다.
동전 하나 없는 그는 이 세상에서 빵 하나 사먹을수도 없었기에 그는 일단 죽을 힘을 다해 오늘 하루 일을 해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고생했어요. 제법 고된 일이었을텐데..군소리없이 잘 해줬네요. 조장도 암성씨하고 내가 일하는 모습이 썩 맘에 들었는지 내일도 와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다오. 어때요? 괜찮다면 내일도.."
아번의 말에 암성은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단은 배가 고프니 뭐라도 먹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암성의 요구에 아번은 마을의 주점쪽으로 그를 안내해가기 시작했다.
"자. 이곳이 그래도 음식도 저렴하고 술도 제법 시원하고 맛있는 편이라오."
아번은 마을의 주점안에 들어가자 익숙하다는 듯이 나무식탁에 자리를 잡고서는 자신들의 주문을 받기 위해 찾아온 여종업원에게 2인분의 식사와 맥주 2잔을 요청했다.
뜨끈한 스프와 제법 두꺼운 밀빵이 식탁에 올라오고 커다란 맥주잔이 이윽고 암성과 아번이 앉아있는 식탁에 놓여지게 되자 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채 맥주잔을 움켜쥐고 건배라는 말 한마디 없이 그저 서로의 맥주잔을 한번 부딪히고는 거침없이 맥주를 목안으로 집어 삼키기 시작했다.
꿀떡 꿀떡…..
맥주잔의 맥주가 거의 반 가까이 없어질 무렵이 되자 암성은 그제서야 맥주잔을 입에서 떼어놓았고 거칠게 자신의 앞에 놓여진 빵을 손으로 먹기좋게 쪼갠후 스프에 그 빵을 가득 묻힌 후 그것을 자신의 입에 꾸역 꾸역 집어 삼켜나갔다.
아번도 그런 암성의 모습을 보고 일단 자신 역시 별 말없이 입안으로 먹을것을 집어 넣어 배를 채워가기 시작했다.
암성은 이곳에 와서 재대로 된 식사를 하는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공사일을 하면서 주는 식사는 그저 차갑고 딱딱한 빵조각과 우유 한잔이 전부였었기에 이렇게 따뜻하고 푸근한 식사는 이번이 정말 처음이었던 것이다.
이윽고 빵과 스프를 거의 3분에2 가량을 먹어 어느정도 배가 찬 암성은 남은 맥주를 홀짝이면서 아번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나이가 저보다는 많아 보이시니 형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아..편할데로. 그럼 나도 암성씨를 동생처럼 생각하고 말을 놓을게요."
암성의 물음에 아번은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그런 아번의 모습에 암성 역시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그에게 다시금 말을 붙였다.
"제가 이 곳은 정말 초행길이라 그러는데 이 곳이 어떤 나라의 어디 마을인지 먼저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암성의 물음에 아번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그의 물음에 다시금 반문하는 말을 내뱉었다.
"으음? 아무리 초행길이래도 나라 이름까지 모를수가 있나?"
아번의 말을 들은 암성은 한숨을 쉬면서 나직한 목소리로 그의 물음에 대답을 해갔다.
"아..저 실은 제가 전쟁터의 병사였던거 같은데요.. 제가 전쟁때 머리에 충격을 받아서 제 이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억을 다 잃어버려서요. 지금이 몇해 몇달인지도 모르고 있어요. 형님이 아시는게 있다면 좀 많이좀 알려주십쇼."
암성의 말을 들은 아번은 측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그의 말에 대답을 했다.
"그래..요 근래 큰 전쟁이 몇번이고 일어났었지. 암성이 너는 그때 일어난 전쟁에 참전한 병사였던가 보구만..그래 내 아는 데로 알려줄게."
암성은 아번에게 이 세계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알수 있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이러했다.
이 세계는 7개의 나라로 쪼개어져 있고 먼 북동쪽에는 마족령이라 그곳으로는 인간들이 함부로 발을 들이지 못하는 곳이 있다고 한다.
7개의 나라중 4개의 나라가 많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고 서로의 영토를 늘리기 위해 늘 대치중에 있다고 한다.
엘디온
동쪽에 위치한 나라.
이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영토의 대부분이 사람들이 살기 좋은 기름진 토지와 많은 자원들이 풍부하게 있는 알짜배기 땅들인지라 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높은 세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현세의 나라로 따지면 USA라고 보면 될듯…)
이 세계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고 7개의 대륙이 모두 이 요자쿠의 나라와 인접하게 붙어있기에 넓은 땅이 오히려 나라의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는 형태라고 한다.
산이 많고 강이 많은 지역인지라 목축업과 수산업이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나라의 사람들의 생김새가 암성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니 아마도 이 요자쿠라는 나라의 사람들은 현세로 따지면 아시아인의 생김새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할수 있겠다.
엘디온, 페이트로 국과는 앙숙관계인지라 (특히 엘디온)크고 작은 전쟁들이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남쪽에 위치한 이 대륙은 북동쪽으로는 엘디온, 북쪽으로는 비취국, 서쪽으로는 쿠닌 이라는 나라와 국경이 붙어있기에 여기도 요자쿠 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국방에 힘을 써야 하는 나라라고 한다.
밀접한 엘디온과는 교우관계가 돈독하여 양국의 왕들의 혈족끼리 혼인을 하는 일도 제법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영토나 자원들은 엘디온보다 약간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세력이 높은 나라라고 한다.
(현세의 나라로 따지면 캐나다 정도 라고 보면 될듯하다.)
가장 서쪽에 자리잡고 있고 요자쿠와 알시온과 국경이 맞닿아 있다.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나라의 영토 대부분이 사막지대이고 수많은 고대유적들이 위치한 곳이며 또한 수많은 던전들 역시 매번 발굴되고 있다고 한다.
교통도 불편하고 사람들이 살기 어렵다는 사막지대가 대부분인 땅덩어리인지라 미지의 땅, 수수께끼가 많은 땅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고 또한 외교적으로도 다른 나라들과는 외교관계를 많이 갖지 않는 터인지라 아직까지 그 나라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 드물다고 한다.
남서쪽에 위치한 이 나라는 북서쪽에는 오소드, 북쪽에는 요자쿠, 남쪽으로는 쿠닌 이라는 나라가 국경에 닿아있는 해상강국이라고 한다.
나라의 영토는 작지만 많은 섬들과 더불어 수많은 항구와 많은 상업길드들이 이 곳에 본점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해상쪽으로는 이 나라를 따라올 나라가 없다고 할 정도로 많은 군함과 상선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세계의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고 영토가 가장 작은 나라라고 한다.
하지만 이 나라를 그 어느 나라도 함부로 침범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그 이유는 이 나라의 주 업종이 암살이라는 업을 직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거에 요자쿠의 왕이 이 땅을 침입했었는데 쿠닌의 땅에 발을 들이기도 전에 선봉을 섰던 요자쿠의 장군이 쥐도새도 모르게 목이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전쟁의 총책임자인 장군을 잃은 요자쿠의 군사들은 바람처럼 병사들 안에 들어와 순식간에 목을 긋고 금새 모습을 감추는 쿠닌의 암살자들에 의해 수많은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 일이 있은후부터 쿠닌의 영토에는 그 누구도 함부로 덤비지 못하는 그런 땅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나라의 자원도 인구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인지 다른 나라에서 암살의뢰가 들어온다면 어느 나라의 의뢰든지 상관없이 의뢰 조건만 만족한다면 군말없이 암살의뢰를 들어준다고 한다.
요자쿠의 왕자들의 난이 일어났을때도 이 쿠닌이라는 암살자들을 매수한 왕자가 결국 왕권을 차지했다는 말이 나돌정도였으니 말이다.
암성이 지금 머물고 있는 이 땅이 바로 비취라는 나라였다.
이 나라는 요자쿠 대륙과 페이트로, 엘디온 과 국경이 맞닿아 있고 교역의 중심시라 칭하는 도시였다.
이 비취라는 나라는 교통이 무척이나 발달되어 있어서 이 나라가 만들어놓은 도로를 쓰지않고 다른 길을 이용해서 이동할때는 최소 5일 이상은 더디게 간다고 할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이 나라의 땅은 사람과 마차, 수많은 운송기구들이 이동하게 편리하게 되어있고 운송이 발달한 나라이기에 이 나라의 마법사들도 운송마법이 성행해 워프나, 아이템박스, 날으는 양탄자 같은 류의 마법과 마법도구들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요자쿠와 엘디온이 전쟁을 벌일떄마다 이 비취의 나라가 만들어놓은 국도와 도로를 이용해서 전쟁물자와 병사들을 이동시키고는 하는데 그때마다 양국에 적당한 금액의 통행세를 받아내고 있다곤 한다. 그렇지만 자국내에서 자주 전쟁이 일어나는것에 내심 불안하고 불편했는지 최근에는 모병을 많이 모집하고 있고 세금을 제때 내지 못한 시민들은 노역과 함께 나라의 병사가 되어준다면 세금을 감면해주는 혜택아닌 혜택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흠….형님 그렇다면 이 나라에는 언제든 전쟁이 자국내에 일어날수 있는 그런 시한폭탄과도 같은 나라로군요."
암성은 자신의 돈으로 맥주를 두잔 더 시킨후 아번에게 한잔을 건네준후 그에게 계속 이 세계의 정보를 캐물어보고 있었다.
"그래. 맞아. 상업길드들이 함부로 이 나라에 자신들의 상업길드를 만들지 못하는 이유가 다 이것때문이야. 요자쿠와 엘디온이 서로 전쟁만 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가 그 두 나라에 발만 내뻗어도 돈을 엄청 벌수 있을 텐데 말이야.. 맨날 전쟁을 해대는 통에 나라의 안보 수준이 높지 않으니 내노라하는 상업길드들이 함부로 이 땅에 자리를 잡지 않고 있거든..
비취의 왕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 하고 있는거야.위아래의 강대국들이 서로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이 나 있는 상태이니...자기는 누구 편을 들어도 언젠가는 그나라에 먹히게 되는 운명일수밖에는 없단 생각밖에 안드니까 말이지..그러니까 요새 저렇게 없는 살림에 병사들을 모집하고 징병하고 그러는거라고 생각해."
"그럼 요자쿠와 엘디온 그 나라는 왜 그리 전쟁을 하는 건가요? 그냥 사이좋게 살면 안되는 겁니까?"
암성의 질문에 아번은 그것도 모르냐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들고 있던 맥주를 한모금 꿀꺽 삼키고는 취기가 약간 오른듯한 목소리로 암성의 물음에 답을 해줬다.
"아니 그것도 모르나? 나라에 돌아다니는 음유시인이 세상의 역사에 대해 수도없이 노래를 불러서 어린애들도 그것에 대해서는 다 알고 있을텐데...자네 정말 기억을 많이 잃어버렸나 보군. 좋아, 내 아주 자세히 잘 알려주지."
그는 자신의 얕은 지식으로도 가르침을 얻을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눈앞에 있다는 것에 뭔가 뿌듯함을 느끼면서 그에게 다시금 말하기 시작했다.
"요자쿠와 엘디온이 전쟁을 하는 이유는 그 나라의 자원을 얻고 싶은 생각도 있고 영토를 취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겠지만 결정적으로는 그 나라를 없애야 자신들이 이 세계의 최고의 우두머리가 된다고 생각하기 떄문인거야."
"에이...겨우 그런것때문에 싸운다고요? 그건 좀 아닌거 같은데요."
암성은 아번의 말에 말도 안된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에게 반응했고 그런 암성의 모습에 아번은 약간 성이 난듯한 목소리로 다시금 그에게 말을 이어 붙여나갔다.
"아..물론 이것도 한 이유이고 더 큰 이유는 각 나라에 있는 던전때문이야."
"던전이요? 던전이라면 그냥 마물들 잡고 그 안에 있는 광석이나 숨겨진 보물들 챙기는 그런 던전 말하는 거에요?"
암성의 대답을 들은 아번은 혀를 끌끌거리면서 다시금 암성에게 말했다.
"그런 핫바리 던전들은 이 땅에도 수없이 많아. 내가 말하는것은 이 나라가 있기도 전에 생성됐었던 고대던전들을 말하는거야. 고대 던전에는 엄청난 보물과 무기, 그리고 고대부터 아직까지 세상에 퍼지지 않았던 마법서들이 즐비하다고 하거든. 또한 그 안에 있는 수많은 몬스터들에게서 얻을수 있는 재료도 무궁무진하고 말이지."
아번은 말하다고 목이 매였는지 맥주를 한모금 더 꿀떡 마시고는 바로 말을 이어나갔다.
"요자쿠가 그 넓은 땅을 얻을수 있게 된것이 그 고대던전을 그들이 탐험해서 그 던전안의 모든것들을 그들이 차지했기 때문이었거든. 그 나라는 원래 엄청 못사는 나라였다고 하는데 나라에서 고대던전 유적지를 발견해서 그 던전을 수많은 모험가들이 탐험하고 그 안에서 엄청난 보물과 무기, 재료들을 습득해서 그 것들의 힘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세를 넓혔다고 하더군.
그리고 그 고대던전이 요자쿠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엘디온과 페이트로 에도 많다는거야.
요자쿠쪽에서는 자신들이 그 던전을 먹고 싶은 거겠지. 다른 한편으로는 그 고대던전을 엘디온과 페이트로의 모험가들이 클리어하게 되면 그들의 세력도 만만치 않게 될테니까 그것을 저지하고 싶은 거겠지. 지금 엘디온과 페이트로는 자국내 던전을 그리 많이 공략하지도 않았는데도 그만큼의 국력과 자원을 가지고 있단 말이야. 아직까진 그 나라는 질보다는 양을 따져서인지 던전을 탐색할수 있는 모험가와 헌터들을 제대로 양성하지 않는거 같지만...그 나라가 S급 헌터라도 양성해서 자국내의 고대던전들을 클리어 할수 있게된다면 이 세계를 전부 다 먹는것도 헛된 꿈이 아닐거야.
그렇기에 요자쿠는 지금 엘디온이 헌터양성과 던전공략을 못하게 하기 위해서 계속 엘디온을 건드는 거지."
암성은 아번의 설명에 이해가 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이 상황에 어떻게 자신의 앞날에 안정을 바래야 하는지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형님..형님 같으면 이 나라에 미래가 있다고 보세요? 저는 아직 이 나라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고 해서 어느정도 돈이 모이면 다른 나라로 뜰 생각도 가지고 있는데요."
암성의 말에 아번은 마시던 맥주를 바닥에 힘껏 내리치면서 그에게 강한 어조로 말했다.
"내가 비록 가진게 없고 못난 놈이지만 나라를 배반하지 않아. 우리 나라 왕이 자신만 살겠다고 치부하는 좀생이 왕이였다면 나 역시 이 나라를 버리고 다른 나라로 떠났을거야. 그렇지만 이 나라 왕은 나라의 백성과 안정을 위해서 많이 노력하구 있단 말이야. 이 나라에 수많은 통행길을 만들고 어떻게든 상인들을 이 나라에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 수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것도 다 이나라를 위해서라는걸 난 잘알고 있단 말이야. 아무리 힘들어도 난 이 나라를 못 떠나."
".....네..그렇군요. 죄송해요. 제가 괜한 말을…"
암성은 노기어린 아번의 목소리에 기가 죽은듯한 목소리로 그에게 사과의 어구를 날렸고 아번은 그런 암성의 모습에 화를 누그러뜨리면서 자신의 높은 언성이 내심 부끄러웠는지 괜한 헛기침을 몇번 하고는 그의 사과를 받아들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니야. 아무것도 모르는 암성이 네가 그런 말을 하는건 어쩌면 당연한거지. 그나저나 이제 시간도 많이 늦었는데 자네 어디 잘데는 있는거야? 없다면 우리집에서 하룻밤 묵고 가지. 우리집이 지저분해도 밖에서 노숙하는것보단 훨 나을텐데 말이야."
아번의 권유에 암성은 괜찮다는듯이 고개를 젓고는 그에게 말했다.
"아닙니다. 오늘 이렇게 일거리도 마련해주시고 밥도 같이 먹고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세상 돌아가는 이런 정보를 준것만 해도 고마울뿐인걸요. 저는 따로 잘곳을 마련해볼테니 걱정말고 집에 들어가세요."
아번은 암성에게 몇번이고 자신의 집에서 자고 갈 것을 권유했지만 암성은 계속 그런 아번의 권유를 사양하고 있었다.
암성은 아번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눠가면서 퍼뜩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사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능력을 남에게 함부로 보일수는 없는지라 그는 아번의 권유를 계속 거절한 터였다.
"에휴, 자네 뜻이 정 그러하다면 어쩔수 없구만. 그럼 내일 아침에 마을 광장에서 만나세. 내일도 일감이 있을거야."
날이 저물어 어둑어둑해졌기에 그는 길가에서 횃불을 파는 노인장에게 동전 한닢을 주고 횃불을 하나 얻은후 인적이 드문 변두리 골목길로 암성은 발걸음을 옮겨 걷기 시작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암성은 이내 결심한듯이 자신의 왼손을 뻗고 짤막한 목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암성의 말이 떨어지기게 무섭게 암성의 눈앞에 커다란 문이 턱 하니 모습을 보였다.
'그래...맘속으로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말로 얘기해도 입구는 만들어지는구나.'
암성은 생성된 문의 문고리를 잡고 돌려 그 안으로 천천히 들어가기 시작했다.
역시나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하얀 공간만이 넓게 퍼져 보이고만 있었다.
암성은 이 공간을 어떻게든 활용해야지 자신이 살길이 열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한테는 아무것도 없어. 어떻게든 이 공간을 치트키처럼 써먹지 않으면 내가 이 세계에서 그나마 인간처럼 살수 있는 방법은 없을거야."
그는 일단 여러가지 연구를 하며 이것저것 실행을 해보기 시작했다.
일단 이 안에 들어가면 여신이 이야기 했던 것처럼 이 곳의 시간은 현세의 시간과 전혀 맞지 않게 돌아가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암성은 그 하얀공간안에 들어가서 바닥에 누워 잠을 청했었다.
오늘 하루종일 일했었고 늦은 저녁을 먹고 취기도 돌고 있던 터였는지라 그는 금새 코를 골면서 그 안에서 잠에 빠질수 있었다.
그가 잠에서 깨어 일어 났을때 대략적으로 6시간 이상은 족히 잠에 들었던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왜냐면 그의 턱밑과 코 밑에 수염들이 까칠까칠하게 자라나 있었기 떄문이었다.
이정도로 수염이 날 정도면 대략 6시간 이상은 잠이 들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암성은 수염이 난 상태로 문 밖으로 나가 다시 현실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확실히 하얀공간과 현실의 시간은 전혀 다르게 가는건 알수 있었다.
암성은 지금 시계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확실한 시간을 알수는 없지만 6시간 이상이 지났는데도
그리고 또 발견한것은 그 하얀 공간을 벗어나 현실로 돌아왔을때 암성의 턱과 코에 났었던 수염은 다시금 사라져 버렸다.
'이건….이 공간에서 있었던 시간에 일어난 것들은 현실로 돌아올때 원상복구가 되는 그런 것인가 보구나.'
그러니까 하얀 공간에서 6시간의 시간이 지났지만 현실 세계의 시간은 5분정도가 흘렀다고 한다면
6시간 동안 자랐던 암성의 턱수염은 현실 세계로 돌아왔을때는 5분동안의 성장만 거쳤기에 거의 자라지 않은 것처럼 된 것이었다.
암성은 더욱 더 여러가지 실험을 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번의 실험을 거쳐 암성은 이 하얀 공간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어느정도 알수가 있었다.
이곳의 시간은 여신님이 말해준대로 24시간이 지났다면 현실의 시간은 대략 10분이 채 넘지 않게 흐르는 듯 하다.
하얀 공간에서 흘러간 시간에 의해 생겨난 몸의 변화는 현실로 돌아갔을때 현실 세계의 시간에 반영되어 다시 현실의 시간대의 몸의 변화로 복구된다.
자신의 몸에서 벗어난 물질은 하얀공간에서는 가루가 되어 없어진다. 암성이 입고 있는 옷가지는 암성의 몸에 밀착되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없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암성의 몸에서 벗어나는 물질들은 서서히 가루가 되어 사라진다. (하얀 공간에서 잠이 들어 깨어난 암성은 소변이 마려워 하얀공간에서 그냥 소변을 누었는데 소변물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서서히 가루가 되어 흩어지는 것을 보고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하얀 공간의 주인이 착용하고 있는 것들은 그 공간에 머무는것을 허락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전부 다 사라지는 그런 시스템인듯.
하얀 공간의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지 않고 현실 세계에 있거나 하얀 공간에 머물고 있으면 문은 대략 10초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문은 사라진다.
또한 하얀공간안에 들어가서 문을 닫겠다는 생각을 하든지 "닫아"라고 소리를 지르면 문은 순식간에 닫힌다. 보통은 10초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문은 사라진다.
암성이 생각하는 문의 종류에 따라 들어갈수 있는 출입구의 방향성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서 일반적인 여닫이문이라면 지금과 다를바가 없지만 투명한 유리문으로 생각하고 문을 만들면 하얀 공간의 출입문은 유리문으로 만들어져 생성되고 현실의 세계에서도 유리문을 통해 하얀 공간의 안이 훤히 다 보일수 있다. 회전문도 가능하고 출입구로 만들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다 가능한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것이 문이라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 동굴 입구마냥 구멍만
뚫려져 있는 상태의 것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하얀 공간에 문을 연 상태로 암성이 들어가지 않고 현실의 공간에서 돌 같은걸 던져 넣어보니 던져진 돌은 하얀 공간에 들어가게 되자 얼마 지나지 않아 가루가 되어 버렸다.
이것은 공간의 주인이 아니면 그 아무도 들어갈수 없다는 아주 강력한 보안이 걸려져 있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하얀 공간은 암성이 만든 순간부터 그 곳에서 이동하지 않는다.
암성이 하얀 공간에 머물고 밖으로 나가는 순간 공간은 사라지고 암성이 다른 곳으로 이동해 다시 그 공간을 만드는 것만이 공간이 이동할수 있는 방법이다.
하얀 공간에서 생성된 것들은 현실로 돌아오면 현실 세계의 시간에 반영되어 다시 복구 되지만
하얀 공간에서 만 하루를 굶은채 현실로 다시 돌아가봤지만 배고픈것은 없어지지 않았다.
다만 하얀 공간에 빵과 물을 양 손에 움켜쥐고 그 안에 들어가 그것들을 먹는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아까도 설명했듯이 암성의 몸에 닿아있는것들은 주인의 것이라는 인식이 되어 있는 것인지 그것들은 없어지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빵을 조금 쪼개어 던져 보니 바로 빵조각은 가루가 되어 흩날려 사라졌다.
앞으로 더 많은 실험으로 좀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겠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대충은 이 공간을 어떻게 써야 될지 이제 암성은 감이 잡히게 되었다.
"여기는 한마디로 폐관수련을 하는데 최적의 장소라는 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