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장문의 글에 많은 분들이 답글을 남겨주셔서
남자친구와 함께 봤습니다
글 내용만 보면 남자친구가 너무 나쁜 사람이 되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저 사람들의 의견일 뿐이고
나를 직접 겪는 네가 그렇게 느끼지 않는 다면 됐다
연예인들 악플이 이런거구나 라고 느꼈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남자친구의 단점만 적어보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어보자고 한 취지였어요
전에 네이트 판에 저희 연애와 비슷한 연애를 하시는 남자분이 (저같은 상황) 글을 올렸는데 작성자가 댓글로 너무 까이고
그글을 같이 본 남자친구가 그 작성자가 저 같다며 제가 댓글 보고 상처받았을까봐 걱정된다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글에 남자친구의 단점만 적어놨고
남자친구도 기회가 되면 글을 올려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오유 댓글 덕에 많은 대화를 했고
제가 유난인 부분과 본인이 노력함에도 잘안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둘다 노력해보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평범한 연애 상황이 아니라(물론 연애자체는 평범합니다만 상황이) 비밀로 만날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은 기회가 되면 올려보겠습니다
제가 올렸던 글에서의 남친은 지극히 이성적이고
맞다아니다 구분이 명확한 타입인데
그래도 늘 노력해주고 있는 사람입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매일 해주고
제가 대화하다 욱해서 그냥 가버리면 조용히 따라와서 이야기 들어주고
주말에도 늘 저를 만나고
외박이 안되는 집임에도 매일 저랑 함께 있어주고 새벽에 들어가서 부모님께 도박하냐는 소리도 듣고
회사 일이 힘들고 바빠도 짬내서 커피 마셔주고
장점만 적자니 또 좋은 사람이네요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 중에 사무실이 너무 건조하다 가습기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 대화했는데 가습기 관리가 어려워서 사용할 필요있냐고 하던 사람이 저 몰래 회사로 주문해놓고
연애 초반에 한달에 한번은 나를 위해 선물해 달라는 제 말에
일년째 매월 선물도 해주고
연락 성향이 다른 문제 말고는 이 사람은 정말 나를 사랑하는 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때 댓글 달아주신 17분께 모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유는 뭔가 이성적이면서 따뜻한 말들이라
불안정한 제가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 또 글을 쓰네요
연애 초반 대화를 보면 (썸타던 시기)
저에게 미팅하고 회사 언제 복귀하냐
뭐하냐 밥은 먹었냐 이런 질문들을 했었는데
요새는 저에게 질문이 없어요
예를 들면 뭐해? 밥 먹었어? 이런거요
제가 뭐하는지 시시콜콜 연락하는 사람이라
물어볼게 없어라고 하길래
한동안 그런걸 안했는데도
어제 밤에 뭐했는지 오늘 저녁에 못만나는데 밥은 먹었는지
이런걸 궁금해 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전에 물어보니 궁금은 한데 물어보는게 익숙치 않다고
어련히 알아서 밥먹고 하고싶은거 하지 않았겠냐는데
이런 마음이신 분들 계신가요?
제가 저런 성향이 아니라
저는 잠은 잘잤는지 밥은 먹었는지 늘 궁금하긴 한데
궁금한게 사랑의 척도는 아니지만
보통 사랑하면 그 사람이 궁금하다고 하잖아요
남자친구의 사랑을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저에게 말하는게 유일하게 저한테 불만이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자꾸 제가 서운하다고 하고
헤어지고 싶어하면서 말을 못하는 사람처럼 자기를 떠보는게 싫다고 하더라구요
모든 대화의 끝이 그거라며-
돌이키고 생각해보면 이 사람은 저 힘들까봐 불편할까봐 배려해주고 있는데 저는 그런 배려들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한적이 있었거든요 ( 예를 들면 남자친구가 아프다길래 데려다 준다고 하면 자기가 못걷는것도 아니고 충분히 혼자간다고 - 그 시간에 집에가서 쉬어라 하고 가버리는 것 ? 제가 좀 유난이라 이런게 서운 하더라구요 너무 제 중심적인 생각인게 내가 데려다 주고 싶은건데 넌 왜 거절하니 이런 마음이어서 .. 이건 반성 중입니다... )
궁금한게 없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지
그런분이 계시면 어떤 마음이실지 궁금하네요
시간 괜찮으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