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으로 주말에 부모님 과수원 사과 수확 도와 드리고 왔습니다. 과수원집 아들로 자라온 제가 사과에 대한 간단한 지식 및 꿀팁을 드릴려고 합니다.
먼저 품종을 알려 드리자면,
무수히 많은 사과 품종이 있지만 재배, 유통이 많이 되는 사과 3가지를 꼽자면 아오리, 홍로, 부사(후지) 입니다. 사과 품종의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수 많은 사과 품종의 개발은 일본에서 이뤄 졌습니다. 한국이 개발한 사과가 세계를 평정하기 바라면서
1) 아오리(소라?)
풋사과로도 일컬어지는 사과이며 정식 품종명은 아오리 입니다. 주로 한 여름에 출하가 됩니다. 상큼한 맛 때문에 매니아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아오리 자체가 초록색인 것은 아니고 익을 때 까지 두면 발갛게 익으면서 신맛보다 단맛이 강해집니다. 하지만 조금만 익어도 나무에서 쉽게 떨어지고, 작은 충격에도 쉽게 멍이 들기 때문에 덜 익었을 때 출하가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2) 홍로
초가을 추석 전후로 해서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과가 보인다면 이 품종이라 생각 하시면 됩니다. 색이 참 이쁜 품종이지요. 맛은 신맛이 거의 없고 단 맛이 강합니다. 좋아 하시는 분도 있던데 사과 특유의 아삭하고, 상큼한 맛이 적어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3) 부사
마지막으로 부사 입니다. 재배, 유통이 가장 많고 사과 하면 떠 오르는 대표적 품종입니다. 지역 별로 차이가 있지만 요맘 때쯤 수확이 됩니다. 과육이 단단하고 저장성이 높아 일반 창고에 보관 해도 2~3월 까지 출하가 가능합니다. 요즘은 많은 농가에서 스마트 처리라고 해서 과육의 상태를 보존시키는 처리를 하는데 저온저장고 보관시 이듬해 여름까지 출하가 가능해 집니다.
맛 있는 부사를 고르는 팁을 드리자면 겉이 매끈 한 것 보단 거칠고, 붉은 색이 균등하게 퍼진 것 보다 사선으로 빨간색이 나 있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
제가 보관한 사진이 없어서 그런데 대략
이런 것 보다는
이런 게 맛있다는 겁니다.
지금 나오는 사과는 수확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지나야 맛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다른 과일 처럼 사과도 숙성의 시간이 필요 합니다.
사과를 오랫 동안 아삭하게 드시려면 봉지에 밀봉 후 냉장실에 보관 해야 합니다. 베란다나 서늘한 곳에 두시는 분이 많은데 스마트 처리 된 사과라면 더 빨리 퍼석해 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살짝 썩거나 흠집이 난 사과를 싸게 파는데요. 썩은 사과의 경우 당노가 높을 확률이 높습니다. 새나, 여러 곤충들도 맛 있는 사과를 기가 막히게 찾아 내거든요.
서양에 `사과를 가까이 하면 의사를 멀리 한다` 라는 말이 있답니다. 사과 많이 드시고 건강해 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