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게게의 키타로 같은 만화에서 우스꽝스럽게 나와 유명한 아즈키아라이라는 요괴가 있다.
그런데 내 고향인 토치기 북부, 강가의 농촌마을에는 꽤 옛날부터 목격담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쪽에서는 진지하게 공포의 대상인 것이다.
지역 사람들 사이에서는 낚시나 물놀이하러 가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그 중 한 곳, 하천 부지에는 절대 다가가면 안된다.
증조할아버지에 할아버지, 아버지까지 귀에 못이 박일 정도로 들었던 이야기다.
아즈키아라이가 강변에 나타나, 그 소리에 이끌려 온 사람을 물에 빠트려 죽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버지가 중학생일 무렵, 친구들과 함께 강을 찾았다 팥을 물에 씻는 듯한 챠르륵챠르륵하는 소리를 듣고 무서워 벌벌 떤 적이 있다고 한다.
일행 중 두 사람이, 요괴를 한번 보겠다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했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한 명은 물에 떠내려가 실종되고 말았다.
아마 용소까지 떠내려가 그대로 가라앉은 게 아닐까.
살아남은 다른 한명의 말에 따르면, 소리가 나는 곳까지 갔더니 키 작은 노인 넷이 있더란다.
그들이 웃으며 통에 들어있는 무언가를 휘저어대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갑자기 그 넷이 한번에 시선을 돌려 그를 바라봤다고 한다.
그 순간 가위에 눌린 듯 몸이 움직이질 않으며 기절했고, 머리를 부딪혀 기절했다는 것이다.
다른 친구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기절하기 전 첨벙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실종된 소년을 찾기 위해 꽤 오랜 기간 수색이 이어졌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학교와 지자체까지 나서 그 강 근처의 출입을 통제했기에, 그 후 큰일은 없었다.
한번은 어느 대학에서 민속학 조교수가 연구차 방문을 했던 적이 있다.
그는 그저 물살이 강한 하천부지에서 발을 헛디뎌 휩쓸린 게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
다른 곳과는 미묘하게 다른 지역 특유의 물소리가, 다른 무언가로 인식되어 사람들이 다가온 것이라고.
하지만 아즈키아라이의 전승은 꽤 옛날부터 지역에 전해지고 있다.
나 역시 아버지에게 전해들은 네 노인의 목격담의 인상이 강렬해, 지금까지도 두려워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직접 팥 씻는 소리를 들은 적은 없지만, 아직까지도 친구나 동네 아이들 사이에서는 그 소리를 들었다는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언젠가 진상을 알고 싶지만, 무서워서 그 하천부지에는 아직도 다가가질 않고 있다.